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벨 - 밤의 가스파르

1908년(33세)에 발표한 <밤의 가스파르>는 알르와쉬스 베르트랑의 환상적 산문시집의 3편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하였다. 그러나 이들의 시를 충실히 소리로 번역한 것은 아니고, 자유로운 음악적 이미지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악보에는 그 원시를 게재함으로써 시와 음악과의 관계를 감상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다.

라벨 자신이 어렵고 탁월한 비르투오소적인 피아노곡을 쓰고 있다고 친구에게 말한 것처럼, 이 곡의 거장성은 <밤의 가스파르>로 하여금 라벨의 가장 뛰어난 성공의 하나, 그의 예술의 극치를 이루게 했다. 그의 모든 특질과 능력이 이 곡 속에 요약되어 있다. 선율은 아라베스크 같은 물결로 번지고, 기복은 명석한 표정으로 솟아오른다.

이 곡은 3개의 곡으로 되어 있는데, 각 곡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각각의 주제는 프랑크의 순환형식처럼 교묘히 얽혀있다. 또 하프나 관악기가 매우 인상적으로 구사되어 있어서 이 곡의 매력을 한층 돋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