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명

작곡자

작사자

연  주  형  태

갈매기

채동선

이은상

  소프라노

갈매기는 한군데만 앉아있는 것이 무척 갑갑한가봐 그래서 밤낮 바다 위로 빙글빙글 돌지요
갈매기는 바다 위 하늘로 날아도는 것이
무척 자유로운가봐  이제는 나도 거리의 먼지 속을 휘휘 휘휘휘 시원히 벗어나서
갈매기 마냥 산으로 바다로 푸른 하늘 위로 가고 가고 싶어  갈매기의 마음과 이 내 심정은
아 ~ 아 ~ 둘만이 알 뿐이라오

고향

채동선

정지용

  소프라노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그리워

채동선

이은상

  소프라노

그리워 그리워 찾아와도 그리운 옛님은 아니뵈네.  들국화 애처럽고 갈꼿만 바람에 날리고
 마음은 어디고 붙일 곳 없어 먼-하늘만 바라본다네  눈물도 웃음도 흘러간 세월 부질없이 헤어리지 말자
그대 가슴엔 내가 내 가슴엔 그대 있어 그것만 지니고 가자꾸나  그리워 그리워 찾어와서 진종일 언덕길만 헤매다 가네

망향

채동선

박화목

  테너    연주1    연주2

꽃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이 마음은 푸른산 저 너머 그 어느 산 모퉁길에, 어여뿐 님 날 기다리는 듯
철따라 핀 진달래 산을 넘고, 머언 부엉이 울음 끊이잖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디련가, 나의 사랑은 그 어드멘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 주려마 그대여, 내 맘속에 사는 이 그대여  그대가 있길래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도 정들 것일레라

초혼

최병철

김소월

  테너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웁니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켜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동백섬

최영철

김종경

  울산시립합창단

우리는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 해에 겨울바다 끝난 곳에서 외로이 앉아 고개를 젖히고 그저 노래만 불렀다.  
때로는 허리 굽혀 해를 지우고 달을 살라 별빛 하나 가슴에 담
고 그래 온산 앞 바다 동백섬 오늘도 외로이 섰다  
그의 뜻은 아니었지만 기름배에 치여가면서 파도에 부대
끼다 피를 흘리며 덧없는 세상사 바라보며  
오늘 밤 그 누구라도 별 하나 볼 수 있다면 그러면 착한 시인 하나 불러 다시 여기 오게 하리라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

최종혁

양윤정

  박인수(T)

저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처음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네
내리던 비 멈추고 비바람 떠날 때에도 잎새 떨리는 아픔을 말하지 않았네
내 서있는 자리에 다가온 사람은 내가 아니고 그대였는데  
이젠 비바람 보내고 홀로 선 나무는 아픔을 견뎌내는 내 모습인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대는 왔다 떠나네

한줄기 그리움을 남겨놓은 사람은 내가 아니고 그대였는데
이젠 비바람 보내고 홀로 선 나무는 아픔을 견뎌내는 내 모습인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대는 왔다 떠나네

돌의 노래

최창권

박두진

  국립합창단

돌이어라. 나는 여기 절정(絶頂) 바다가 바라뵈는 꼭대기에 앉아종일(終日)을 잠잠하는 돌이어라.
 밀어 올려다 밀어 올려다 나만 혼자 이 꼭대기에 앉아 있게 하고 언제였을까 바다는 저리 멀리 저리 멀리 달아나 버려 
손 흔들어 손 흔들어 불러도 다시 안 올 푸른 물이기 다만 나는 귀 쫑겨 파도 소릴 아쉬워 할 뿐. 문으로만 먼 파돌 어루만진다.
오 돌. 어느 때나 푸른 새로 날아 오르랴 먼 위로 아득히 짙은
푸르름 온 몸 속속들이 하늘이 와 스미면
푸른 새로 파닥어려 날아 오르
랴.
밤이면 달과 별 낮이면 햇볕 바람 비 부딪히고, 흰 눈 펄 펄 내려 철 따라 이는 것에 피가 잠기고
스며드는 빛깔들 아롱지는 빛깔들에 혼이 곱는다.
어느 땐들 맑은 날만 있었으랴만, 오 여기 절정 바다가 바라뵈는 꼭대기에 앉아 하늘 먹고 햇볕 먹고
먼 그 언제 푸른 새로 날고 지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