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Beethoven, Ludwig van


교향곡 제7번 가장조, Op.92

 

              

 

 

 

이 곡은 베토벤 중기의 중심에 위치하는 교향곡 제5번과 제6번, 그리고 후기에 속하는 교향곡 제9번의 중간에 자리하고 있으며 교향곡 제8번과 함께 과도기에 위치하는 작품이다. 베토벤의 9개 교향곡중 별명이 붙어있는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9번 "합창"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하겠지만 교향곡 7번은 베토벤 교향곡을 하나만 꼽으라는 설문조사에서 높은 득표를 보일 만큼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는 이들에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이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제1번을 제외하고는 짝수 번호 교향곡(2,4,6,8교향곡)은 경쾌우미하고, 홀수 번호 교향곡(3,5,7,9교향곡)은 호탕웅대하다고 한다. 분명히 홀수인 이 7번 교향곡에는 운명을 걷어차 버리는 듯한 씩씩하고 강렬한 에너지의 폭발이 보인다. 베토벤 성격의 일면으로서 자주 논의되는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베토벤은 일찌기 "나는 인류를 위해 좋은 술을 빚는 바커스(술의 신)이며 그렇게 빚어진 술로 사람들을 취하게 해준다"라고 했다하는데 그의 수많은 걸작중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그의 7번 교향곡이다. 정말로 곡을 듣고 있노라면 예외없이 사람을 흥분시키고 또한 술에 취했을 때마냥 용기에 넘치는 힘을 느끼게 해주는 불가사의한 곡이다. 이곡의 1, 4악장을 가르켜 베토벤이 술에 취해서 작곡된 것이 아닌가 하고 훗날 슈만의 아내 클라라의 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비크가 비꼬았다고 하는 데 이는 '술은 나쁜 것이다'라는 말이 틀리듯이 어리석은 비평이 아닐 수 없다. 이말을 돌리면 건강한 취기를 용납할 수 없는 앞뒤로 꽉 막힌 분이라면 베토벤의 교향곡 7번을 좋아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는 예측은 가능하다.

 

음악의 규모와 형식면으로 보면 교향곡 제5번과 제6번에서는 샘솟는 창작력으로 인해 종래의 형식이나 편성에서 보다 자유스럽고 발전하려는 느낌이 있음에 비하여, 교향곡 제7번에서는 원숙함과 고전적인 균형감 속에 풍부한 내용을 넘치도록 담고 있다. 악기 편성도 보통의 2관 편성이고, 형식적으로도 정규의 소나타와 거의 같으며 제1악장에서는 느리고 긴 서주부가 붙는 등 교향곡 제5번과 제6번에서 이루어진 변화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진 느낌이 있다. 전 곡에 걸쳐서 리듬이 주요 요소로 작용하는데 느린 2악장까지 비교적 템포가 빠르고 리드믹하며, 각 악장마다 특징있는 매력적인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다. 리스트가 이곡을 가르켜 "리듬의 화신"이라 했고, 바그너는 [춤의 성화(聖化)]라고 하면서 밝고 명쾌한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였다. 동시에 이 곡에는 강한 의지나 음악의 주장에 대한 관철이라는 요소도 존재한다. 교향곡 3번이 귓병에 대한 절망을 떨치고, 5번이 바깥 세상으로부터 느낀 실망감에서 작곡하였다면, 7번은 전쟁과 실연의 극복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은 1811년 가을부터 작곡하기 시작하여 다음 해 5월 완성되었다. 그의 교향곡이 완성된 해를 되돌아 보면, 제1번이 1800년에, 제2번이 1802년, 제3번이 1804년, 제4번이 1806년, 제5번이 1807년에서 1808년, 제6번이 1808년에 각각 완성되었다. 제7번은 그 전 교향곡인 6번(1808년 완성) 작곡 이후 3년 이상 교향곡 작곡에서 멀어져 있던 셈이 되는데, 이 기간 동안 베토벤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변화를 겪게된다. 먼저 1809년 5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전쟁으로 나폴레옹 군대가 빈을 침입하였는데, 이 때문에 베토벤의 후원자들이 빈을 피해 도망을 가 베토벤은 재정적 후원을 받지 못했으며,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갖지 못했고 따라서 창작이 생각되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해 11월 나폴레옹 군대가 물러가 다시금 연금을 받을 수 있게되고 건강도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한편, 1809년 무렵 베토벤은 테레제 말파티라는 대지주의 딸을 알게된다. 1810년 베토벤은 테레제를 위해 유명한 <엘리제를 위하여>를 작곡 하였는데, 이 둘의 관계는 20살이 넘는 나이 차이 등으로 결국 파국으로 끝난다. 1811년에 접어들어 베토벤은 다시 건강이 악화되어 휴양을 위해 온천이 있는 테프리츠로 간다. 이 곳에서 안정을 되찾은 베토벤은 다음해 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되는데, 실연 후 조금은 투쟁적으로 변모해 있던 베토벤은 테프리츠에서의 생활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이런 즐겁고 밝은 기분이 교향곡 7번 작곡에 반영되었다. 사실 1811-1812년의 작품은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거의 밝은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작품 활동이 줄어들지는 않았고 명작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현악4중주 내림마장조(op.74), 바단조(op.95), 극음악 에그몬트(op.84), 슈테판왕 서곡(op.117), 아테네의 폐허(op.113), 피아노 소나타 올림바단조(op.78), 내림마장조 <고별>(op.81a),  피아노4중주 라장조와 내림마장조(op.70), 피아노3중주 내림나장조 <대공>(op.97)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작곡과 초연

