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전주곡 제4번 op.28-4

 

쇼팽이 장조와 단조로 작곡한 스물네 곡의 《전주곡》은 그가 바흐의 마흔여덟 곡의 전주곡과 푸가를 모은 『평균율 클라비어』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쇼팽은 조르주 상드와 그녀의 아이들과 함께 마요르카에 머무르는 동안 《전주곡》을 완성했다. 쇼팽의 《전주곡》은 이전 작품들과 달리, 다른 작품의 시작부에 위치한 작품이아니라 스케일이 작고 독립적인 작품이다. 모두 소품인데, 세 번째 작품은 연주 시간이 채 일 분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곡마다 각각 풍성한 드라마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지타토라는 악상기호가 붙어 있는 첫 번째 곡은 절대적인 외로움을 표현하는 느린 작품으로 이어지는 전주곡이다. 이를 통해 쇼팽은 완전한 세계를 탐구하려는 것 같다.

쇼팽의 피아노 독주곡집 중 '연습곡'과 함께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것이 Op.28의 24개 전주곡이다.전주곡이 24개인 이유는 모든 조를 다 썼기 때문이다.24곡은 자연조인 C장조에서 d단조까지 24의 각각 다른 조성으로 작곡되어 그 배열도 5도 순환 (제 1곡이 C장조, 제 2곡이 그 관계 단조인 a단조이기 때문에 다음 제 3곡은 C장조보다 5도 위의 G장조, 제 4곡은 그 관계 단조인 e단조가 되며,다시 그 후에는 위와 같이 5도씩 위의 조성이 채용되어 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음.)에 의해 전 24곡이 배치되고 있다. '24프렐류드' 작품28(Op.28)은 언제 작곡되었는지 정확하게 판명되지 않았는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제7번과 제17번은 1836년에, 3,5,6,8,9,11-16, 18-20, 22-24의 17곡은 1836년 6월부터 1838년 11월까지, 나머지 제2번, 제4번, 제10번, 제21번의 4곡은 1838년 11월부터 12월 사이에 마조르카 섬의 팔마에서 작곡되었으며, 제 1번은 1839년 1월 마조르카 섬에서 작곡되었다고 발표되고 있다.1838년~1839년은 쇼팽이 상드와 마조르카 섬으로 전지 요양 여행에 나선 해였다. 따라서 이들 모든 곡은 태반이 이 섬에 가기 전에 작곡되었으며, 그 중 몇 곡이 그 섬에서 작곡되었다. 쇼팽은 주로 그 퇴고에 전념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해석일 것이다.쇼팽의 전주곡은 작품 28의 24곡 외에 c#단조 작품 45와 유작 전주곡 Ab장조가 있다.전주곡중 15번 "빗방울 전주곡" 이 가장 유명하다

제4곡은 무겁고 애수에 찬 슬픈 곡조이다. 쇼팽은 스스로 이 곡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는데, 실제로 파리 마들렌 성당에서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서 6번(No.6 in B minor) 그리고 모짜르트의 '레퀴엠'과 함께 오르간으로 연주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지극한 애수가 깃들어 있는 동시에 우아한 아름다움을 풍기는데 심연에서 흘러나오는 고요에서 격렬한 슬픔으로의 극적인 반전을 이룰 때의 그 극적 효과는 마음 속 깊이 육박하며 아련함을 증폭 시킨다. 쇼팽 전주곡 4번을 두고 하네커는 시인으로서의 쇼팽의 이름을 영원히 남길 수 있었던 곡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