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Verdi, Giuseppe


레퀴엠  Requiem

 

                                    

 

    

19세기 후반에 있어서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두 거성이 나타났는데 그것은 바그너와 베르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같은 해 태어 났으며 바그너는 독일에서 낭만파 가극을 최고수준으로 높였고 베르디는 그가 쓴 26편의 작품을 통해 근대 이탈리아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로서 그의 전통을 확립하였다. 1851년에 베르디는 그의 걸작 리골렛토가 베니스에서 초연되었을때에 작곡가로서는 새로운 기원을 보였다. 그 후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 가면 무도회, 운명의 힘, 돈 카를로스, 아이다, 오텔로, 팔스타프 등을 계속 전유럽에서 초연하여 실로 그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베르디는 그의 오페라 리골렛토 이후 종래의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넘어 선율미에 극적인 요소를 결합시킴과 동시에, 바그너의 악풍을 적절히 배합시켜 기술적인 면에서도 각별한 진전을 보였다. 또한 그는 롯시니 이후의 이탈리아 오페라를 계승하여 그 전통을 확립시키고 푸치니에게 그것을 계승시킨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였다.

한편 그는 옛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단지 아름다운 멜로디로 인해 극적인 내용과 진행을 가볍게 다루지 않고 풍부한 창작력을 구사하였다. 그리고 노래와 오케스트라가 적절히 극적인 요소와 배합되어 변화무쌍한 여러가지 모양의 생동감을 보여준다.

  

1886년 그의 오페라 오텔로에서는 서정성과 박력을 융합시켜 오케스트라는 선율 중심주의를 견지하면서도 음의 중후함과 색채, 유동성 그리고 내면적인 묘사 등 여러가지로 보아 이탈리아 오페라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정상으로 끌어 올렸다. 바그너의 작품이 근본적으로 기악적이며 대위법적으로 작곡된데 반하여 베르디는 성악적이고 선율적이며 화성적으로 작곡함으로써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발전시켰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이탈리아의 성악적인 선율미가 풍부하게 넘치는데 그러면서도 극적인 감정이 강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무대효과도 충분히 발휘되어 있다. 그것은 더구나 후기의 작품에서 뚜렷이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의 생애를 통해 로시니와 깊은 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의 데뷔 곡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서곡이었다. 게다가 그는 1868년 로시니의 사망을 접한 베르디는 그의 1주기를 기하여서 여러 유명 작곡가가 참여해 만든 레퀴엠을 연주하여 그를 기리자고 제안하였다. 그래서 위원회가 구성되고 곡의 전반에 관해 논의하였으며 각기 악장들을 배분 받아서 곡을 쓴 후에 발표하기로 하여서 이듬해 1주기에는 이미 대부분의 준비가 이루어졌었다. 베르디는 그 중 마지막 곡인 Libera me를 맡아 썼다. 모든 준비가 다 이루어져서 연주만을 남겨놓고 있었지만 예기치 못한 연주자 사정으로 인하여 초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악보만을 봉헌하려한 것조차도 이루어지지 않고 말았다.

   

1873년 아이다를 다시 상연해 올리기 위해서 연습하고 있을 때 그는 I promessi sposi의 작가인 만쪼니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레퀴엠을 이미 작곡해 보았던 베르디는 만쪼니를 위해서도 그의 기념일에 연주할 곡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만쪼니는 베르디가 존경하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몇 달 후 리코르디에게 쓴 편지에서 그가 만쪼니의 1주기 기념일에 연주할 레퀴엠을 써서 미사를 드리려 한다고 하였다.

     

그는 그를 위해서 그 시대에 유럽에서 행해지는 레퀴엠들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로 그는 자신이 쓸 형태를 결정하게 되는데 그는 당시 유행하던 형식에서 조금 탈피하여서 독창과 중창의 비중을 한결 높여서 레퀴엠을 완성하였다. 그 중에 어느 악장은 악장 전체가 독창과 중창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형태는 그가 로시니 레퀴엠을 기획하고 작곡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상관 관계는 최근의 로시니 레퀴엠 전곡이 발견됨으로서 증명되었다. 몇 달 후 리코르디에 쓴 편지에서 그가 만쪼니의 1주기 기념일에 연주할 레퀴엠을 써서 미사를 드리려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베르디의 이 레퀴엠 미사에 대한 계획은 만쪼니가 죽기 직전부터, 그가 편지로 리코르다에게 알리기 수개월전에 이미 구상하였던 것으로 추정되어진다.