베토벤의 스케치 북에 의하면 제 7번 교향곡은 늦어도 1811년에 착수된 듯하다.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1812년에 들어와서부터라고 전해진다. 제 2악장의 스케치는 이보다 앞선 1806년 현악사중주 작품 59-3의 작곡 중에 발견된다는데 아마도 처음엔 이 현악사중주에 쓸 작정이었던 모양이다. 이 곡의 완성은 1812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현재 베를린의 므로시아 국립 도서관에 있는 자필 악보의 표지에 <7 Symphonie 1812 ... 13 ten>이라고 적혀있는데 몇월인지는 파손 때문에 알 수 없지만 5월 13일인 것으로 추리된다. 베토벤은 1813년 2월에 공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실현되지 못하고, 비공개의 초연은 1813년 4월 20일, 빈의 루돌프 대공의 저택에서 8번 교향곡과 함께 이루어졌다. 그리고 1813년 12월 8일 빈 대학 강당에서 메트로놈을 발명한 멜첼이 주최한 <하나우 전쟁 상이용사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공개초연되었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소위 "전쟁 교향곡"이라 불리우는 <빅토리아 회전과 웰링턴의 승리> op. 91과 교향곡 8번 op. 93도 같이 초연되었다. 연주회의 성격상 애국적인 기세가 높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초연은 대성공이었다. 교향곡 7번보다 <전쟁 교향곡>이 더 큰 인기를 받긴 했지만 7번도 대호평이었으며 선율이 아름다운 제 2악장은 앙콜을 받기까지 했다. <전쟁 교향곡>과 교향곡 7번이 너무 인기가 높아서 결국 4일 뒤인 12월 12일에 재연되고 이듬해 1월과 2월에도 계속 연주회가 열렸으며 그 때마다 제 2악장은 앙콜되었다고 한다. 초연부터 대호평을 받았다는 것은 이 곡의 대중성을 그대로 들어내보이는 것으로 한번만 들어도 귀에 곧 익숙해지는 악상 (2악장)과 함께 베토벤 특유의 넘치는 위트 (3악장)와 무엇보다도 광란에 넘치는 1악장과 4악장의 매력이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했으리라고 생각된다.

   

    

 연주 시간 : 제1악장 약 13분, 제2악장 약 10분, 제3악장 약 9분, 제4악장 약9분 합계 40분 정도

 악기 편성 : 2관편성(풀륫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1쌍, 현악 5부

 음악 파일 정보 : 지휘 Karl Bohm,  연주 Staatskapelle Dresden

악  장

빠 르 기

조  성

박   자

형   식

제 1 악장

Poco sostenuto - Vivace

A 장조

4/4 - 6/8박자

소나타 형식

제 2 악장

Allegretto

a 단조

2/4박자

변주를 지닌 3부형식

제 3 악장

Presto - Assai meno presto

F 장조

3/4박자

스케르쪼

제 4 악장

Allegro con brio

A 장조

2/4박자

소나타 형식

    

     

  

        

 

빠르기와 형식(파랑색글씨)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조성(녹색글씨)은클릭해 보세요.

 

                                         성격이 다른 2개의 주제를 가지고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3부 구성으로 되어있는 악곡 형식. 종결부를 넣어 4부로 구성하기도 한다.


  

서주 부

제  시  부

발전 부

재  현  부

종결부

서주

제1주제

연결

제2주제

연결

소종결

전개

제1주제

연결

제2주제

연결

소종결

대종결

 

장대한 서주부에서 준비된 리듬이 주부에 들어가서 한층 힘과 명확성을 더하여 곡상을 통일하여 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리틀러는 <전에도, 후에도 베토벤은 이 1악장처럼 고도의 함축성을 지닌 리듬에 의해서 독점적으로 지배되는 음악을 쓴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주부는 강하고 짧은 총주에 이어서 오보에만의 2분음표 분산화음형 가락(악보 1)이 나타나고, 그 뒤에 조금 잘게 나뉘어진 리듬의 음형(악보 3)의 두 요소로 이루어지는데 대체로 ABAB의 2부로 만들어져 있다. 더욱이 최초의 분산화음형(악보 1) 뒤에는 16분음표에 의한 상승음계가(악보 2) 대위적으로 덧붙여져 있다. 이 서주부는 대단히 길어서(1 - 62마디)거의 독립 악장처럼 보이며, 다른 부분과 그다지 관련성도 없는 듯이 보인다. 최후의 10마디는 코다와 함께 주부 주제의 리듬을 이끌어내는 준비의 부분이기도 하다.

