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번 Op.2-3 다장조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

3번 소나타는 규모에서 앞선 두 개의 소나타를 능가할 뿐만 아니라 Op.2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는 하이든이 피아노 소나타를 출판할 때 비교적 간단한 작품을 앞에 두고 가장 정력적인 작품을 뒤에 배치하던 습관을 베토벤이 인용한 듯하다. 특히 1악장은 비르투오소적인 효과가 큰 만큼 베토벤이 자신이 연주할 때의 과시적인 효과를 염두에 두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주화음-분산화음, 분산화음-주화음이라는 고전적인 근본을 지키고 있어 극도로 순수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2악장: 아다지오

베토벤의 느린 악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악장 가운데 하나로 경건하고 가요적인 주요주제와 엄숙하고 애가적인 주제가 등장한다. 그 어떠한 해설이나 분석도 이 아다지오 악장의 투명한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베토벤의 강한 예술적 웅변이 두드러진다.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신비스러운 아다지오가 침잠한 뒤 스케르초(scherzo)가 눈부신 한낮의 빛처럼 쏟아지며 감동적인 대비 효과를 자아낸다.

4악장: 알레그로 아사이

이 악장 역시 비르투오소적인 론도로, 날아다니는 듯한 오른손의 화음과 질주하는 16분 음표의 질주, 전개부의 기술적으로 어려운 도약 등등이 펼쳐진 뒤2중 트릴(trill)과 3중 트릴의 연속으로 장식된, 불꽃과 같은 화려함을 머금은 짧은 코다를 마지막으로 매듭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