   

이 곡은 밀라노의 산 마르꼬 성당에서 1874년 5월에 초연 되었다. 이 연주에서는 당시 이태리의 대표작인 성악가들과 라 스칼라에서 뽑은 11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 120명의 합창단원에 의해 베르디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그 연주는 아주 특이하게 오케스트라의 합창단이 가로로 양편으로 자리 잡고 연주되었다. 그 후에 라 스칼라에서 일반 연주회의 형태로 공연되어졌으며, 그것을 만쪼니는 카톨릭 신자였지만 베르디는 교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에 이 곡은 연주회의 형태를 띠고 많은 연주가 이루어져서 베르디가 자신이 직접 지휘한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빈번한 연주를 한 곡으로 기록되어졌다.

      

      

    

I. Requiem et Kyrie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fuceat eis.

Te decet hymnus, Deus, in Sion,

et tibi redetur votum in Jerusalem.

Exaudi rationem meam.

Ad te omnis caro veniet.

Requiem aeternam dona e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Kyrie eleison.

Christe eleison.

Kyrie eleison.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천주여 시온에서 찬미함이 진정 마땅하오니,

예루살렘에서 당신께 서원이 바쳐지리이다.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모든 이가 당신에게 오리이다.

주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II. Dies Irae

진노의 날

(1) Dies Irae 합창

진노의 날

Dies irae, dies illa

Solvet saeclum in favilla,

Teste David cum Sibylla

Quantus tremor est futurus

Quando judex est venturus

Cuncta stricte discussurus

진노와 심판의 날이 임하면

다윗과 시빌의 예언따라

하늘과 땅이 모두 재가 되리라

모든 선과 악을 기리시려

천상에서 심판관이 내려오실 때

인간들의 가슴은 공포로 찢어지리

(2) Tuba mirum 베이스와 합창

최후 심판의 나팔소리

Tuba mirum spargens sonum

per sepulchra regionum

coget omnes ante tronum.

Mors stupebit et natura,

cum resurget creatura

judicanti responsura.

놀라운 나팔소리가

세상의 모든 무덤 위에 올리며

모든 이를 보좌앞에 모으리라

심판주께 답변하러

모든 피조물이 깨어날 때

죽음이 엄습하고 만물은 진동하리

(3) Liber scriptus 메조소프라노와 합창

적혀진 책은

Liber scriptus proferetur

in quo totum continetur

unde mundus judicetur.

Judex ergo cum sedebit

quidquid latet, apparebit,

nil inultum remanebit.

보라! 모든 행위 기록들이

엄밀하게 책에 적혔으니

그 장부따라 심판하시리

심판주께서 좌정하실 때

모든 숨겨진 행위가 드러나리니

죄지은 자 벌받지 않는 일 없으리라

(4) Quid sum miser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가엾은 나

Quid sum miser tunc dicturus,

quem patronum rogaturus

cum vix justus sit securus?

어린 인간은 무엇을 탄원하며

누가 나를 위해 중재할까?

자비가 필요한 그때는 언제일까?

(5) Rex tremendae 독창과 합창

위엄의 왕이시여

Rex tremendae majestatis

qui salvandos salvas gratis,

salva me, fons pietatis.

위엄과 공포의 왕,

값없이 우리를 구하시니 긍휼의 근원이시여,

그때에 우리를 도우소서

(6) Recordare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자비로운 예수여

Recordare, Jesu pie,

quod sum causa tuae viae,

ne me perdas illa die.

Quaerens me sedisti lassus,

redemisti crucem passus;

tantus labor non sit cassus.

Juste judex ultionis,

donum fac remissionis

ante diem rationis.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육체를 입으신

자비로운 예수, 구원때에 나를 기억하시고

나를 버리고 떠나지 마소서

나를 찾으시려 힘들고 피곤하셨으며

나로 인하여 십자가에 고난당하시니

그런 은혜를 어찌 헛되게 할까?

공정하신 심판주여.

심판의 그날 전에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7) Ingemisco 테너

나는 탄식한다

Ingemisco tamquam reus,

culpa rubet vultus meus,

supplicanti parce, Deus.

Qui Mariam absolvisti

et latronem exaudisti,

mihi quoque spem dedisti.

Preces meae non sunt dignae,

sed tu bonus fac benigne,

ne perenni cremer igne.

Inter oves lucum praesta

et ab haedis me sequestra,

statuens in parte dextra.

