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Giuseppe Verdi

- Opera  "Rigoletto" -

 

 

       

            

        

   

17 

템포 빠른 전주곡으로 막이 오른다. 공작 저택 안의 한 방이며 벽에는 공작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공작이 우울한 얼굴로 나타나 애인인 질다가 갑자기 유괴되었다는 말을 듣고 슬픔의 노래를 부른다. 이 아름다운 아리아는 <넘치는 눈물>로 알려져 있다.

공작 : (흥분한 채 들어온다) 그 여잘 훔쳐갔네. 어느새 잠잔 사이에, 그때 그 발자국 소리를

          의심도 하지 못하였네. 문은 열리고 집은 비어 있었네!

          지금쯤 어디 가 있을까? 마음 속에 뜨거운 우리 사랑, 사랑의 불길 붙여준 그대,

          순결한 그 눈동자 바라만 봐도 내 마음 깨끗해지는데 그녀를 훔쳐갔네.

          어디에 있을까? 원수를 갚겠다. 원수를 갚겠다. 내 사랑이여.

          고운 그의 눈 속에는 눈물이 고일테지.

          갑자기 위험을 당하여 불안과 공포 속에 있겠네.

          우리의 사랑을 생각하며 그녀는 팔티에르를 부르리라.

          그러나 그는 도와 줄 수 없으니 아, 안타깝도다 사랑아.

          내 정성을 다하여 그대를 행복하게 하리라.

          천사도 부러워할 만큼 그대를 사랑하리다.

        

         

        

18 

이 때 양재사들이 공작에게 리골레토의 애인을 유괴해 왔으니 한턱을 내라고 하자 그는 그녀가 바로 질다라는 것을 알고는 우울하던 기분이 갑자기 기쁨으로 바뀐다.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공작 각하.

공작 : 뭐야?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훔쳤소, 리골레토의 애인을.

공작 : 뭣이! 어디서!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그 집에서.

공작 : 아, 그래! 어떻게 했는지 말해 보게나!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해가 진 뒤 조금 후에 함께 모여 그리 갔소.

       소문대로 거기에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소. 바로 리골레토의 애인, 보자마자 금방

       사라졌죠. 우린 그녀를 유괴할 준비가 준비가 됐는데 갑자기 그 곱추가 나타났소.

       그는 바보같이 우리를 믿고 체프라노 부인을 훔치는 줄 알았죠. 우린 그의 눈을

       가리고 사다리를 꽉 붙들게 시켰지요. 우리는 그녀를 붙잡아서 여기로 데려왔죠.

       그가 우리에게 속은 줄 알고서 거기 서서 우릴 저주했었소.

공작 : (독백으로) 신이여!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우리가 복수를 했음을 그가 알아차렸을 때,
     
  그가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지요.

공작 : 아, 그럼 그녀는 내 사랑, 아! 하늘이 버리시지 않았구나!

       (큰 소리로) 그녀는 지금 어디 있나?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저쪽 방에 데려다 놓았소.

공작 : (독백으로) 오 하늘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진 않는구나.

        

          

        

19 

교외에 살고 있는 리골레토의 여자라면 질다일 게 틀림없다고 직감한 공작은 발걸음도 가볍게 질다가 갇혀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공작 : (질다가 갇혀 있는 방으로 달려가며)

       새로운 희망이 내 가슴에 넘쳐 흐르는구나.

       내 왕관도 주리, 그대를 볼 수 있다면.

       내 왕관도 주리, 그대를 볼 수 있다면.

       내 사랑 그대는 아는가, 우리 하나되는  기쁨을.

       달콤한 사랑의 기쁨이 없다면 , 왕이라도 가엾어.

       달콤한 사랑의 기쁨이 없다면 , 왕이라도 가엾어.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왜 그는 우리로부터 등을 돌리고 멀어져갈까? 왜 멀어져 갈까?

       전에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정말 그런 적이 없는데,

       왜 그는 우리로부터 등을 돌리고 멀어져갈까? 전에는 그런 적이 없는데

       왜 그는 우리로부터 등을 돌리고 멀어져갈까? 왜 멀어져 갈까?

       전에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는데, 정말 그런 적이 없는데,


공작 : 새로운 희망이 내 가슴에 넘쳐 흐르는구나.

       내 왕관도 주리, 그대를 볼 수 있다면.

