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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리골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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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useppe Ver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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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ra "Rigolet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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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그날 저녁, 스파라푸칠레가 묵고 있는 여관 근처의 거리이다. 리골레토와 질다가 나타나는데 리골레토는 복수할 것을 다짐하고 질다는 연인의 용서를 아버지에게 간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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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치오 강변.
(왼쪽으로 반파된 2층집이 보이고 정면은 강을
향하였고 큰 아치를 통하여 허름한 여인숙의 내부가 보인다. 낡은 층계가 2층으로 나있고 객석에서는 지붕도 나무도 없는 테라스를 통해 방안의 침대가 보인다. 길가에서 안쪽으로 열리는 문이 있고 벽은 많이 부서져 내부가 쉽게 보인다. 무대 위의 다른 부분은 민치오 강변의 황량한 모습이고 강 저쪽은 만토바 거리의 밤 풍경이다. 질다와 근심에 잠긴 리골레토가 길에 서 있고 스파라푸칠레는 여인숙의 테이블에 앉아서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듣지 못한 채 혁대를 손질하고 있다)
리골레토
: 그를 사랑하느냐?
질다
:
여전히.
리골레토
: 좀 더 기다릴테니 잘 생각해 봐.
질다
:
사랑해요.
리골레토
:
가엾은 여자의 마음, 불쌍도 하지.
그러나 내 원수를 갚아주마, 오, 질다.
질다
:
아버지, 제발 용서를.
리골레토
:
너를 배신한 게 확실해도
그를 사랑하겠나?
질다
:
그렇지 않을 거예요, 그는 나를 사랑해요.
리골레토
: 그럴까?
질다
: 네
리골레토
: 그러면 저 안을 봐라.
(그는 질다를 벽에 난 구멍으로 데려가서 안쪽을 엿보게 한다)
질다
: 저 사람, 바로 그이.
리골레토
:
좀 기다려봐.
(공작이 젊은 장교의 복장으로 왼쪽의 문을 통해 여인숙에 나타난다.)
질다
: (떨며)
오, 아버지!
공작
: (스파라푸칠레에게)
두 가지 좀, 빨리.
스파라푸칠레
: 뭐요?
공작
:
방과 술을.
리골레토
: 그의 버릇이지.
스파라푸칠레
: 멋쟁이로군.
(옆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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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이때 병사로 변장한 공작이 나타나 여관으로 들어가면서 유명한 노래 <여자의 마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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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이
이리저리로 흔들린다오.
항상 사랑스런
어여쁜 얼굴,
울거나 웃거나
믿을 수 없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이
이리저리로
흔들린다네.
이상한 것은
여자한테서
사랑을 못 받으면
불행하다네!
(술병과 컵을 들고 들어와 테이블에 놓고 칼집으로 천정을 두드리자 집시차림의 여인이 나타난다. 공작이 그녀를 안으려고 하나 그녀는 피해버린다. 이 사이에 스파라푸칠레는 밖으로 나와 옆에 있는 리골레토에게 말한다)
스파라푸칠레
: 그놈이 걸려들었소, 죽일까 살릴까.
리골레토
: 좀 있다 결정지읍시다.
(스파라푸칠레는
집 뒤의 강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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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공작은 스파라푸칠레의 누이인 마달레나를 유혹한다. 질다는
밖에서 엿보다가 실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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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 어느 날 귀여운 그대를 만났지.
내 기억에 생생하오.
그대를 만난 내 기쁨 컸고
또 그대가 여기 사는 걸 알았소.
그때부터 내 마음은
당신뿐 이었다오.
질다
: (스스로에게)
나를 속이다니.
맛달레나
: 아, 아, 이렇게 고백한 여자들이
몇 명이나 되죠?
젊은 양반이
바람둥이 인가봐.
공작
:
그래, 난 괴물이다.
질다
: 아, 아버지.
맛달레나
: 왜 이래, 경솔하게.
공작
: 가만 좀 있어.
맛달레나
: 점잖게.
공작
: 좀 고분고분히,
떠들지 말고
점잖게 굴 것 없이
사랑을 즐기자고.
(그녀의 손을 잡고)
아! 희고 부드러운 손이여!
