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893년 11월, 콜레라 때문에 급서한 차이코프스키의 추도를 위해,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호두까기 인형》 상연에 많은 힘을 쓴 프티파와 이바노프의 공동 안무에 의해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재연하여 비로소 진가를 인정받기에 이르렀으며, 지금의 명성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때의 연출이 여주인공인 백조의 공주 오데트와 마법사의 딸 오딜을 한 사람이 맡아서 춤을 추게 했으며, 그 때의 지휘자는 <드리고의 세레나데> 작곡자로 알려진 드리고였다. 본래는 4막 29장 36곡으로 되어 있는 방대한 곡으로 되었으나, 프티파 ·이바노프판(版)은 3막, 디아길레프판은 2막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발레 음악에서 발췌하여 연주회용의 <모음곡>이 만들어 졌는데 어느 것이나 차이코프스키 자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후세에 연주자들이 발레곡의 몇 부분을 따서 엮은 것이다. 그러므로 연주자에 따라 선택하는 곡이 다를 수 있으며, 더욱이 발레 전체의 음악도 연출자에 따라 곡의 순서가 바뀌거나 약간씩 다르게 편성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956년 임성남(林聖男) 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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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막이 열리기 전에 연주되는 곡이다. 구슬픈 오보에의 4마디 독주로 시작되는데(악보 1-1) 이것은 후에 나오는 백조의 주제와 공통된 성격을 지닌다. 이어서 클라리넷이 뒤를 이어받고, 이 주제 가락을 첼로와 바이올린으로 차례로 이어 받아 점차 고조된다. 곡이 Allegro로 바뀌면서 막이 열리고 이어서 제1곡이 쉴 사이 없이 연주된다. 1-1
[제1곡] 화려한 개막의 음악이다. 막이 열리면서 주제 가락이(악보 1-2) 전 관현악으로 힘차게 연주되면 지그프리트 왕자의 성인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마을 처녀와 젊은이들이 잇따라 모여든다. 5도의 저음부 화음을 가진 뮤제트풍의 시골 춤(악보 1-3)이 나타나고, 다시 악보 1-2가 되풀이 된다. 이 사이에 왕자와 그의 친구인 벤노, 가정교사인 볼프강 등이 등장한다. 1-2
1-3
[제2곡] 마을 아가씨들이 왕자를 둘러싸고 추는 춤으로, 처음에는 현악기의 피치카토로 반주되는 14마디의 전주에 이어 A장조의 정확한 왈츠의 리듬을 타고 현악기가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악보 2-1) 유명한 왈츠로서 규모가 큰 3부 형식이다. 중간부는 F장조로 아래 악보 2-2의 A, B, C가 우아하게 연주되고, 다시 처음의 A장조 왈츠가 재현되어 끝맺는다. 2-1 2-2
[제3곡] 팡파르에 실려 왕비가 등장하고 모두 영접한다. 왕비는 왕자에게 성인이 되었으니 왕자비가 될 아가씨를 선택하도록 명을 한다. 당황하는 왕자.
[제4곡] Pas de trois : 파 드 트루아 - 3인무
4-1
4-2
4-3
4-4
4-5
[제5곡] Pas de deux : 파 드 되 - 2인무
[제6곡] 한 구석에서 처녀들이 왕자의 가정교사 볼프강 노인을 놀리며 잇따라 술을 권하다. 그는 차차 술기운이 돌기 시작하여 취하고 만다. 그것을 보고 좋아하며 춤을 추는 처녀들...
[제7곡] 해가 저문다. 술을 나누면서 마지막 춤을 춘다
[제8곡] 찬란한 폴로네이즈(악보 8-1)가 연주되고. 산뜻한 가장조의 트리오(악보 8-2)가 삽입되고 되풀이 된다. 8-1
8-2
[제9곡] 가장 유명한 곡으로 제 1막의 끝 무렵에서 제2막으로 이어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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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곡] 저녁 하늘에 백조 떼들이 궁전을 향해 날아오는 장엄한 광경이다. 이 곡은 '백조의 주제'라고도 불리며 발레 전체를 통하여 오데트 공주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게 된다. 먼저 하프의 예쁜 글릿산도와 현악기의 높은음 트레몰로의 반주를 타고 백조의 주제가 오보에로 p 표정을 가지고 나타난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아름다운 감정이 넘치는 가락... 10
[제11곡] Scene. Allegro moderato, 사장조, 4/4박자 : 정경
11-1
11-2
11-3
11-4
[제12곡] 한 무리의 백조가 호수를 건너 이 쪽으로 온다(악보 12). 오데트의 이야기는 끝나고, 왕자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 12
[제13곡] Danse des cygnes : 백조의 춤
13-1
13 -2
<4마리의 백조들의 춤>이라 이름 붙여 유명해진 곡으로, 클래식 발레에 알맞은 음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민속 춤곡調인 것이며 근대적인 감각마저 느껴지는 유니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순과 첼로의 피니카토의 리듬을 타고 오보에의 2중주로 연주되며, 애수띤 경묘한 주제를 되풀이 한다.(악보 13-3) 13-3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의 춤이다. 목관의 화음을 배경으로 신비적인 분위기 속에 울리는 하프의 카덴짜를 중심으로 긴 도입구가 있고, 바이올린 독주가 감미롭고 우아한 주제 A를 아름답게 연주한다. 곧 이어서 목관의 경쾌한 리듬(B)을 배경으로 바이올린의 절묘한 오블리가토의 대위 선율이 연주된고, 이윽고 첼로와 바이올린의 이중주가 이어진다. 13-4
13-5
[제14곡] 이윽고 날이 밝아오고, 아가씨들은 다시 백조로 돌아가야 한다. 개막과 똑같은 형태로 <백조의 주제>가 오보에로 연주된다. 그리고 장중한 코다로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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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곡] 활발한 행진곡풍의 음악(악보 15)에 이끌려, 왕비와 왕자 지그프리트, 그 밖의 중신 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15
[제16곡] 참석자들의 다양한 춤인데 이것은 관습적으로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제17곡] 화려한 팡파르가 새로운 손님의 등장을 알린다.(악보 17-1) 17-1
그리고 왈츠가 시작된다(악보 17-2) 17-2
[제18곡] 왕비는 약혼자의 후보로서 왕자에게 여섯사람의 왕녀를 소개한다. 오데트를 기다리는 왕자는 물론 관심이 없다. 그러자 다시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마법사 로트바르트 남작과 그의 딸 오딜이 나타난다. 검은 백조(흑조)의 모습을 한 오딜은 빛깔만 다를 뿐 오데트와 똑같다. 오케스트라의 극적인 울림으로 퍼지는 <백조의 주제>는 왕자에게 경고의 암시를 준다.
