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명

작곡자

작사자

연  주  형  태

봄날

정덕기

오세영

  김인혜(S)

1 사립문 열어둔 채 주인은 어디 갔나 산기슭 외딴 마을 텅 빈 오두막집
널어 논 흰 빨래들만 봄 햇살 즐긴다 널어 논 흰 빨래들만 봄 햇살 즐긴다    
2 추위 물러가자 주인은 마실 가고 한 그루 벚나무만 덩그러
니 꽃 폈는데
뒷산의 뻐꾹새 울음 마당 가득 쌓인다 뒷산의 뻐꾹새 울음만 마당 가득 쌓
인다 마당 가득 쌓인다

봄이 오면

김동진

김동진

  바리톤    소프라노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너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봄이 오면 하늘 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 곳에 내 마음도 울어
나물 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 소리도 함께 들어주

나는야 봄이 오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 오면 그대가 그리워 진달래 꽃 되어서 웃어 본다오

봄이 오면

이흥렬

김동환

  소프라노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꽃 피는곳에 내마음도 펴
건너마을 젊은처자 꽃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마음도 함께 따가 주
봄이 오면 하늘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곳에 내맘도 울어
나물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소리도 함께 들어주
나는야 봄이오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오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꽃 되어서 웃어본다오

봄처녀

홍난파

이은상

  소프라노1    소프라노2    연주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 찾아 가는 길에  
내집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양   
나가 물어 볼까나

봉숭아

홍난파

김형준

  소프라노1    소프라노2    연주1    연주2

울밑에선 봉숭아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 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 붚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북풍 한설 찬 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

부끄러움

이흥렬

주요한

  소프라노    합창1    합창2

뒷동산에 꽃따러 언니따라 갔더니 솔가지에 걸리어 다홍치마 찢었음네
누가 행여 볼까하여 지름길로 나왔더니 오늘따라 새베는 님이 지름길에 나왔음네
뽕밭옆에 김 안메고 지름길로 나왔음네

부용산

안성현 박기동

  박흥우(Br)-한국남성합창단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네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 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북한산에서

신귀복

장장식

  우주호(Br)

그대가 머물다가 바람처럼 그렇게 가 버린  텅 빈 마음이 어쩌면 이다지도 무거울까
하늘을 보며 그대여 이제는 정말 시작이야  굳게 다문 입술 추스리고 다짐도 하건만
뽀얀 물안개가 산비탈을 휘어감을 땐  어디가 시작일까 어디가 끝일까
나무도 그림자도 하나가 된 북한산 기슭 오르막에  홀로 선다는 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그래 정말 두려운 일이었어

그대가 들려주다 꿈처럼 다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이야기 어쩌면 그렇게도 안타까울까
하늘을 보며 그대여 이제는 정말 안녕이야  홀로 새긴 다짐들 몇 번이나 가슴에 담건만
하얀 물안개가 산자락을 에워쌀 땐  지금은 시작일까 해저문 저녁일까
나무도 그림자도 하나가 된 북한산 기슭 오르막에  홀로 선다는 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그래 정말 두려운 일이었어

불타는 강대나무

이수인

이항구

  박범철(T)    연주

백두산 상상봉 강대나무는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만년설 딛고 서 있는 검은 돌나무
비바람 설한풍 맞은 상처에 아 겨레의 한 맺힌 눈물 흐르네 아 겨레의 한 맺힌 눈물 흐르네.
무두봉 돌모래밭 강대나무는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 흰 구름 딛고 서 있는 검은 숯덩이
무더위 강추위 찌든 상처에 아 겨레의 한 맺힌 눈물 흐르네 아 겨레의 한 맺힌 눈물 흐르네

이안삼 김명희

  차수정(S)

이제 더는 자랄 수 없는 나무라 하여도 이제 더는 아름다울 수 없는 나무라 하여도 나 이대로 꿋꿋하게 자라나고 있었네
천년에 꿈 키우며 사는 나의 나의 작은 가슴에 꽃불을 피우며 다가오는 그대여 그대는 단비가 되어 내가슴 내가슴 적셔주네
 이제 더는 자랄 수 없는 나무라하여도 이제 더는 아름다울 수 없는 나무라하여도 나 오늘도 꿋꿋하게 자라나고 있었네
그날의 꿈 키우며 사는 나의 나의 작은 가슴에 꽃향기 날리며 다가오는 그대여 내 가슴 적시는 비는 그대의 그대의 사랑인가

비가

김연준

신동춘

  소프라노1    박노경(S)    연주

아! 찬란한 저 태양이 숨져버려 어두운 뒤에 불타는 황금빛 노을 멀리 사라진 뒤에 내 젊은 내 노래는 찾을 길 없는데
들에는 슬피 우는 벌레 소리 뿐이어라 별같이 빛나던 소망 아침 이슬 되었도다

비목

장일남

한명회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연주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닲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되어 쌓였네

빠알간 석류

백병동

나재인

  소프라노

빠알간 석류가 터져 영롱히 빛나는 구슬  아---사랑이 알알이 붉은 마음을 맺어
푸른 하늘가에  살포시 울려 퍼지는  사랑의 진주를  곱게  만든다
 빨갛게 퍼지는 등불처럼 행복이 스며드는  국화주머니속   아---아침해  빛나는 금빛 부채살같이
찬란히 마음속깊이 스미는  유리알같이 맑고 맑은 사랑의 노래를 만든다

빨간댕기 산새

허방자

김구연

  인천시립합창단

추수 끝낸 가을 들녘에 나갔다 보았다 빨간 댕기 산새 한 마리 동구밖 콩밭 도랑가 뽕나무 가지에 오두마니 앉아 있었다
건너 마을 청기와집 손주 딸 학질만 앓다 죽은 달순이 댕기 곱게 들이고 대문간에 기대어 서서
지나다니는 나를 말끄러미 자꾸만 쳐다보던 아 빨간 댕기 산새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