맛달레나
: 농담하시나?
공작
: 아니.
맛달레나
: 난 못 생겼는데.
공작
: 입 맞추자.
질다
: 배신자!
맛달레나
: 취했군.
공작
: 뜨거운 사랑에.
맛달레나
: 이상한 사람,
농담을 좋아하시나봐.
공작
: 아니, 난 당신과 결혼하고 싶소.
맛달레나
: 그 말이 진정인가요?
공작
: (비꼬듯이)
사랑스러운 그대여.
리골레토
: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있는 질다에게)
아직도 그를 사랑하겠니?
질다
: 더러운 배신자....
맛달레나
:
그 말이 진정인가요?...
공작
: 사랑스러운 그대여...
리골레토
: 아직도 그를 사랑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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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이 모습을 밖에서 들여다 보고 실망한 질다와 리골레토 그리고 방안에서의 만토바와 맛달레나의 4중창 <사랑스런 기쁨의 딸>이 어우러지고 자기 연인의 변심을 확인한 질다는 만토바를 떠날 준비를 하기 위해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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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
: 사랑스런 기쁨의 딸,
나는 사랑하는 당신의 종,
그대의 한 마디가
내게 큰 기쁨이 되도다.
자, 이리로 와서
내 심장의 고동을 들으시오....
맛달레나
: 하! 하! 그런 속도 없는 말로는
나를 속이지 못하네.
질다
: 아! 똑같은 사랑고백을?
맛달레나
: 그러한 아첨은 아무 쓸데 없는 것.
멋쟁이 양반, 그런 사탕발림은
많이 들어본 소리요.
질다
: 아! 똑같은 사랑고백을?
내게 했던 고백이네.
리골레토
: (질다에게)
울어봐도 소용없는 일,
질다
: 울어 무슨 소용 있으리.
어리석게도 그를 믿어 몸과 마음을 다 내주었는가?
맛달레나
: 멋쟁이 양반,
그런 사탕발림은
많이 들어본 소리요.
질다
: 울어 무슨 소용 있으리.
맛달레나
: 그런 사탕발림은
많이 들어본 소리요.
공작
: 오 아름다운 사랑의 여인이여.
나는 당신의 매력에 빠졌어요.
리골레토
: (질다에게)
속은 것이 확실해졌으니
이제 내게 남은 것은 복수뿐이네,
복수뿐이네.
운명의 시간은 닥쳐오네.
그를 죽이고 말리라.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돈을 가지고 말을 타고
내가 준비해둔 남장을 하고
베로나로 가거라,
나는 내일 가마.
질다
: 지금 당장 같이 가요.
리골레토
: 안 돼.
질다
: 무서워.
리골레토
: 가자.
(질다가 떠난다. 이동안 공작과 맛달레나는 웃고 떠들고 술을 계속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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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리골레토는 공작 살해를 스파라푸칠레에게 의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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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다가 가고 나서 리골레토는 집 뒤로 가서 스파라푸칠레에게 돈을 주고 이야기한다)
리골레토
: 금화 20냥이라고 했지. 자 여기 10냥,
나머지는 일이 끝나고.
그놈은 여기 있지?
스파라푸칠레
: 그렇소.
리골레토
: 자정이 되면 다시 오겠소.
스파라푸칠레
: 괜찮소.
나 혼자서도 강물에 버릴 수 있소.
리골레토
: 아니, 내 손으로 버리고 싶다.
스파라푸칠레
: 좋을 대로, 그대 이름은?
리골레토
: 내 이름까지 알려주지.
나의 이름은 ‘죄악’, 나는 ‘형벌’.
(퇴장. 하늘이 어두워지고 번개가 친다)
스파라푸칠레
: 폭풍우가 닥쳐오고
밤은 점점 깊어가네.
공작
: 맛달레나?
(그녀를 안으려 한다)
맛달레나
: (밀쳐 버리며)
잠깐만, 오빠가 오나봐요.
공작
: 괜찮아.
맛달레나
: 천둥소리네!
스파라푸칠레
: (들어오면서)
곧 비가 오겠네.
공작
: 그것 잘 됐네.
