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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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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useppe Ve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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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ra "Ai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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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 왕궁의 넓은 방
27  
정면으로
벽이 있는데 왼쪽에는 지하실로 통하며, 오른쪽에는 라다메스가 수감되어
있는 감옥으로 통하는 문이다. 암네리스는 라다메스에게 향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그를 구할 방법을 생각하며 그를 불러들인다.
암네리스 : 그들은 어디로 도망갔을까.
제관들은 라다메스를 반역자로 만들 것 확실해... 그는 반역자 안닌데...그러나 나라의 비밀을 누설한 것은...나라를 팔아 먹고... 그녀와 함께 도망하려는 것! 그들을 죽이리! 아! 무슨 말을! 나 아직 그를 사랑해... 잊을 수 없는 사랑은 나를 미치게 하네. 그가 날 사랑한다면 살려야지. 어떻게 해야지! 위병: 라다메스를 끌고 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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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암네리스 공주는 멀리 가버린 아이다를
단념하고, 라다메스가 자기에게 마음 돌릴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라다메스는 아이다가 죽은 이상 자기도 깨끗이 죽겠다는 것이다.
공주는 아이다가 살아있다는 것을 라다메스에게 알려 준다. 완강히
거부하는 라다메스의 대답에 분개한 공주는 다시 지하실 병정으로 그를
끌어가게 한다.
(병사들 라다메스를 끌고 등장)
암네리스 : (라다메스에게)
제관들이 모여드오. 당신 운명 결정하러. 당신 지은 죄 무겁도다. 사형을 내리리라. 그러나 염려마오. 나 당신을 위하여 용서를 구하겠소. 내가 말하여서 구해줄 것이오.
라다메스 : 제관들
앞에 나아가 무거운 벌 받을 몸. 내가 지은 죄 무겁도다. 나 변명치 않겠소. 실수로 지은 죄라도 변명할 수 없는 큰 죄. 나 어찌 경솔했을까. 내가 진 죄 마땅히 받겠다.
암네리스 : 마음
돌리지 않으면...
라다메스 : 아니!
암네리스 : 죽음이...
라다메스 : 무섭지
않소. 희망없고, 기쁨도 사라지고, 모두 다 사라졌소. 오직 죽음만을...
암네리스 : 죽다니!
아 사랑하는 그대 날 위하여 죽지 마오. 나 혼자 두고 당신 혼자 죽을 수 없소. 사랑은 괴로운 눈물. 울며 홀로 밤 세웠소. 사랑하는 그대여 나를 혼자 두고 죽을 수 없소. 내가 구해내리다.
라다메스 : 내 사랑
위해 나의 생명, 나의 명예를 바치리.
암네리스 : 그 여자하고!
라다메스 : 그 여자를
위해 나 죽으리라. 당신은 그 여자를 잡아서 죽인 후에 나만을 살려 두고 영원히 고통을 줄려나?
암네리스 : 아 그녀를
죽이다니! 아니! 살아있소.
라다메스 : 살아있다고?
암네리스 : 도망하는
도중에 그녀의 아버지만 살해 당했소.
라다메스 : 아이다는?
암네리스 : 그녀는
무사히 도망갔소.
라다메스 : 오 신이시여,
그녀를 도와 주시오. 이제 나의 죽음도 헛되지 않으리!
암네리스 : 당신을
살린다면 그 여자를 단념하겠소?
라다메스 : 할 수
없소!
암네리스 : 그녀를
단념한다면 살 수 있소!
라다메스 : 아니되오!
암네리스 : 다시
한번 마음을 돌리시오.
라다메스 : 못 하오.
암네리스 : 그러면
죽음만이?
라다메스 : 언제든지
죽겠소.
암네리스 : 모든
희망 사라지니 살릴 길도 없어졌네. 나의 꿈은 깨어지고 모든 희망 사라져 오직 복수심만 차네. 하늘이여 날 도와주소서.
라다메스 : 그를
위해 죽는 것은 가장 영광된 일이라오. 사랑 위해 죽게되니 가장 큰 기쁨 느끼오. 나는 기꺼이 죽을 것이오. 나 그대를 원망하지 않소. 그대를 동정하겠소.
암네리스 : 나 어찌하리?
나에게 용기를 주사. 그들을 복수하게, 복수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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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가 사라진 후 공주는 혼자 고민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처형하지 않으면 안될 신세를 한탄한다. 지하실에서는 재판하는 소리가
들린다. 암네리스는 라다메스를 구해달라고 기도한다.
