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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가>는 우리가 잘 아는 별주부전 이야기로 동물을 의인화하여 충성심을 강조하고 있는데, 전 바탕을 다 부르려면 4-5시간이 소요된다. 아마 한 사람이 계속해서 4-5시간을 노래한ㄴ 경우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우리 민족의 값진 유산이다. 인간문화재 박동진이 부르는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아니리> 갑신년중 해월에 남해 공리왕이 영덕전이라는 궁궐을 새로 짓고, 삼해 용왕을 청하여 군신빈객이 여러날 잔치를 벌였다 이말이여. 그런디 용왕이 술을 어떻게 퍼먹어 놨던지 이 용왕이 병이 딱 들었어. 아무리 약을 써도 백약이 무효요 하릴없이 죽게 되니 용왕이 우는데, <진양조> 탑상을 탕탕 두드리며 용왕이 울음을 울 적, 천무열풍 좋은 시절 해불양파 태평한데, 용왕의 기구로지만, 괴이한 병이 들어 영덕전 너른데서 벗없이 혼자 앉어 아무리 울어본들 거기 뉘가 살려 줄거나. 의약만세 신농씨며 화타 편작 노월이며, 그러한 수단을 만났더라면 나를 구원을 허지마는, 이제는 하릴없이 이 모양으로 죽게되니, 복이 없어 이르는가 천명이 그뿐이냐 웅장한 소리를 내어서 수궁이 진동케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듯 설리 울어 노니 어찌 하늘이 무심하랴 <엇모리> 혀운 흑운이 현운 흑운이 궁전을 뒤덮고 폭풍세우가 사면으로 흐르더니, 선의 도사 학창의를 떨쳐입고 백운선 손에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더니 재배이진 왈 "약수 삼천리에 해당화 구경과 백운 요지연에 천년벽도를 얻으려고 가옵더니만 과연 풍편에 듣자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기로 뵈옵고저 왔소이다." 용왕이 반겨하여 용왕이 반겨하여, <아니리> "원하건데 도사는 나의 병에 대하여 특효지약을 가르쳐 주옵소서." 용왕이 이렇듯 사정을 하니 도사가 용왕의 맥을 짚는데, 용왕이 어찌 맥이 있으랴마는 장차 소리를 하잔게로 이렇게 맥이 나오는 것이었다. <자진모리> 심소장 화요, 간담은 목이요, 폐 대장은 그밍요, 신방광 수요, 비위는 토라, 간목이 태과하야 목극토허여, 비위가 상하고, 담심이 급하오니폐대장이 수종이라, 간담성이 이진하니 방서에 하였으니, 비는 일신지조중이요, 담은 일신지표범이라. 심동즉 만병이 식하고 심경즉 만병이 생이라 허였으니, 심성군 화상하면 무슨 병이 안나리까. 당기를 잡수시오, 오로칠상 굽하오니 보증탕을 잡수시오. 숙지화 주증하여 닷돈이요, 산사육천 문동 세신 육종용맹 문동택사 병낭 각 한 돈 감초 칠푼 생강 세쪽, 수진반봉연을 십여첩 썼지마는 소무동정하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