마굿간이건 지옥이건
아무데서나 잠을 자시지.
스파라푸칠레
: 고마운 말씀.
맛달레나
: (공작에게 작은 소리로)
안돼요. 돌아가세요.
공작
: (맛달레나에게)
이런 날씨에.
스파라푸칠레
: (맛달레나에게 작은 소리로)
금화 20냥이다.
(공작에게)
자, 그럼 방을 하나 드릴테니
원하시면 같이 가 보시지요.
(램프를 들고 2층으로 간다)
공작
: 좋소, 올라가 봅시다.
(맛달레나에게 귓속말을 하고 스파라푸칠레를 따라간다)
맛달레나
: 불쌍한 젊은이, 매력이 있는데
주여, 어찌 이런 밤을.
공작
: (2층에서 조금 열려진 발코니를 바라보면서)
문도 안 닫고 자는 거요?
좋소.
잘 자시오.
스파라푸칠레
: 나리. 신이 당신을 지켜줄 것이요.
공작
: 난 좀 자야겠소! 아, 고단하다.
(모자와 검을 벗어놓고 침대에 누워 금방 잠이 든다. 맛달레나는 테이블 옆에 앉아 있고 스파라푸칠레는 공작이 남긴 술을 마신다. 잠시 침묵이 흐르면서 심각한 분위기에 젖는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이
이리저리로 흔들린다오.
항상 사랑스런
어여쁜 얼굴,
울거나 웃거나
믿을 수 없네.....
(잠든다)
맛달레나
: 그 젊은 청년 너무나 매력 있었어.
스파라푸칠레
: 그렇지만 금화가 20냥이다.
맛달레나
: 겨우 20냥, 너무 적다, 그가 아까워.
스파라푸칠레
: 그가 잠들면 가서 그의 검을 빼와.
(맛달레나는 2층으로 가서 정리를 하고 다시 내려온다. 무대의 길 저 끝에서 질다가 남장을 하고 박차가 달린 장화를 신고 천천히 오두막으로 오고 있다. 스파라푸칠레는 계속
술을 마시고 천둥번개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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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주위가 어두워지자 스파라푸칠레는 행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나 맛달레나는 오빠에게 공작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공작은 방으로 올라가 잠이 들었는데 남장을 한 질다가 집밖의 길에 나타난다. 그녀는 공작을 잊지 못하여 돌아온 것이다.
안에서는 계획을 실행하려는 스파라푸칠레에게 공작을 연모하게 된 마달레나가 일을 중지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끝내 스파라푸칠레는 마달레나에게 설득되어 조건을 내거는데 이 방을 처음 들어오는 손님을 죽여 공작의 시체를 대신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엿들은 질다는 자신이 속죄양이 되기로 결심하고 용기있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녀는 스파라푸칠레의 능숙한 솜씨에 목숨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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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다
: (스스로에게)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네.
사랑이 나를 돌아오게 했네.
아버지, 용서하세요.
(번개)
아, 무서운 밤, 이게 무슨 징조인가?
맛달레나
: (2층에서 내려와 공작의 검을 테이블에 놓는다)
오빠?
질다
: (구멍으로 들여다본다)
누굴까?
스파라푸칠레
: (찬장 속을 찾는다)
지옥으로 가거라.
맛달레나
: 그 젊은이 아폴로 같아,
나 그를 사랑해.
그도 나를 사랑하고,
제발 그를 죽이지 말아요.
질다
: (엿듣는다)
오, 주여.
스파라푸칠레
: (자루를 던지며)
자루 좀 끼워라.
맛달레나
: 왜요?
스파라푸칠레
: 네 아폴로를 강속에 던져야 돼.
그를 죽여서 그 속에 넣을 거야.
질다
: 지옥이로다.
맛달레나
: 그를 죽이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어요.
스파라푸칠레
: 말도 안 되는 소리.
맛달레나
: 들어봐요, 좋은 수가 있으니,
이미 곱추에게 10냥을 받았으니
나중에 그가 나머지를 주러 올 때
그를 죽이면 20냥이 될 것 아니오.
질다
: 이 무슨 소리?
맛달레나
: 20냥을...