       내 왕관도 주리, 그대를 볼 수 있다면.

       내 사랑 그대는 아는가, 우리 하나되는  기쁨을.

       달콤한 사랑의 기쁨이 없다면 , 왕이라도 가엾어.

       달콤한 사랑의 기쁨이 없다면 , 왕이라도 가엾어.

       아! 사랑아 다시 한 번 내게로 오라 , 다시 한 번.

     (급히 나간다.)

        

         

          

20 

음악이 경쾌해지며 리골레토가 깊은 근심에 싸여 노래하면서 들어온다. 그러나 자신의 슬픔을 숨기고 익살을 부리며 나타난다. 그는 안의 분위기를 보고 대강의 사정을 눈치챈다. 여기서 모든 사람들은 그 여인이 리골레토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란다.

마룰로 : 가엾은 리골레토.

리골레토 : 라, 라, 라, 라...

합창 : 가만, 저기 온다. 조용히 해 봐.

리골레토 :  라, 라, 라, 라,...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잘 잤는가, 리골레토.

리골레토 : (독백으로) 모두 여기 있었군.

체프라노 : 무슨 새 소식은?

리골레토 : 새 소식이라구? 다른 때보다도 더 귀찮게 구네.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하하하!

리골레토 : 라, 라, 라, 라... (열심히 이곳 저곳 찾는다. 독백으로.) 어디다 감췄을까?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옆에서) 매우 걱정하고 있네.

리골레토 : 라, 라, 라, 라...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매우 걱정하고 있네.

리골레토 : (마룰로에게) 지난밤 밤공기에 당신이 무사했으니 다행이오.

마룰로 : 지난 밤에?

리골레토 : 멋있게 속였지.

마룰로 : 내가 잠이 덜 깼나?

리골레토 : 주무셨소? 그럼 내가 꿈을 꾼 것이란 말인가! 라,라,라,...

         (나간다. 흥얼대면서 떨어진 손수건을 주워서 무늬를 확인한다)

모두 : (옆에서) 들켜버렸네.

리골레토 : (손수건을 던지면서. 독백으로) 딸의 것이 아니야.

        (큰 소리로) 공작은 아직도 자나?

모두 : 그래, 아직도.

        (공작 부인의 시종 하나가 나타난다.)

시종 : 부인께서 공작을 만나려 하오.

체프라노 : 자는데.

시종 : 조금 전에 여기 오지 않았오?

보르사 : 사냥 갔소.

시종 : 시종도 없이, 총도 없이 갔단 말이오!

모두 : 어쨌든 지금은 아무도 만날 수 없소.

리골레토 :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뛰어들며 소리친다) 그 아이가 여기 있군,

           공작과 함께.

모두 : 누구?

리골레토 : 너희들이 어젯밤에 내 집에서 유괴해간 소녀. 내가 다시 데려가겠다, 여기 있지?

모두 : 여자를 잃었으면 다른 데 가서 찾아보게.

리골레토 : 내 딸 내놔!

모두 : 딸이라고?

리골레토 : 그래, 내 딸이다. 좋겠구나. 왜, 좀 웃어들 보시지. 그 얘는 여기 있어.

            데리고 가고 말테다. (가운데 문으로 달려드는데 신하들이 말린다)

            신하들아, 천벌을 받을 놈들,

   

21 

리골레토 : 얼마나 받고 내 보물을 잡아먹었나. 네놈들은 돈밖에 모르겠지만 내 딸은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 돌려다오, 그렇지 않으면 죽일 테다.

            이 손이 너희들 피로 더러워진다, 딸의 명예를 지키려는 손이.

            세상에 무서울 건 없다. 빨리 문 열어, 이 살인자들.

    (다시 문으로 뛰어가려 하나 신하들이 붙잡고 있다. 잠시 밀고 당기다가 지쳐서 돌아선다)

            문을, 문을 열어, 이 놈들아. 아, 너희들 모두가 날 막는구나.

    (울면서) 아, 가슴이 터진다. 마룰로, 제발 좀, 당신은 마음이 너그러우니

            딸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오. 저기 있소? 정말로? 왜 말이 없소?

            제발 소원이오. 늙은 아비에게 딸을 돌려주오.

            내 딸이 당신에게는 하잘것 없으나 내게는 목숨보다 귀하오.

            제발 좀 도와주오, 제발.

