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에 홀린 피에로 Op.21
제1부 1. Mondestrunken 달에 취하여 2. Colombine 콜롬비네 3. Dandy 멋쟁이 4. Die blasse Wascherin 빨래하는 창백한 여인 5 Valse de Chopin 쇼팽의 왈츠 6. Madonna 마돈나 7. Der kranke Mond 변든 달
제2부 8. Nacht 밤 9. Gebet an Pierot 피에로를 향한 기도 10. Raub 강탈 11. Rote Messe 붉은 미사 12. Galgenlied 교수대의 노래 13. Enthauptung 참수 14. Die Kreuze 십자가
제3부 15. Heimweh 향수 16. Gemeinheit 비열함 17. Parodie 패러디 18. Der Mondfleck 달의 얼룩 19. Serenade 세레나데 20. Heimfahrt 귀향 21. O alter Duft 오 옛 향기여
1912년 작곡. 벨기에의 시인 A.지로의 시를 바탕으로 하르틀레벤이 작사하였다. 전통적인 조성과 화성, 형식과 구성 등을 부정하고 자유로운 면에서 음악을 직관적으로 창작한 대담한 작품으로 모두 3부 21곡으로 되어 있다. 박자를 잃은 선율, 긴장된 이상한 느낌을 주는 음향, 복잡한 구상과 야릇한 분위기 등, 모두가 그때까지 대하지 못했던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반주도 독특한 소실내악(小室內樂)으로 편성되었다. 여배우 알베르티네 쳄메는 쇤베르크에게 알베르 지로의 연작시 「달에 홀린 피에로」로 작품을 만들어 기악 반주와 함께 그녀가
낭독 할 수 있는 작품을 의뢰한다. 그는 이에 가장 독특하고 가장 악명 높은 작품으로 응답했다. 쇤베르크는 작품번호 op. 21인 《달에 홀린 피에로》를 작곡할 당시 ‘3부 21곡’의 구성에 8개의 악기와 하나의 슈프레히슈티메(Sprechstimme, 속삭임이나 탄성, 외침 등이 포함된 낭송조의 창법)를 배합함으로써 박자를 잃은 선율, 이상한 느낌을 주는 음향, 복잡한 구상과 야릇한 분위기를 띠는 획기적인 곡을 만들었다(쇤베르크는 이 작품을 ‘가볍고, 아이러니컬하면서도 풍자적’인 곡이라 말한 바 있는데, 기이하고 모호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이 곡은
쇤베르크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으며 무대에 수없이 올랐다). 하얀 얼굴의 피에로는 달에 홀린 동작을 구사하며 음울하고 무시무시한 패러디로 변해버린다. 이 같은 내용을 응용한 쇤베르크의 3부작 중 1부에서는 특색 묘사와 야상곡이 줄지어 나타나고 2부는 죄와 응보의 시상이 가득하다. 그리고 3부에서는 초현실주의적 사디즘을 다룬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각 곡에 배합된 시와 음악은 종결부에서 일종의 회귀로 마무리되는데, 각각의 악기 배합은 곡마다 다르게 변화된다.
달에 홀린 피에로의 중요한 음악적 특징은 "말하는 선율과 함께-소규모 앙상블의 다양한 배합과 표현력" 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측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또 큰 영향력을 미친 이 곡의 악기 편성은 독특하다. 성악성부 외에 8개의 악기를 사용, 또 5명의 연주자들이 연주하도록 배정하였다. 피아노, 플룻or피콜로, A클라리넷or베이스 클라리넷, 바이올린or비올라, 첼로. 악기편성에서 특징적인 것은, 21곡이 모두 다른 편성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체메와 이 작품의 계약을 체결 할 때는 피아노와 두 개의 악기 정도로 합의하였고, 계약서에서 약정된 피아노 외의 두 악기는 처음 작곡한 곡 "피에로를 향한 기도"에서 A클라리넷으로, 두번째로 작곡한 "멋쟁이"에서 피콜로로 결정하였고, 이후 "빨래하는 창백한 여인"에서 바이올린, "달에 취하여"에서 첼로가 단계적으로 첨가하였다. 악기 편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곡은 "붉은 미사"로서, 일곱번째로 작곡된 이 곡에선 세개의 선택적 악기 (비올라or첼로, 피콜로, 베이스클라리넷)가 처음 사용 되어, 이 곡의 앙상블이 완전하게 보충되었다. 쇤베르크는 8개의 소수 악기만으로도 여러 가지 편성 가능성을 실현하여 놀랄만한 다양한 음색을 창출했다. 말하는 선율 외에 1개의 악기(플룻)만 등장하는 "병든 달 (제7번)"의 간단한 편성부터 마지막 곡 "오, 옛 향기여" 처럼 8개의 악기가 모두 등장하여 화려한 종결을 시도하는 곡까지 달에 홀린 피에로에서는 악기의 다양한 배합이 시도되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음색을 드러낸다. 달에 홀린 피에로에서 기악 파트가 중요하게 다루어진 점은 많은 악곡에서 성악보다는 기악이 중심 선율을 담당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음색을 창출하는 기악 파트는 다양한 악기 배합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주 기법을 통해서도 더욱 나타났다. 각 악기는 트릴, 글리산도, 피치카토와 같은 흔이 쓰이는 기법과 함께 플라터쭝에(flatterzunge), 암슈텍(am Steg), 꼴레뇨(col legno), 플라우탄도(flautando), 플래절렛(flageolet), 스피카토(spiccato) 등의 독특한 연주기법이 다양한 악기 배합과 결합되어 새로운 음색을 드러낸다. * 플라터쭝에(flatterzunge) : 혀를 입 천장쪽에 대고 혀를 말듯이 발음하는것 (플룻연주기법) * 술 폰티첼로(Sul ponticello) : 독일어로 암슈텍(am Steg), 손으로 활을 그을 때 브릿지 위나 브릿지 부근에서 연주하는 것이다. (첼로연주기법) * 꼴레뇨(col legno) : 현악기에서 활대의 나무 부분으로 현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기법 * 플라우탄도(flautando) 소리를 낮추어 연주하는 현악기 기법 * 플래절렛(flageolet) : 플룻 계통의 목관악기 (라고 하는데 이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ㅅ;) * 스피카토(spiccato) : 현악기의 운궁법. 활의 중앙부를 현 위에서 도약시켜 연주하는 주법이다. 전체적으로 악기는 음향적 영역만 커버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적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첼로는 쇤베르크가 직접 연주하였던 악기로서, 예술가 주제가 처음 나오는 곳, "달", 또는 "눈으로 마시는 포도주" 를 통해서 창작의 도취로 빠지는 시인을 상징해서 나타낸다. 플룻은 달을 상징, 피콜로는 피에로 행동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강요하면서 "빛", 또는 "광채"를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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