질다
: 아버지를!
맛달레나
: 손해가 없쟎아...
스파라푸칠레
: 곱추를 죽이라고! 어떻게 그 따위 말을?
내가 강도냐, 도둑이냐?
넌 내가 고객을 배반할 줄로 아나?
그는 내게 돈을 주었고 나는 약속을 지킨다.
맛달레나
: 제발 그를 살려줘요.
스파라푸칠레
: 그는 죽어야 해.
맛달레나
: 도망가라고 해야겠네.
(위로 올라가려 한다)
질다
: 오, 마음씨 고운 아가씨!
스파라푸칠레
: (말리면서)
돈을 못 벌게 돼.
맛달레나
: 정말로?
스파라푸칠레
: 할 수 없어.
맛달레나
: 꼭 살려야 해.
스파라푸칠레
: 그럼 자정이 되기 전에 누군가 오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대신 죽이기로 하자.
맛달레나
: 이렇게 어둡고 궃은 밤에
누가 찾아올 사람이 있겠어요.
질다
: 오, 죽음이 나를 유혹하는 구나. 만일 죽는다면?
죽음! 그럼 아버지는!
오, 주여 자비를.
맛달레나
: 이렇게 어둡고 궃은 밤에...
스파라푸칠레
: 누군가 오는 사람이 있으면....
질다
: 오, 주여 자비를.
(시계가 11시 반을 알린다)
스파라푸칠레
: 이제 30분 남았다.
맛달레나
: (울면서)
서두르지 마세요.
질다
: 저런 여자도 눈물을 흘리는데,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그가 내 사랑을 배반했으나
기꺼이 그의 생명을 위해 죽으리라.
(문을 두드린다)
맛달레나
: 누가 왔나?
스파라푸칠레
: 바람 소리야.
(질다 다시 문을 두드린다)
맛달레나
: 들어봐, 누가 문을 두드리고 있어.
스파라푸칠레
: 이상하군. 누굴까?
질다
: 지나던 거지인데
하룻밤 신세를 집시다.
맛달레나
: 거 참 긴 밤이 되겠군.
스파라푸칠레
: 잠깐 기다려.
(찬장으로 찾으러 간다)
맛달레나
: 자, 빨리 일을 마칩시다.
한 목숨을 살리려고 다른 사람을 기다렸네.
스파라푸칠레
: 자, 준비됐으니 문을 열어.
나야 돈만 벌면 그만이야.
질다
: (스스로에게)
아! 이 어린 나이에 죽음을 맞다니,
하늘이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아버지 못난 딸을 용서하세요.
그분의 행복을 빕니다.
맛달레나
: 자, 빨리 일을 마칩시다....
스파라푸칠레
: 자, 준비됐으니..
맛달레나
: 자, 빨리 일을 마칩시다....
스파라푸칠레
: 문 열어!
맛달레나
: 들어온다!
질다
: (스스로에게)
신이여, 그들을 용서하소서.
맛달레나, 스파라푸칠레
: 들어온다!
(스파라푸칠레는 단검을 가지고 숨는다. 맛달레나는 문을 열고 큰 아치문을 닫으려고 서두른다. 그 사이에 질다는 들어오고 스파라푸칠레는 문을 닫는다. 이 모든 것이 천둥소리와 번개 속에서 행해진다)
(망토를 걸치고 뒤에서 나온다. 격렬한 폭풍우는 누그러지고 가끔 천둥과 번개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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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스파라푸칠레는 리골레토에게 공작의 시체라고 하면서 시체 자루를 넘겨 준다. 리골레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자루를 강으로 끌로 간다. 그런데 여관으로부터 평소보다 더 유쾌하게 <여자의 마음>을 부르는 공작의 노랫소리를 듣고 놀라 자루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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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골레토
: 드디어 복수의 시간이 다가왔도다.
30일 동안이나 어릿광대의 가면 속에서
피눈물을 흘렸네.
이제 끝이지.
(집을 살핀다)
닫혔네, 아직 시간이 안 됐나? 기다리자.
이상한 밤이야.
하늘은 폭풍우,
땅에는 살인,
이 끓어오르는 감정!
