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명

작곡자

작사자

연  주  형  태

국화 옆에서

이호섭

서정주

  테너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기다림

이호섭

김지향

  소프라노    이정희(Ms)

기약하고 떠난 뒤 아니올 동안 그 꽃밭엔 잡초만이 우거져 있네 그 후론 날마다 아니피는 꽃이여 행여나 오늘은 맺어지려나
보내고 한세월을 방황할 동안 그 창문엔 달빛조차
오지를 않네 그 후론 날마다 아니 여는 창이여 행여나 오늘은 열려지려나

님의 노래

이호섭

김소월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내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날을 문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부르는 노래는
해지고 저므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드도록 귀에 들려요.

고히도 흔들리는 노래 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 없이 잃어 버려요.
들으면 듣는대로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 없이 잊고 말아요.

옛날은 가고 없어도

이호섭

손승교

  소프라노    바리톤

더듬어 지나온 길 피고 지던 발자국들 헤이는 아픔 대신 즐거움도 섞였구나
옛날은 가고 없어도 그때 어른거려라 옛날은 가고 없어도 그때 어른거려라

그렇게 걸어온 길 숨김 없는 거울에는 새겨진 믿음 아닌 뉘우침도 비쳤구나
옛날은 가고 없어도 새삼 마음 설레라 옛날은 가고 없어도 새삼 마음 설레라

울음

이호섭

장병준

  소프라노

행복의 정화가 울음을 운다  구구 구구 살랑 살랑

지향한 꿈이 아홉번 끊기어 울음을 운다   구구 구구

어리는 먹물을 솔바람에 뿌리고 무릎을 부비며 울음을 운다

구구 우 구구 구구  비둘기 울음

접동새

이호섭

김소월

  소프라노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접동 접동 접동

피리

이호섭

양명문

  소프라노

달처럼 외로운 사람이여 홀로 이 한밤을 그대 그 어디로 가시노이꼬
갈잎처럼 서글픈 사람이여
가는 바람 지나갈 때마다 그대 무슨 속절을 속삭이시노이꼬
장미처럼 서글픈 사람이여
웃음도 향기도 잃어버린 채 그대 그 어느 꼽다웁던 시절을 회상하시노이꼬
장미 떨어진 서리 찬 가을
갈잎에 달빛 지는 밤엔 그대 귀 귀울이시라 나의 피리에

고향 그리워

이흥렬

이흥렬

  메조소프라노    연주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하늘 쳐다보며 눈물집니다
시냇물은 소리높혀 좔좔흐르고 처량하게 기러기는 울며나는데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하늘 쳐다보며 눈물집니다

어린몸이 자라나던 고향 그리워서 쪽하는 쳐다보며 눈물집니다
단풍잎은 바람결에 펄펄날리고 애달프게 벌레들은 울어쌌는데
어린몸이 자라나던 고향 그리워 서쪽하늘 쳐다보며 눈물집니다

꽃 구름속에

이흥렬

박두진

  소프라노    합창

꽃바람 꽃바람 마을마다 훈훈히 불어오라 복사꽃 살구꽃 화안한 속에 구름처럼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가루 흘뿌리어 마을마다 진한 꽃향기 풍기어라

추위와 주림에 시달리어 한 겨우내 움치고 떨며 살아온 사람들 서러운 얘기 서러운 얘기
아아 까맣게 잊고 꽃 향에 꽃 향에 취하여
아득하니 꽃구름 속에 쓰러지게 하여라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여라

바위고개

이흥렬

이흥렬

  소프라노    바리톤    연주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바위고개 피인 꽃 진달래꽃은 우리 임이 즐겨즐겨 꺽어주던 꽃  임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임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봄이 오면

이흥렬

김동환

  소프라노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꽃 피는곳에 내마음도 펴
건너마을 젊은처자 꽃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마음도 함께 따가 주
봄이 오면 하늘위에 종달새 우네 종달새 우는곳에 내맘도 울어
나물캐는 아가씨야 저 소리 듣거든 새만 말고 이소리도 함께 들어주
나는야 봄이오면 그대 그리워 종달새 되어서 말 붙인다오
나는야 봄이오면 그대 그리워 진달래꽃 되어서 웃어본다오

부끄러움

이흥렬

주요한

  소프라노    합창1    합창2

뒷동산에 꽃따러 언니따라 갔더니 솔가지에 걸리어 다홍치마 찢었음네
누가 행여 볼까하여 지름길로 나왔더니 오늘따라 새베는 님이 지름길에 나왔음네
뽕밭옆에 김 안메고 지름길로 나왔음네

어머니의 마음

이흥렬

양주동

  메조소프라노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사 그릇될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따(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옥잠화

이흥렬

박종화

  테너

미녀같은 흰 꽃을 그대 이름 아시나 부르기를 옥잠화 가을마다 피어서
솔솔부는 서풍에 향기로이 웃나니
알아줄 이 누구요 베옷 입은 선빌세

미녀같은 흰 꽃을 그대 이름 아시나
부르기를 옥잠화 가을마다 피어서
솔솔부는 서풍에 향기로이 웃나니
알아줄 이 누구요 베옷 입은 선빌세

자장가

이흥렬

김동환

  소프라노

자거라 자거라 귀여운 아가야 꿈속에 잠드는 벌나비 같이 고요히 눈감고 꿈나라 가거라 하늘의 저 별이 잠들 때까지
자거라 자거라 귀여운 아가야 금잔디에 잠드는 봄나비 같이 고요히 눈감고 꿈나라 가거라 꽃잎을 날리는 바람 따라서
자거라 자거라 귀여운 아가야 버들속에 잠드는 파랑새 같이 고요히 눈감고 꿈나라 가거라 꿈나라의 앵두밭을 어서 찾아서

코스모스를 노래함

이흥렬

이기순

  소프라노1    소프라노2

달 밝은 하늘밑 어여쁜 네 얼굴 달나라 쳐녀가 너의 입 맞추고
이슬에 목욕해 깨끗한 너의 몸
부드런 바람이 너를 껴안도다
코스모스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밤에 나의 친구로다

밤은 깊어가고 마음은 고요타 내 마음 더욱 더 적막하여지니
네 모양도 더욱 더 처량하구나
고요한 이밤을 너같이 새려니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밤에 나의 친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