내가 죄로 인해 슬퍼하며

부끄러움으로 고통스러워 하니

신음하고 간청하나이다

천주여, 죄를 사하소서

죄많은 여인을 사하여 준 것 같이

죽어가는 도둑이 용서를 받은 것 같이

내게도 희망을 주셨도다.

나의 기도와 탄식은 보잘 것 없으니

인자하신 주의 은총으로

영원한 불에서 나를 구하소서

나를 염소떼 속에 두지마시고

택하신 양들 중에 자리주시고

주의 오른손으로 나를 높이소서

.(8) Confutatis  베이스와 합창

심판받은 자들 불꽃에서

Confutatis maledictis,

flammis acribus addictis,

voca me cum benedictis.

Oro supplex et acclinis,

cor contritum quasi cinis,

gere curam mei finis.

사악한 자들을 깨뜨리어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심판하실 때

나를 부르사, 주의 성자들로 둘러싸소서

내가 무릎꿇고 진심으로 복종하나이다!

재가 되도록 뉘우침을 보소서!

나의 종말을 돌보소서!

(9) Lacrimosa 독창과 합창

눈물의 날

Lacrimosa, dies illa

qua resurget ex favilla

judicandus homo reus

huic ergo parce Deus.

Pie Jesu, Domine,

dona eis requiem.

Amen.

눈물과 슬픔의 그날이 오면!

땅의 먼지로부터 일어난

심판받을 자들이 주앞에 나아오리

천주여 자비로써 그들을 사하소서

긍휼의 주 예수여 축복하사

그들에게 당신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멘.

III. Offertorio 4중창

봉헌문

Domine Jesu Christe, rex gloriae,

libera animas omnium fidelium

defunctorum

de peonis inferni

et de profundo lacu.

Libera eas de ore leonis,

ne absorbeat eas tartarus,

ne cadant in obscurum;

sed signifer sanctus Michael

repraesentet eas in lucem sanctam,

quam olim Abrahae promisisti

et semini eius.

Hostias et preces tibi, Domine,

laudis offerimus,

tu suscipe pro animabus illis,

quarum hodie memoriam facimus:

fac eas, Domine, de morte

transire ad vitam,

quam olim Abrahae promisisti

et semimi eius.

영광의 왕, 주 예수, 그리스도.

죽은 모든 신자들의

영혼을

지옥의 형벌과

깊은 구렁에서 구하소서

사자의 입으로부터 그들을 구하소서

지옥이 그들을 삼키지 않게 하시고

그들이 어둠속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성 미카엘의 인도에 따라

일찍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약속하신

거룩한 빛의 세계로

그들을 이끄소서

주여, 찬양과 기도의 제물을 드리니

오늘 우리가 추도하는 영혼들을 위해

받아주소서

주여, 일찍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그들을 사망을 지나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지옥의 형벌로부터 신자들의 영혼을 구하시어

그들을 사망을 지나 생명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IV. Sanctus 합창

거룩하시다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Deus Sabaoth!

Pleni sunt coeli et terra gloria tua.

Hosanna in excelsis!

Benedictus qui venit in nomine Domini.

Hosanna in excelsis!

거록, 거룩, 거룩

만군의 주

하늘과 땅이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하도다

높은 곳에서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양받으소서

높은 곳에서 호산나!

Ⅴ. Agnus Dei 독창과 합창

하나님의 어린양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sempiternam.

Te decet hymnus Deus, in Sion,

et tibi redetur votum in Jerusalem:

Exaudi orationem meam,

ad te omnis caro veniet.

Requiem aeternam dona defunctis, Domine:

et lux perpetua luceat eis.

cum Sanctis tuis in aeternam, Domine

quia pius es.

Amen.

하나님의 어린 양, 세상 죄짐 지신이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하소서.

주께 대한 찬양이 시온에서 드려지고,

예루살렘에서 서원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내 기도를 들으소서,

열방의 백성들이 당신 앞으로 나갈 것입니다.

죽은 이들이 영원한 안식에 거하게 하시고

다함없는 광명을 내리소서.

주여, 당신의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주는 선하시기 때문에...

아멘.

Ⅵ. Lux aeterna 4중창

(영성체송) 영원한 빛을

 Lux aeterna luceat eis, Domine,

cum sanctis tuis in aeternum,

quia pius es.

주여, 영원한 빛을

영원히 주의 성인들과 함께

자애 깊으신 주여

Ⅶ. Libera me 독창과 합창

(사도문) 나를 용서하소서

 

주여 우리를 구원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