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Vivaldi, Antonio
|
바이올린협주곡 Op.8 No.1 - No.4 <사계>
|
|
비발디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1725년에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란 부제로서 독주 바이올린과 현악 합주를 위한 12곡의 협주곡을 작곡한 비발디는, 그 중 4곡에 각각 봄, 여름, 가을 , 겨울이란 간단한 표제를 붙여, 이 곡을 "4계"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4개의 협주곡을 하나로 묶어 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3악장의 협주곡 형식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완전한 표제음악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른 일반적인 협주곡과는 구별되는 이 작품은 작자 불명의 소네토에 의해 쓰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은 형식면으로 자유로움이나 불균형한 점을 초래하는 대신, 오늘날에는 오히려 바로크적인 특징 내지는 매력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비발디의 <4계>는 그 당시의 중요한 작곡 기법이었던 푸가는 물론 기본적인 모방대위법의 양식조차 철저히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비발디의 의도는 자연현상을 음악으로 묘사하려는 이른바 표제음악의 시도로 보인다. <4계>는 베토벤의 표제음악인
<전원>보다 103년이나 앞서 있는데, 주장하는 표제는 <전원>에 비하여 더 묘사적이고 적극적이다.
이 협주곡이 쓰고 있는 기본적 형식은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옛날의 오페라에서 비롯된 형식이다. <봄>, <여름>, <가을>의 3곡은 그 제1악장과 제3악장이 거의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겨울>의 합주부는 독주의
반주같은 모양으로 나타나는 일이 많아서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되어 있지 않다.
비발디가 이 협주곡을 작곡할 무렵의 작곡면에서의 중심 과제는 말하자면 화음이라는 것의 기능을 확립시킨다는 것이었으니까 화음의 여러 가지 연결을 바이올린 특유의 음계, 펼친화음 등의 기술을 가지고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 가락을 어떻게
아름답게
만드느냐는 것보다 우선시 되었다. 특히 비발디는 이것에 노력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셈여림의 대조, 농담, 리듬, 빠르기의 변화 등이 곡의 표면에 나타내지고 있다. 따라서 <4계>의 재미있는 점, 좋은 점, 나아가서는 감상하는 법이라는 것은 작곡자 스스로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기계화된 화음 연결 시도와 그것을 낳게 한 바이올린 연주 기교의 창의에 있다고 생각된다.
★ 소네토(sonetto) :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기에 유행한 14행으로 된 시를 말한다.
★ 리토르넬로(Ritornello) 형식 : 합주가 있은 뒤 독주가 들어가고 또 같은 합주가 되돌아 오는 것을 몇 번이고 되풀이 하는 형식이며 그 합주 부분을 리토르넬로라고 부른다.
★ 악기 편성은 독주 바이올린 외에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통주 저음악기로 쳄발로나 오르간이 들어 있다.
비발디 Vivaldi, Antonio
|
<사계> 중에서 <봄>
바이올린협주곡 Op.8 No.1 Spring
|
|
(La Primavera)
<봄>의
표제 소네토
봄이
왔다.
새는
즐거운 소리로 봄을 맞고
샘물은
산들바람에 유혹되어서 졸졸졸 흐르느소리를 달콤하게 낸다.
벅구름과
번개가 하늘을 달리고 뇌성이 봄이 왔다고 알린다.
폭풍이
멎고 새들이 다시 상쾌하게 노래하기 시작한다.
꽃에
파묻힌 화창한 목장에는 나무들의 푸른 잎이 정답게 속삭이고 개 곁에 양치기가 잠든다.
님프와 목동들은 화려하게 빛나는 봄의 햇볕을 쬐며 피리에 맞춰 춤을 춘다.
 
6회의 투티 사이에 5회의 솔로가 삽입되어 있는 리토르넬로 형식
A. 봄이 왔다.—<합주>
B. 새들은 즐거운 소리로 봄을 맞고.—<독주>

C. 샘물은 산들바람에 유혹되어서 졸졸 흐르는 소리를 달콤하게 낸다.—<합주>

D. 먹구름과 번개가 하늘을 달리고, 뇌성은 봄이 왔다고 알린다.—<합주>

E. 폭풍우가 멎고 새들은 다시 상쾌하게 노래하기 시작한다.—<독주→중주>


F. 꽃에 파묻힌 화창한 목장에는 나무의 푸른 잎들이 정답게 속삭이고 개 옆에서 양치기가 잠들다.


네 번의 총주 사이에 세 번의 독주가 삽입되어 있는 리토르넬로 형식의 악장이다.
G. 님프(요정)와 목동들은 화려하게 빛나는 봄의 햇볕을 쬐며 피리에 맞추어 춤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