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뷔시  Debussy, Claude Achille


모음곡 <어린이 차지> “Children's corner L.113”

 

          

     

드뷔시의 제3기의 작품을 세계 대전 전과 후로 나누면, 전기에는 <어린이 차지>, <전주곡집> 등 2개의 걸작이 포함된다. 제2기를 통해서 탐구되었던 모든 기법이 이 두 개의 작품 속에서 완성 되었다. <물의 반영>의 희미한 표현, <운동>의 리듬감, <금붕어>의 유모어, 그것들이 어느 것이나 미지의 세계로서 아무런 모순도 없고 파탄도 없이 전개되고 추구되어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는 기교상으로나 표현상으로 결코 정체함을 몰랐다.

늘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한 기법과 표현을 탐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개성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만이 그가 몰두한 일이었다.

드뷔시는 1904년에 전 부인과  이혼하고 새로운 애인과의 결혼 생활에서 처음으로 귀여운 딸 엠마를 낳았다. 그는 이 아이를 슈슈라는 애칭으로 불렀는데, 이 유명한 <어린이 차지>라는 모음곡은 드뷔시가 자기의 딸 엠마를 위해 어버이의 마음을 피력한 음시이다. 그러므로 이 곡에서는 "이하 계속되는 아버지의 설명을 곁들여서 소중하고 귀여운 슈슈에게"라는 헌사가 적혀 있다.

그는 본시 사교에는 능하지 못했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서재를 걸어다니면서 몽상에 잠겨 소년처럼 상상의 꿈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작품도 그같은 몽상에서 얻은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유우머와 익살을 겸비한 인간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같은 성격이 잘 나타나 있다. 이것은 1908년에 초연되어 크게 성공하였다.

그런데, 어린 아이를 그린 음악으로서 유명한 것은 슈만의 <어린이 정경>, 무소르그스키의 <어린이의 방>, 포레의 <돌리> 등이 있는데, 어느 것이나 뛰어난 곡이다.  드뷔시는 이 곡을 작곡하기 수년 전에 무소르그스키의 <어린이의 방>의 악보를 본 바 있다. 그리하여 그 아름다움에 감명 받은 바 컸다. 따라서 <어린이의 방>에서 계시를 얻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나, 양자의 작품에는 형식, 내용에 있어서 닮은 데가 전혀 없다. 슈만, 무소르그스키, 포레의 작품은 어른의 눈으로 본 어린이의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드뷔시는 스스로가 동심이 되어 어린이의 직관의 세계, 감각의 세계를 그려내려고 하였던 것이다.
   

한편 이 곡은 앙드레 카프레가 오케스트라로 편곡하여 1911년 3월 25일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연주되기도 하였다.

 

 제 1곡 「Doctor Gradus ad Parnassum  기라두수 아드 파르나숨 박사」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 클레멘티가 쓴 운지 연습곡에 "Gradus ad Parnassum"이라는 제목이 있다. 그런데 드뷔시는 이 단순한 연습곡에 익살스럽고 풍자적인 것을 첨가하여 박사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린아이가 싫증을 내며 이 연습곡을 치고 있는 기분을 이 곡에서 나타내고 있다.

피아노

관현악



 


 

 제2곡 「Jimbo's Lullaby  코끼리의 자장가」

 코끼리 인형을 안고 있는 아이는 자장가를 부르는데, 얼마 안되어 아이와 코끼리는 모두 꿈나라로 잠들어 있다. 이 곡의 왼손의 낮은 선율은 육중한 코끼리의 모습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피아노

관현악



 


 

 제3곡 「Serenade for the Doll  인형에의 세레나데」

 새로 사다 준 인형이 둥근 눈으로 미소를 띠는, 인형에 대한 아이의 기쁨과 애정을 담은 가장 귀여운 노래이다.

피아노

관현악



 


 

 제4곡 「The snow is dancing  눈송이가 춤추고 있다」

 겨울날 따뜻한 방에서 아이들은 창문 밖을 내다 보면서 눈오는 것을 보고 있다. 펄펄 내리기 시작한 눈, 그리고 회색빛 하늘과 계속 눈이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심정을 여실히 그려 놓았다. 새와 들꼬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언제 햇빛이 날 것인가? 하는 아이들의 궁금한 심경과 즐거움을 피력하였다.

피아노

관현악



 


  

 제5곡 「The Little Shepherd  작은 양치기」

 조그맣고 귀여운 양떼를 거느린 장난감으로 만든 양치기 목동. 방금 상자에서 내놓았기 때문에 새로운 니스 냄새가 난다. 목동이 작은 뿔피리를 불고 있다. 그것은 전원적인 달콤한 면과 고요함, 그리고 먼 지평선을 그리는 동심의 공상의 세계를 그렸다고 하겠다.

피아노

관현악



 

 제6곡「Golliwog's cake-walk  골리워그의 케이크 워크」

골리워그란 검은 얼굴, 둥근 눈, 검은 머리의 기괴한 골격을 한 인형이다. 케이크 워크는 아메리카의 니그로의 춤인데, 탬 버린과 비슷한 악기를 두들기며 흔들어 대는 무용이다. 폭발하는 웃음과 상쾌한 즐거움을 잘 어울리지도 않게 걸어다니는 인형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아노

관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