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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와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하이든의 신앙고백을 담은 작품으로, 하이든은 말년이 이 곡을 작곡할 때가 가장 행복했으며, 어느 때보다 깊이 작곡에 몰두했다고 한다. 실제로 하이든은 이 작품을 완성한 뒤에 “내 삶에서 〈천지창조〉를 작곡할 때보다 더 경건한 때는 없었다. 나는 매일 같이 무릎을 꿇고 이 곡을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이든은 자신의 신앙 고백이 담긴 이 작품에 특별한 애착을 보였는데, 특히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노구를 이끌고 마지막으로 참석한 공연 또한 〈천지창조〉였다. 이 날 작곡가를 맞이하기 위해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 중에는 서른여덟의 젊은 베토벤도 있었다.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엿새 동안의 창조의 기록을 시간 순서대로 전개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는 혼돈의 시대를 묘사한 기악 서곡이 끝나고 나면 1부에서는 빛을 창조하신 첫째 날부터 산과 들이 만들어진 넷째 날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2부에서는 새와 물고기, 육지 동물의 창조와 사람이 만들어지는 여섯째 날까지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창조의 과정은 하나님의 곁에 선 3명의 천사, 즉 가브리엘과 우리엘, 그리고 라파엘까지 세 천사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그려진다. 소프라노와 테너, 그리고 베이스 솔리스트가 세 천사를 맡아서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노래한다. 특별히 동물을 창조한 2부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새들의 날갯짓이며 동물의 울음소리, 그리고 작은 곤충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도 생동감 넘치는 음악으로 그려낸 하이든의 기지가 돋보인다. ‘힘찬 날개로 독수리가 날아오르네’, ‘땅은 만물의 어머니’와 같은 음악이 등장하는 2부는 전체 작품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부분이다. 한편,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3부에서는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가 등장하는데 에덴동산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플루트의 아름다운 선율로 그려지고, 아담과 이브는 아름다운 사랑 노래 ‘오, 내 사랑, 그대와 내가 함께 있으니’를 부르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내용이 펼쳐진다. 천자의 축복을 받은 두 사람은 이 모든 것을 이루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웅장한 합창 ‘주께 찬양하라’와 ‘아멘’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렇게 합창과 독창, 중창이 정교하게 어우러진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바로크 오라토리오의 전통과 고전 시대의 실험적인 음악이 결합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교향악의 대가답게 하이든은 관현악 반주 부분에도 독립적인 기악곡 못지않은 화려한 음색을 선보였는데 이러한 기악곡 양식은 후에 슈베르트와 베를리오즈 같은 19세기 낭만 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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