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로서 적당하든 적당치 않든 간에, 이 음악이 갖는 성질은 앞서 말했듯이 대본의 그것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등장 인물의 심리와 시튜에이션의 멋진 묘사에 성공하고 있다.
1871년 여름, 차이코프스키는 카멘카의 다비도프 가문으로 시집간 누이 알렉산도르의 아이들을 위하여, 규모가 작은 발레인 <백조의 호수>를 작곡 하였었다. 그 후, 1875년 봄에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 지배인 베기체프의 의뢰를 받아 베기체프와 헬체르가 공동으로 집필한 대본을 바탕으로 그 해 8월에 본격적인 <백조의 호수>가 작곡되었는데, 이 곡을 착수하기 전에 차이코프스키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 때의 연출이 여주인공인 백조의 공주 오데트와 마법사의 딸 오딜을 한 사람이 맡아서 춤을 추게 했으며, 그 때의 지휘자는 <드리고의 세레나데> 작곡자로 알려진 드리고였다. 본래는 4막 29장 36곡으로 되어 있는 방대한 곡으로 되었으나, 프티파 ·이바노프판(版)은 3막, 디아길레프판은 2막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발레 음악에서 발췌하여 연주회용의 <모음곡>이 만들어 졌는데 어느 것이나 차이코프스키 자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후세에 연주자들이 발레곡의 몇 부분을 따서 엮은 것이다. 그러므로 연주자에 따라 선택하는 곡이 다를 수 있으며, 더욱이 발레 전체의 음악도 연출자에 따라 곡의 순서가 바뀌거나 약간씩 다르게 편성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956년 임성남(林聖男) 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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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막이 열리기 전에 연주되는 곡이다. 구슬픈 오보에의 4마디 독주로 시작되는데(악보 1-1) 이것은 후에 나오는 백조의 주제와 공통된 성격을 지닌다. 이어서 클라리넷이 뒤를 이어받고, 이 주제 가락을 첼로와 바이올린으로 차례로 이어 받아 점차 고조된다. 곡이 Allegro로 바뀌면서 막이 열리고 이어서 제1곡이 쉴 사이 없이 연주된다. 1-1
[제1곡] 화려한 개막의 음악이다. 막이 열리면서 주제 가락이(악보 1-2) 전 관현악으로 힘차게 연주되면 지그프리트 왕자의 성인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마을 처녀와 젊은이들이 잇따라 모여든다. 5도의 저음부 화음을 가진 뮤제트풍의 시골 춤(악보 1-3)이 나타나고, 다시 악보 1-2가 되풀이 된다. 이 사이에 왕자와 그의 친구인 벤노, 가정교사인 볼프강 등이 등장한다. 1-2
1-3
[제2곡] 마을 아가씨들이 왕자를 둘러싸고 추는 춤으로, 처음에는 현악기의 피치카토로 반주되는 14마디의 전주에 이어 A장조의 정확한 왈츠의 리듬을 타고 현악기가 소박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악보 2-1) 유명한 왈츠로서 규모가 큰 3부 형식이다. 중간부는 F장조로 아래 악보 2-2의 A, B, C가 우아하게 연주되고, 다시 처음의 A장조 왈츠가 재현되어 끝맺는다. 2-1 2-2
[제3곡] 팡파르에 실려 왕비가 등장하고 모두 영접한다. 왕비는 왕자에게 성인이 되었으니 왕자비가 될 아가씨를 선택하도록 명을 한다. 당황하는 왕자.
[제4곡] Pas de trois : 파 드 트루아 - 3인무
4-1
4-2
4-3
4-4
4-5
[제5곡] Pas de deux : 파 드 되 - 2인무
[제6곡] 한 구석에서 처녀들이 왕자의 가정교사 볼프강 노인을 놀리며 잇따라 술을 권하다. 그는 차차 술기운이 돌기 시작하여 취하고 만다. 그것을 보고 좋아하며 춤을 추는 처녀들...
[제7곡] 해가 저문다. 술을 나누면서 마지막 춤을 춘다
[제8곡] 찬란한 폴로네이즈(악보 8-1)가 연주되고. 산뜻한 가장조의 트리오(악보 8-2)가 삽입되고 되풀이 된다. 8-1
8-2
가장 유명한 곡으로 제 1막의 끝 무렵에서 제2막으로 이어지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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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곡] 저녁 하늘에 백조 떼들이 궁전을 향해 날아오는 장엄한 광경이다. 이 곡은 '백조의 주제'라고도 불리며 발레 전체를 통하여 오데트 공주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게 된다. 먼저 하프의 예쁜 글릿산도와 현악기의 높은음 트레몰로의 반주를 타고 백조의 주제가 오보에로 p 표정을 가지고 나타난다.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아름다운 감정이 넘치는 가락... 10
[제11곡] Scene. Allegro moderato, 사장조, 4/4박자 : 정경
11-1
11-2
11-3
11-4
[제12곡] 한 무리의 백조가 호수를 건너 이 쪽으로 온다(악보 12). 오데트의 이야기는 끝나고, 왕자는 모든 것을 이해한다. 12
[제13곡] Danse des cygnes : 백조의 춤
13-1
오데트가 현악기의 우아한 가락에 맞춰 춤을 춘다. 차차 빠르기가 더해진다.(악보 13-2) 13 -2