암네리스 : 때는
이미 늦었으니 아 살릴 길은? 이제 사형 선고를 제관들이 고하리. 나의 질투심을 저주하노라. 이 질투심이 사랑하는 그를 죽이게 했다. (람피스와 사제들이 암네리스의 곁을 지나 법정으로 간다)
가혹한 제관, 냉혹한 저들, 사형을 고하리. 아! 고통 내 가슴 찢어지네! 그이를 죽이도록 사형 선고서에 서명을 이 손으로 했으니 아. 나 어찌 그를 죽게 했을까?
람피스, 사제들
:
(지하 법정으로 들어온다) 신령이시여 이 곳에 내리사 영원한 빛 비춰주시옵소서. 정의의 심판길에 불 비춰 주소서.
암네리스 : 간절히
나의 신께 비올지니 무죄한 저이를 구하여 주소서. 살려주소서. 나 간절히 비나이다.
람피스, 사제들
:
신령이시여 불 비춰 주소서
암네리스 : 오!
나 비나이다. 그이를 구하여 주옵소서.
람피스 : 라다메스!
라다메스! 라다메스! 너는 나라의 중한 비밀을 적에게 누설하였나? 말해보라.
사제들 : 말해보라.
람피스 : 말 못하겠나?
람피스, 사제들
:
반역자!
암네리스 : 아 저이는
아무 죄도 없는자. 구원해 주시오.
람피스 : 라다메스!
라다메스! 라다메스! 네 전쟁하기 전날 밤 싸움터에서 도망하였나? 말해보라.
사제들 : 말해보라.
람피스 : 말 못하겠나?
람피스, 사제들
:
반역자!
암네리스 : 아 저이는
아무 죄도 없는자, 구원해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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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적과 내통하여 나라의 비밀을 누설한 것과, 싸움 전날
밤에 진지를 떠난 것은 나라에 대한 반역인데 무엇 때문이었느냐고 묻는
말에 라다메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이것을 듣고 있던 공주는
라다메스를 걱정하고 있다. 재판관은
나라를 판 죄로 신전의 돌무덤 속에 산채로 가두어 죽게 한다는 판결을
내린다. 재판관들이 법정을 나와 복도를 걸어가고 있을 때 공주는 그들을
향해 판결이 너무 무겁다고 소리치지만 이제는 할 수 없다. 공주는 제사장들을
저주하면서 미칠 듯이 그곳을 떠난다.
람피스 : 라다메스!
라다메스! 라다메스! 너의 조국과 왕과 주인을 배반하였나? 말해보라.
사제들 : 말해보라.
람피스 : 말 못하겠나?
람피스, 사제들
:
반역자!
암네리스 : 아 저이는
아무죄도 없는자, 구원해 주시오.
람피스, 사제들
:
라다메스! 라다메스! 라다메스! 너는 나라를 팔아 먹은 자. 반역자로 벌을 받으리라. 너를 산채로 신정의 돌 무덤 속에 집어 넣으리라.
암네리스 : 산채로
무덤 속에 갇히다니! 무자비한 자들아...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람피스, 사제들
:
반역자! 반역자! 반역자!
암네리스 : 제관들이여,
판결은 잘못되었소. 판결은 잘못되었소. 하늘의 신을 모독하였도다. 죄 없는 자를 죽게하다니.
람피스 : 판결대로!
사제들 : 판결대로!
람피스, 사제들
:
판결대로 하라!
암네리스 : (람피스에게)
제관들이여 내 진정 사랑하는 그를 죽일 수 있겠소? 하늘의 신을 섬기는 자들이여 무지비하게 죽일 수가 있소?
람피스 : 판결대로!
사제들 : 판결대로!
람피스, 사제들
:
판결대로 하라!
암네리스 : 하늘의
신을 모독하였도다. 아무 죄도 없는 자를 죽게 하다니, 안돼. 안돼. 아니 반역자가 아니오.
람피스, 사제들
:
판결대로 하라! 판결대로 하라! 반역자! 반역자! 반역자!
암네리스 : 악독하고
무정한 자들아! 하늘의 신이 용서치 않도다. 용서치 않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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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불의 신 신전과 지하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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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위 아래로 나뉘어져 있다. 위는 신전, 아래는 돌무덤이다. 그리고 신전에서는
남녀 신관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고 돌무덤 속에는 라다메스가 들어있다.
라다메스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무거운
돌문은 닫혔다. 이곳은 나의 무덤, 빛도 비치지 않는다. 아이다와도
만나지 못한다. 아이다! 어디 있는가? 부디 오래토록 행복하게 살아다오.
