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시인 고체는 문학의 위고, 그림의 드라크르와, 그리고 음악의 베를리오즈 3인을 가리켜 프랑스 낭만파의 거장이라고 지적하면서, 낭만파 예술의 생명의 불꽃이 거기서 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베를리오즈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 밑바닥에 흐르는 격정과 영감에 접할 때, 새삼스럽게 고체의 말을 되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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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음에는 이렇게 씌어있다.
<그는 우선 연인과 만나기 전의 안타까운 기분과 막연한 열정, 그 까닭없는 우울을 느낀다. 이어서 연인과 만나는 순간 불붙는 뜨거운 연정, 거의 광기에 가까운 고뇌, 그러나 이윽고 전과 같은 안정이 회복되고, 최후로 종교적 위안을 얻는다.> |
형식적으로는 비교적 긴 라르고의 서주를 가진 소나타 형식이며 다단조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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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석한 축제 기분의 무도회에서 연인의 자태를 바라보는 정경을 표현하고 있다.
곡은 왈츠인데 교향곡에 왈츠를 도입한 것은 당시로서는 대단한 모험이었다. 참고로 이 시기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빈 왈츠는 아직은 오늘날처럼 완성된 형태의 명곡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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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악장 제목 뒤에는 이렇게 씌어있다.
< 어떤 여름날 저녁 무렵에 젊은 예술가는 두 사람의 목동이 부는 피리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조용한 자연의 모습, 산들바람에 나뭇가지가 속삭이고,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에 그의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그러나 다시 연인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의 가슴은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떤다. 만약 그녀가 나를 배반하면 어쩌나! 이윽고 다시 피리소리가 들려오지만, 다른 한 목동은 그에 응답하지 않는다. 해는 기울고 멀리서 뇌성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정적과 고독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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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을 통하여 가장 유명한 악장이다. < 질투에 눈이 뒤집힌 젊은 예술가는 꿈속에서 그리운 연인을 죽이고 만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고 단두대의 형장으로 끌려간다. 이 행렬의 처음에는 장중하고 우울하게, 다음에는 떠들석하고 명랑하게 울린다. 말하자면 이것은 죽음의 타격을 이겨내려는 마지막 사랑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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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착상된 브로켄 산에서 열린 마녀들의 밤 잔치에 이미 죽은 자신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다. 참고로 브로켄의 마녀들의 밤 잔치는 매년 5월 1일의 전야에 행해지는 것으로서, 쾨테의 <파우스트> 이전에 예년부터 독일에 전해지는 전설인데 베를리오즈는 기괴하게도 이 전설적인 행사와 자신의 매장을 결부시킨 것이다.
< 젊은 예술가는 꿈속에서 죽은 사람의 혼을 모셔가는 마녀의 잔치에 참석한다. 요괴들은 그를 조상하기 위해서 모여든다. 괴상한 새소리, 탄식, 껄껄대는 웃음. 바로 그 때 연인을 상징하는 고정관념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이전의 기품을 잃고 그로테스크하고 경박한 무곡이 된다. 그리운 연인은 마녀가 되어서 잔치에 나온다. 환영과 아우성, 조종(弔鐘), <분노의 날>의 어리꽝스러운 찬가, 마녀의 론도, 그리고 <분노의 날> 론도가 함께 연주되면서 열광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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