[제19곡] Pas de six : 왕자 지그프리트와 여섯 왕녀들이 추는 춤.
[제20곡] '차르다시'라고 부르는 헝가리 춤을 추는 장면이다. '차르다시'는 느리고 애수어린 라수(lassu)와 빠르고 경쾌한 프리스의 두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짧고 격렬한 서주에 이어 애수깃든 느긋한 라수(lassu)의 선율(악보 20-1)이 연주되고, 이어서 급속하게 거친 프리스(악보 20-2)가 연주된다. 발레에서는 이 곡에 이어서 러시아의 춤, 스페인의 춤, 나폴리의 춤, 폴란드의 춤(마주르카) 등 5곡이 이어진다. 20-1
20-2
[제21곡]
[제22곡] 볼레로 리듬에 의한 엑조틱한 춤곡(악보22-1)이 나타나고, 22-1
이어서 올림바장조로 조바꿈한 멜로디(악보 22-2)가 나타나 템포를 빨리하여 화려하게 맺는다. 22-2
[제23곡] Allegro moderato의 마디에 전주가 계속되고, Andantino quasi moderato, 라장조, 4/4박자에 들어가면 트럼펫이 명랑한 멜로디(악보 27)를 독주한다. 후반은 Presto, 라장조, 6/8박자의 타란텔라로 바뀐다. 23
[제24곡] 여기에도 4마디의 서주가 있다. 세도막 형식. 힘찬 마주르카(악보 24-1)가 클라리넷 2중주를 중심으로 한 다장조의 트리오(악보 24-2)를 삽입하여 되풀이 된다. 24-1
24-2
[제25곡] Pas de deux 전 곡 중의 클라이막스로 왕자와 마법사의 딸 오딜과의 춤이 펼쳐진다. 춤을 추는 동안 상황을 보러온 오데트 공주의 모습이 창문에 비쳐지지만,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왕자가 보지 못하도록 방해를 한다.
25 -1
25-2
25-3
25-4
[제26곡] 지그프리트 왕자는 "오딜이야말로 나의 약혼자"라고 왕비에게 말한다.(원작에서는 여기서 제21곡의 왈츠가 재현되도록 하고 있으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왕자는 오데트로 착각한 오딜의 손에 입을 맞춘다. 그러자 무대는 한 순간에 캄캄해지고 로트바르트는 딸 오딜을 데리고 사라진다. 겨우 정신을 차린 왕자는 비로소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숲속의 호수로 백조의 왕녀 오데트를 찾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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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예감에 떨면서, 상황을 보러간 오데트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백조들의 우울한 춤들이 몇 개 이어진다. [제27곡]
[제28곡]
[제29곡]
[제30곡] 오데트가 돌아와 왕자의 변심을 이야기 한다. 놀라며 슬퍼하는 백조들.
[제31곡] 마지막 장면의 곡으로 웅장하고 슬픔에 찬 곡이다. 왕자가 등장하여 오데트 공주를 찾는다. 자기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한다. 그 때 마법사 로트바르트가 나타나 이를 방해하고 왕자와 공주는 힘을 합쳐 마법사를 물리친다.(이 내용은 연출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현악합주가 왕자의 등장을 힘차게 연주하면 관악기도 뒤를 이어 받는다(악보 31-1). 이윽고 오보에가 맨 처음의 백조의 주제를 연주하고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화해와 사랑을 표현한다. 백조의 주제는 무한한 비장감을 띠고 연주되며, 백조의 주제가 금관으로 힘차게 연주된다. 31-1
그 후 모데라토(Moderato)의 코다가 두 사람을 위로하듯이 조용히 가락을 이끌어가다가 힘찬 합주로 끝을 맺는다.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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