이 몸은 다 끝났음을 알아주게> 라고
노래한다. 이때
라다메스는 감옥 한편 구석에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아이다인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라다메스 : 드디어 돌문이 닫혀
졌으니 이 곳이 나의 무덤. 이제는 태양도 보지 못하고 아이다도 못보네. 아이다, 어디 있소? 영원한 행복을 비나이다. 나의 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무슨소리가!.... 그림자가.... 환상인가.... 아니! 사람 모양일세. 오! 아이다!
아이다 : 그렇소
라다메스 : 아... 이 무덤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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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가까이 와서 <그대의
목숨이 다한 줄 알고 그대가 들어 올 무렵에 몰래 이 곳에 들어와 기다렸습니다.
그대와 함께 저 세상으로 가기 위하여….>라고
말한다. 라다메스는 <젊고
아름다운 그대가 지금 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이 곳을 떠나라>고
한다. 그러면서 돌문을 열러보려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다는 슬픈 속세를 버리고 미래의 세계에서 애인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할 것을 그리워하며 라다메스의 품에 안긴다.
아이다 : 당신의
판결 소식 전해 듣고 당신이 갇힐 이 무덤 속으로 먼저 들어왔소. 당신과 함께 같이 죽기 위해. 영원토록 당신 곁에 있으리...
라다메스 : 죽음은
아름다운 것, 죽음은 사랑 때문에. 그러나 그대 마저 죽게 할 수 있으리, 그렇게 할 순 없소! 그대는 향기로운 꽃 봉오리.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네! 오 나의 사랑하는 그대여! 이곳을 떠나오!
아이다 : (황홀해하며)
보시오? 하늘의 천사 우리를 부릅니다. 별들도 춤을 추며 축복해 줍니다. 천국의 문이 열리고 고통도 사라지니 기쁨이 넘쳐 흐르고 천사의 나팔 소리 우리를 맞이하네.
무녀들 : (신전에서)
자비하오신 푸타. 만물을 창조하시는자....
사제들 : (신전에서)
아!
아이다 : 슬픈 노래!
라다메스 : 제관들의
축문이라오
아이다 : 우리의
죽음의 노래
라다메스 : (머리
위에 있는 돌문을 밀면서) 나에게 힘을 주소서! 이 문을 열게하소서. 신이시여!
사제들, 무녀들
:
아! 구하나이다. 구하나이다
아이다 : 그만!
이 세상에서의 모든 것이 끝났소.
라다메스 : 정말로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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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에
있는 무녀들과 제사들은 돌무덤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신에의 찬미」를
노래하기 시작한다. 라다메스는 어떻게 해서든지 아이다를 이 곳에서
내보내려고 온갖 힘을 다해 돌문을 열려고 하지만 문은 꼼짝도 않는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고 땅위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천국에서라도
이루자는 말을 주고받으며 이중창 <이
땅이여 안녕!>이라는 마지막 노래를
부른다. 먼저 질식한 아이다는 라다메스의 팔에 안기어 숨을 거둔다.
이때 검은 상복을 입은 공주가 신전에 나타나 감방 위에 있는 마루에
엎드려 <영원한 평화
있으라, 사랑하는 자여. 이지스 신이여, 복을 내려 주옵소서>하면서
기도하고, 남녀 신관들의 기도와 무녀들의 장엄한 합창이 울리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아이다, 라다메스
: 잘 있거라. 사랑하는 나의 고향. 꿈같은 기쁨도 다 지나가고 우리에겐 하늘의 문이 열리고, 하늘을 향해 날아 가도다.
사제들, 무녀들
:
자비하신 푸타 구하여 주소서.
아이다, 라다메스:
아! 하늘로 날으리! 잘 있거라 나의 사랑하는 고향....
암네리스 : 나에게
평화를.....
아이다, 라다메스
: 꿈같은 기쁨도 다 사라지고...
암네리스 : ....영원한
평화를...
아이다, 라다메스
: 우리에겐 하늘의 문이 열리고....
암네리스 : 그이에게....
아이다, 라다메스:
...꿈에 그리던 우리의 사랑....
암네리스 : 그이에게
영원한 평화!
아이다, 라다메스:
하늘을 향해 날아가도다...
사제들, 무녀들:
자비하신....
아이다, 라다메스:
......햇님....
사제들, 무녀들:
.....영원한 푸타!
아이다, 라다메스:
.....날아가네!
암네리스 : 내게
평화를. .... 평화, 평화.... .... 평화!
사제들, 무녀들
:
영원한 푸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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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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