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가 사단조
바흐는 오르간을 위한 독립된 푸가를 몇 곡 작곡했다. 작은 푸가 g단조는 바하의 오르간곡 중 가장 장엄함을 느끼게 하는 것 중 하나이다.그 대부분이 모두 바이마르 시대와 그리고 그 이전의 작품이다. 그 중에는 레그레찌(G. Legrenzi)의 주제에 의한 것과 코렐리(A.Corelli)의주제에 바탕을 둔 곡이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로서 당시의 이탈리아 양식을 연구한 자취가 뚜렷하다. 이 g단조 푸가도 그 하나로서 주제의 아름다움과 단조이지만 맑으면서 상쾌한 리듬이 매력적으로 들린다.유창한 작법을 특징으로 하여 바하의 오르간곡 중에서도 가장 애호된 곡의 하나이며 스토코프스키(L.Stokowski)의 관현악 편곡에 의한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 더구나 이 곡이 g단조의 작은 푸가라고 불리어지는 것은 같은 조의 <환상곡과 푸가,BWV 542>와 구별하기 위해서이다. 작곡 연대는 바이마르에서 궁정 오르가니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던 1709년경에 작곡되었다. 이 곡의 가장 큰 매력은 주제의 아름다움에 있다. 이것은 먼저 소프라노에 나타나고 알토가 5도 위에서 응답하나 주제의 너무나 정돈된 아름다움에 소조적(소조적)인 응답의 규칙을 감히 깨뜨리고 있는 것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 또 다른 가락은 그 특수한 응답법과 이하의 주제 제시에도 언제나 수반하는 고정 대악구를 나타낸다. 주제는 다시 테너와 베이스(페달)에 제시되고 짧은 간주부를 거쳐 제 2전개부로 이어진다. 그사이에 병행조인 Bb장조로 조바꿈하여 c단조의 제 3전개부를 거쳐 마지막에 다시 으뜸조로서 원형 주제가 페달(베이스)에 나타난다. 푸가(Fuga)라는 것은 모방대위법에 의한 악곡형식 및 그 작법을 말하는데 원래는 ‘뛰어 도망간다’라는 뜻으로 음악용어로는 둔주곡, 추복곡 등으로 번역된다. 17세기 이전에는 카논(canon)을 의미했으나 17세기 이후부터는 모방대위법에 의한 보다 완성된 음악형식을 의미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