             

1 

      

       

2 

       

      

3 

       

      

 

  제시부에서는 먼저 템포가 vivace(아주빠르게)로 바뀌고 4마디의 리듬적인 서주(악보  4)가 나타난다. 이 리듬(a)은 악장 전체를 통하여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곧바로 풀륫이 p로 제1주제(악보 5)를 제시한다. 이 악장에서는 제2주제도 제1주제에서 파생된 것으로 전 악장을 지배하는 것은 이 제1주제이다. (a, b, c, d, e의 리듬과 가락이 전 악장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89마디에서 ff로 제1주제가 확대되고 낮은음부에서는 a의 리듬이 계속 이어진다.

             

4 

      

       

5

       

      

crimson_vh.gif  10마디 정도 d의 선율이 발전되어 조바꿈으로 이어진다.

      

       

  제2주제(악보 6)는 딸림음조인 마장조로 조바꿈되어 10마디 정도로 짧게 나타나는데, 과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다.

             

6

       

      

  곧이어 제1주제의 리듬에 흡수되어 12마디 정도 전개된 뒤 소종결로 이어진다. 

        

     

  제1주제의 b의 선율이 이어지고, a의 변형된 선율이 나타나며, 이윽고 제1주제의 모형이 마장조로 되풀이 나타나며 제시부를 마친다.


     

        

발전부는 4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4마디의 조바꿈 악구 뒤, 제1부는 b의 선율이 특징을 이루고 차차 a의 리듬이 강하게 나타난다.

제2부는 주로 a가 주로 전개된다.

제3부는 4부의 도입적인 부분으로 b와 c의 요소를 중심으로 후반에는 b가 사라지고 c만이 전개된다.

제4부는 제3부를 받아 거의 c만이 전개되어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시부때와는 달리 제1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고, 첼로와 베이스가 대위적이고 리듬적인 선율로 함께 한다.

             

7

       

      

  제1주제가 변형된 8마디의 선율이 짧게 연결되고 곧바로 제2주제로 넘어간다.

       

      

  제시부에서는 제1주제의 딸림음조인 마장조로 전개되었으나 여기서는 제1주제와 같은 가장조로 10마디 정도 짧게 전개된다.

             

8

        

     

  연결4도 12마디 정도의 짧은 것으로 a 리듬의 변형이다.

      

       

  제1바이올린이 제1주제의 b 가락을 반복적으로 연주해나가면 목관악기와 첼로, 베이스가 짧은 페시지를 주고 받으며 이윽고 ff로 힘찬 총주로 나아가고 잠깐의 휴지를 가진 뒤 종결부로 이어진다.

       

      

  

 

  처음에 조바꿈하여 전개부와 같이 b가 다루어 지는데, 가장조로 돌아간 뒤 목관악기의 긴 지속음 리듬에 따라 현의 저음부인 비올라, 첼로, 베이스에 의한 오스티나토(악보 9)가 11번 반복되는 가운데 pp에서 ff에로의 크레센도가 행해지고 아주 강렬한 총주로 a, b, c 등의 각 주요 리듬이 화려하게 전개되어 끝맺는다.

             

     

   

     

         

  

 
                           
              성격이 다른 2개의 주제를 가지고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3부 구성으로 되어있는 악곡 형식. 종결부를 넣어 4부로 구성하기도 한다.              


  

서주

주제

제1변주

제2변주

제3변주

간주

제4변주

제5변주

간주

제6변주

종결

 

전곡을 통하여 가장 유명한 악장이다. 보통은 느린 악장인데 베토벤은 이 악장까지 리드믹한 스텝을 계속 사용하여 독특한 멜로디가 애수와 동경으로써 엮어진다.


  제1악장과 악기편성은 같으나 첼로가 2파트로 나뉘어져 제2첼로는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연주한다. 보통 교향곡의 2악장은 느린 악장이지만 여기서는 조금빠르게(Allegretto) 연주하라고 지시되어 있다. 먼저 2마디 지속음의 관악기에 의한 서주가 있은 후, 비올라가 제1주제를 연주하고(악보 a, b) 첼로 2파트가 화음으로 받쳐준다. 주제는 3개의 큰악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b의 가락이 반복되므로 구성은 a-b-b로 되어 있다. 이 주제는 마치 슈베르트의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의 2악장을 연상시킨다.