(자정을 알리는 소리)
자정이다.
스파라푸칠레
: (집 안에서 나오며)
누구요?
리골레토
: (들어가려고 하면서)
나요.
스파라푸칠레
: 잠깐.
(다시 집으로 들어 가서 자루를 가져온다)
자, 여기 당신이 원하는 것.
리골레토
: 성공했네! 등불을 좀.
스파라푸칠레
: 등불? 돈부터.
(리골레토가 지갑을 준다)
빨리 강에 갖다 버립시다.
리골레토
: 아니, 나 혼자 하겠소.
스파라푸칠레
: 좋을 대로, 여기보다는
좀 멀리 가서 깊은 데다, 빨리.
아무도 못 보게 하시오. 그럼 잘 가시오.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리골레토
: 그놈이 죽었다. 내가 봐야지.
죽은들 무슨 상관이 있나?
자, 여길 좀 봐라, 세상아!
이 얼마나 큰 웃음거리인가?
그가 내 발 밑에 있어. 아 기쁘도다. 이제야 나의 슬픔이 복수를 했도다.
이제 자루를 강물에 던지면
강이 네 무덤이 되겠네.
(자루를 강으로 옮기려 할 때 뒤에서 공작의 노래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란다)
공작
: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이 ...
리골레또
: 저 목소린! 밤의 환상인가?
(격렬하게)
아니야, 그는 여기 있는데?
(집을 향해)
저주를 받아라! 이 악마, 강도!
(자루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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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이게 웬일인가? 거기에는 질다가 죽어가며 마지막 아리아 <멀리 공중에서부터>를 부르고 있었다. 리골레토는 <재앙>하고 고통스럽게 소리치며 제발 딸이 죽지 않기를 바라지만 마침내 그녀는 숨을 거둔다. 리골레토는 심한 고통으로 질다 위에 쓰러지며 기절하고 만다. 막이 서서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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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골레토
: 그러면 이건 누군가, 그놈이 아니면
(불을 비춘다)
내 딸이! 아니! 내 딸이?
아니, 이럴 수가? 베로나로 보냈는데.
(꿇어 앉아서)
맞아, 내 딸이다.
오, 나의 질다. 딸아, 말 좀 해봐.
누가 죽였니, 왜 말이 없어?
(절망적으로 문을 두드린다)
아무도 없소, 내 딸 질다!
질다
:
누가 날 부르나?
리골레토
:
말을 하네. 움직이네, 살았구나, 오 주여.
이 땅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
날 봐라, 날 알겠니?
질다
:
오, 아버지!
리골레토
:
어떻게 된 거야, 다쳤니?
말해 봐.
질다
:
(가슴에 찔린 곳을 가리키며)
칼이 여길 찔렀어요.
리골레토
:
누가 그랬나?
질다
:
내가 아버질 속였어요. 내 실수였어요.
그이를 너무 사랑했어요. 그이 대신 죽으려고.
리골레토
:
(스스로에게)
오, 하나님, 내 복수의 칼에
딸이 죽다니.
(질다에게)
천사같은 내 딸, 날 좀 봐. 내 말 들어봐.
말좀 해봐, 제발, 내 사랑.
질다
:
아, 말하기 힘들어. 절 용서하고, 그이도 용서해요. 아버지, 딸을 축복해 주세요.
하늘에 가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겠어요.
리골레토
:
죽지 말아라, 불쌍한 내 딸.
죽으면 안 돼, 내 사랑아.
네가 죽으면 나 혼자 어떻게 살아?
질다
:
하늘이...
리골레토
:
죽지 말아라, 불쌍한 내 딸.
죽으면 안 돼, 내 사랑아.
네가 죽으면 나 혼자 어떻게 살아?
차라리 같이 죽자.
질다
:
자, 이제 아버지, 날 용서하세요.
아버지 안녕!
하늘에 계신...
리골레토
:
죽지 말아라, 불쌍한 내 딸.
죽으면 안 돼, 내 사랑아.
(질다, 죽는다)
리골레토
:
질다! 나의 질다, 죽었네!
아! 저주로다!
(격심한 고통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딸의 시체 위에 엎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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