       

     

         

22 

그때 질다가 공작의 방에서 나오다가 아버지의 소리를 듣고 달려와서 품에 안기며 그간의 경위를 말한다.

질다 : 아버지.

리골레토 : 그래, 내 딸아. 자, 이제 보시오. 나의 혈육이오, 무서워 마라. 내 딸아.

            (신하들에게) 당신들이 장난했지. 아까는 울었지만 이젠 웃을 수 있다.

            (질다에게) 너는 왜 울어?

질다 : 아버지, 부끄러워요.

리골레토 : 아니, 무슨 말을 하느냐?

질다 : 아버지에게만 말씀드리겠어요.

리골레토 : (신하들에게) 모두 나가시오.

            공작이라도 들어오려 하면 못 들어오게 한다고 말해 주시오.

보르사, 마룰로, 체프라노, 합창 : (자기네들끼리) 아이들과 미친 놈은 조심하는 게 최고지.

            밖으로 나가서 계속 지켜보세. (가운데로 퇴장하고 문이 닫힌다)

리골레토 : 말해 봐, 우리뿐이다.

질다 : (스스로에게) 아, 용기를 주소서!

   

    

    

23 

자초지종을 들은 리골레토는 <울어라, 나의 딸아>하고 그는 노래를 부르며 질다를 감싸준다.

질다 : (리골레토에게) 매주일마다 교회에서 기도를 드릴 때마다 잘생긴 청년을 보게 되었어 요.
    
   우린 서로 말은 없었지만 눈으로 서로의 마음을 얘기했지요.

       어젯밤 아무도 몰래 그가 나에게 와서

       “ 나는 가난한 학생입니다” 라고 말했어요.

       가난하지만 사랑스러웠어요. 그가 사랑을 고백할 때 내 가슴은 뛰었어요.

       그리고는 그가 떠나고 내 마음은 희망에 부풀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서

       나를 훔쳤어요. 가장 잔인하게 강제로 이곳에 데려왔지요.

리골레토 : (스스로에게) 오, 하나님, 나 혼자만 벌받도록 기도했는데, 나는 죽어도

          이 아이만은 행복하기를 빌었는데,

          아! 당신의 제단이 형틀 옆에 있어야겠나이다!

          그러나 제단은 무너지고 모든 걸 잃어버렸소.

            (질다에게) 울어라, 내 딸아,

질다 : 아버지! 

리골레토 : ...눈물로 내 가슴을 적셔 다오.

질다 : 아버지, 아버지의 천사 같은 말씀이 저에게 위로가 돼요....

리골레토 : 울어라, 내 딸아...

           

     

     

24 

이때 몬테로네 백작이 감옥으로 끌려가면서 공작을 저주한다. 리골레토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딸을 유혹한 만토바 공작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리골레토 : 이제 남은 일은 단 한가지, 이 더러운 곳을 떠나자.

질다 : 네.

리골레토 : (스스로에게) 단 하루면 세상이 뒤집혀.

           (몬테로네 백작이 창든 병사에 끌려 무대에 나타난다.)

위병 : 문열어라, 몬테로네가 감옥에 간다.

몬테로네 : (공작의 초상 앞에 서서) 내 저주가 소용없이 되어 벼락도 피해가고 칼도 맞지

            않으니 공작이여, 복이나 받아라.

           (위병과 함께 중앙문으로 퇴장)

리골레토 : 아니오. 당신이 틀려오. 내가 틀림없이 원수를 갚겠소.

            (초상을 보고 격정적으로) 그래, 복수하라, 무서운 복수를.

            내 마음은 오직 복수로 가득해. 이제 천벌을 받을 시간이 바로 눈앞에 왔도다.

            이 어릿광대는 알고 있지. 하늘의 심판이 어떻게 내릴 것인가.

질다 : 오, 아버지의 눈에는 무서운 분노가 넘쳐요.

리골레토 : 복수를!

질다 : 제발 그를 용서해요. 하늘도 그를 용서해 주기를 원해요.

리골레토 : 복수를!

질다 : 용서를.

리골레토 : 안돼.

질다 : (스스로에게) 그는 배신했으나 나는 그를 사랑해요.

       오 주여, 믿음을 저버린 그를 용서하소서.

리골레토 : 천벌을...

질다 : 용서를....

       (중앙문으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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