<4마리의 백조들의 춤>이라 이름 붙여 유명해진 곡으로, 클래식 발레에 알맞은 음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민속 춤곡調인 것이며 근대적인 감각마저 느껴지는 유니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순과 첼로의 피니카토의 리듬을 타고 오보에의 2중주로 연주되며, 애수띤 경묘한 주제를 되풀이 한다.(악보 13-3) 13-3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의 춤이다. 목관의 화음을 배경으로 신비적인 분위기 속에 울리는 하프의 카덴짜를 중심으로 긴 도입구가 있고, 바이올린 독주가 감미롭고 우아한 주제 A를 아름답게 연주한다. 곧 이어서 목관의 경쾌한 리듬(B)을 배경으로 바이올린의 절묘한 오블리가토의 대위 선율이 연주된고, 이윽고 첼로와 바이올린의 이중주가 이어진다. 13-4
지금까지 계속된 일련의 <백조의 춤> 마무리로서, 활발하고 재빠르게 맺고 있다. 13-5
[제14곡] 이윽고 날이 밝아오고, 아가씨들은 다시 백조로 돌아가야 한다. 개막과 똑같은 형태로 <백조의 주제>가 오보에로 연주된다. 그리고 장중한 코다로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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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곡] 활발한 행진곡풍의 음악(악보 15)에 이끌려, 왕비와 왕자 지그프리트, 그 밖의 중신 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15
[제16곡] 참석자들의 다양한 춤인데 이것은 관습적으로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제17곡] 화려한 팡파르가 새로운 손님의 등장을 알린다.(악보 17-1) 17-1
그리고 왈츠가 시작된다(악보 17-2) 17-2
[제18곡] 왕비는 약혼자의 후보로서 왕자에게 여섯사람의 왕녀를 소개한다. 오데트를 기다리는 왕자는 물론 관심이 없다. 그러자 다시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마법사 로트바르트 남작과 그의 딸 오딜이 나타난다. 검은 백조(흑조)의 모습을 한 오딜은 빛깔만 다를 뿐 오데트와 똑같다. 오케스트라의 극적인 울림으로 퍼지는 <백조의 주제>는 왕자에게 경고의 암시를 준다.
[제19곡] Pas de six : 왕자 지그프리트와 여섯 왕녀들이 추는 춤.
[제20곡] '차르다시'라고 부르는 헝가리 춤을 추는 장면이다. '차르다시'는 느리고 애수어린 라수(lassu)와 빠르고 경쾌한 프리스의 두부분으로 구성된다. 먼저 짧고 격렬한 서주에 이어 애수깃든 느긋한 라수(lassu)의 선율(악보 20-1)이 연주되고, 이어서 급속하게 거친 프리스(악보 20-2)가 연주된다. 발레에서는 이 곡에 이어서 러시아의 춤, 스페인의 춤, 나폴리의 춤, 폴란드의 춤(마주르카) 등 5곡이 이어진다. 20-1
20-2
[제21곡]
[제22곡] 볼레로 리듬에 의한 엑조틱한 춤곡(악보22-1)이 나타나고, 22-1
이어서 올림바장조로 조바꿈한 멜로디(악보 22-2)가 나타나 템포를 빨리하여 화려하게 맺는다. 22-2
[제23곡] Allegro moderato의 마디에 전주가 계속되고, Andantino quasi moderato, 라장조, 4/4박자에 들어가면 트럼펫이 명랑한 멜로디(악보 27)를 독주한다. 후반은 Presto, 라장조, 6/8박자의 타란텔라로 바뀐다. 23
[제24곡] 여기에도 4마디의 서주가 있다. 세도막 형식. 힘찬 마주르카(악보 24-1)가 클라리넷 2중주를 중심으로 한 다장조의 트리오(악보 24-2)를 삽입하여 되풀이 된다. 24-1
24-2
[제25곡] Pas de deux 전 곡 중의 클라이막스로 왕자와 마법사의 딸 오딜과의 춤이 펼쳐진다. 춤을 추는 동안 상황을 보러온 오데트 공주의 모습이 창문에 비쳐지지만, 마법사 로트바르트는 왕자가 보지 못하도록 방해를 한다.
25 -1
25-2
25-3
25-4
[제26곡] 지그프리트 왕자는 "오딜이야말로 나의 약혼자"라고 왕비에게 말한다.(원작에서는 여기서 제21곡의 왈츠가 재현되도록 하고 있으나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왕자는 오데트로 착각한 오딜의 손에 입을 맞춘다. 그러자 무대는 한 순간에 캄캄해지고 로트바르트는 딸 오딜을 데리고 사라진다. 겨우 정신을 차린 왕자는 비로소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숲속의 호수로 백조의 왕녀 오데트를 찾아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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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한 예감에 떨면서, 상황을 보러간 오데트가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백조들의 우울한 춤들이 몇 개 이어진다. [제27곡]
[제28곡]
[제29곡]
[제30곡] 오데트가 돌아와 왕자의 변심을 이야기 한다. 놀라며 슬퍼하는 백조들.
[제31곡] 마지막 장면의 곡으로 웅장하고 슬픔에 찬 곡이다. 왕자가 등장하여 오데트 공주를 찾는다. 자기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한다. 그 때 마법사 로트바르트가 나타나 이를 방해하고 왕자와 공주는 힘을 합쳐 마법사를 물리친다.(이 내용은 연출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현악합주가 왕자의 등장을 힘차게 연주하면 관악기도 뒤를 이어 받는다(악보 31-1). 이윽고 오보에가 맨 처음의 백조의 주제를 연주하고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화해와 사랑을 표현한다. 백조의 주제는 무한한 비장감을 띠고 연주되며, 백조의 주제가 금관으로 힘차게 연주된다. 31-1
그 후 모데라토(Moderato)의 코다가 두 사람을 위로하듯이 조용히 가락을 이끌어가다가 힘찬 합주로 끝을 맺는다.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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