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는 1741년 헨델이 작곡한 영국 오라토리오이다. 헨델의 가장 유명한 오라토리오이며, 음악적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작품들 중 하나이다. 〈메시아〉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과 성육신, 죽음과 부활, 복음 전파, 그리스도의 죽음을 이긴 승리를 노래하는 종교적 작품이다. 대본은 ‘예언서’와
≪시편≫, ‘복음서’, ‘바울 서신’, ≪요한 계시록≫의 구절들을 엮어 찰스 제넨스(Charles Jennens)가 썼다. 영국 국교회의 교리에 몰두해 있던 제넨스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했던 고교회파(High Church)의 견해를 고수했던 인물이다.
헨델의 오라토리오는 대부분 극이 진행되지만, 〈메시아〉는 극적인 오라토리오는 아니다.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고 등장인물에 대한 성격 묘사가 없으며, 직접적인 대화 역시 거의 없다. 제넨스의 의도는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극화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신비’를 칭송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메시아〉는 1741년 8월 22일부터 9월 14일 사이, 런던에서 작곡되었다. 〈메시아〉의 필사본은 259페이지에 달하는데, 헨델은 2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헨델은 이와 유사한 길이의 다른 오페라들도 한 달 내에 작곡을 마쳤는데, 이는 헨델과 그의 동시대인들에게는 흔한 일이었다. 필사본의
마지막에 헨델은 “SDG”(Soli Deo Gloria, 오직 하느님께 영광)라고 기록했다고 한다.
〈메시아〉의 초연은 1742년 4월 13일 더블린에서 이루어졌고, 런던에서의 초연은 약 1년 후에 이루어졌다. 1742년 4월 13일 더블린에서 〈메시아〉가 초연된 이후, 1742년 4월 17일자 더블린 저널에는 다음과 같은 찬사가 실렸다. “최고의 완성도를 선보인 작품. 감탄해 마지않는 수많은 청중들에게 형언하기
어려울 만큼 강렬한 기쁨을 선사했다. 가장 고상하고 장엄하고 감동적인 단어들에 걸맞은 그 숭고함, 성대함, 부드러움은 청중들의 마음과 귀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고 매혹시켰다.”
〈메시아〉의 런던 연주는 1743년 3월 23일 코벤트 가든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메시아〉가 더블린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헨델은 런던에서의 〈메시아〉 연주에 신중을 기하였다. 대본이 성경의 여러 구절들에 바탕을 두었고, 극장 무대에서 가수들이 노래한다는 사실 때문에 청교도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었다. 헨델은 〈메시아〉라는 이름을 버리고 대신 작품을 “새로운 성경 오라토리오”(New Sacred Oratorio)라 명명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가수에 맞춰서 음악을 편곡했다. 런던에서의 첫 연주는 더블린에서만큼의 환호를 받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1750년 파운들링 병원 예배당에서 열린 자선음악회에서 〈메시아〉가 성공리에 공연된 이후, 헨델 생애 동안, 그리고 헨델 사후에도 파운들링 병원 자선 음악회에서의 〈메시아〉 연주는 계속되었다. 2부의 마지막 합창 “알렐루야” 연주 시 전 청중이 기립하는 관습은 런던 초연 때 영국 왕
조지 2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든 이들이 다 일어났다는 설에서 비롯되었다. 왕이 초연 시 참석했다거나, 이후의 〈메시아〉 연주에 참석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알렐루야” 때에 기립하는 것에 대한 기록은 1756년 편지에 존재한다.
〈메시아〉에는 특별히 자주 사용되는 조성은 없지만, 헨델 학자 앤소니 힉스는 빛과 영광을 의미하는 “D장조를 위한 열망”이라는 말로 〈메시아〉의 조성 구조를 요약했다. 이 작품은 분위기의 변화를 반영하여 조성이 여러 번 바뀌고, D장조는 희망을 주는 메시지와 함께 ‘트럼펫’이 등장하는 중요한 악장의
조성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 승리에 도달했을 때의 조성 역시 D장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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