             

a 

       

      

      

       

  제1변주는 제2바이올린이 비올라가 연주했던 주제 가락(a, b)을 그대로 모방하면 비올라와 제1첼로가 새로운 변주 가락(악보 c)를 아름답게 연주한다. 여기서도 역시 d가 반복되어 c-d-d-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제2변주에서는 제1바이올린이 주제 가락(악보 a, b)을 1옥타브 높게 연주하고, 제2바이올린은 제1변주에서의 비올라 가락(악보 c, d)을 1옥타브 높게 연주한다. 비올라, 제1첼로, 제2첼로(콘트라베이스)는 새로운 분산화음형 리듬을 이어 나간다. 3번째 큰악절이 연주 될 때에 오보에와 파곳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마지막 두마디 전에 풀륫이 가세한다.

             

    

         

  ff의 총주로 힘차게 주제가 연주되는데 관악기가 주제 가락(a, b)을 연주하면, 제1바이올린이 c의 가락을, 제2바이올린이 제2변주에서의 비올라 가락을 연주하며, 첼로와 베이스는 제2변주의 가락을 셋잇단음표의 리듬으로 변형하여 연주한다.

             

             

        결국, 주제에서 제3변주까지의 전개를 분석해 보면 가장 먼저 비올라에 주제가 나타나고, 변주에 들어가면 그 주제가 변형없이 제2바이올린, 제1바이올린, 풀륫(관악기)의 순으로 점차 높은 성부로 올라가며, 그 밑의 낮은 성부에 새로운 가락과 리듬이 만들어지는 방법으로 전개되어 가는 것이다.

      

       

  제3변주의 끝에서 짧은 코다가 가장조로 바뀐어진 뒤 새로운 가락(악보 g)이 클라리넷과 파곳에 의해 제시되고 곧이어 풀륫과 오보에가 합세한다. 그동안 두 파트로 나뉘어 연주되던 첼로는 다시 한 파트로 합쳐지고 베이스와 함께 피치카토로 연주한다. 제1바이올린은 줄곧 셋잇단음표의 분산화음을 연주해 나간다.

             

      

       

  간주의 끝부분 3박에서 현악기, 금관과 팀파니, 목관악기의 순으로 아주 힘있게 리듬을 연주한 후 갑자기 p로 작아져서 제4변주가 전개된다. 주제 가락(a) 이 첼로와 베이스에 의해 피치카토로 여리게 나타나고, 제1변주 c 가락이 목관악기에 의해 연주된다. 그 사이 제1바이올린과 비올라가 16분음표의 분산화음을 주고 받는다.

             

     

        

  제1바이올린이 주제의 단편을 연주하면 제2바이올린이 16분음표의 빠른 리듬의 선율로 대위적인 푸가토를 만들어 나간다. 곧이어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이 선율을 바꾸어 연주하면 비올라와 첼로가 이에 가담하여 4성부가 된다. 이윽고 목관악기가 합세하고 나면 ff의 총주로 현악기가 주제를 연주하고 관악기는 16분음표의 빠른 선율로 함께 한 후, 짧은 2마디가 여리게 연결된 뒤 간주로 이어진다.

             

i  

      

       

  여기 간주도 앞에 나온 간주(악보 g)와 같은 가장조로 조바꿈되어 약간만 변형되어 나타나다. 그리고 바로 6변주로 조용히 이어진다.

        

     

  관악기가 아주 여리게(pp) 주제 가락을 나누어 연주하면, 현악기도 아주여리게(pp) 피치카토로 받쳐준다. 그런데 여기서는 가락 b부분이 반복되지 않고 한번으로 끝난다.

      

       

  아주 짧고 간결한 종결이다. 먼저 관악기가 주제의 단편을 아주여리게(pp) 연주하면 현악기도 아주여리게(pp) 피치카토로 이어받고, 곧바로 현악기는 활을 사용하여 힘차고 짧게, 관악기는 약간 길게 지속음을 내며 마무리 한다.

       

      

      

       

      

 
                        
                    해학적인 의미를 가진 빠른 3부형식으로 베토벤이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미뉴에트 대신 스케르쪼를 교향곡의 3악장에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스케르쪼(A)

트리오(B)

스케르쪼(A)

트리오(B)

스케르쪼(A)

 

        아주 템포가 빠른 스케르쪼. 호쾌함과 경묘함이 교묘히 교차되는 활기찬 악장이다.

 

 

  최초의 24마디(악보)로 스케르쪼의 모든 요소가 제시된다. 아래의 악보는 제1바이올린의 가락이며 관악기도 이 리듬에 합세하며 두 번 되풀이 된다.

             

        

     

  맨처음 가락의 단편(a)이 현악기의 낮은악기부터 높은악기까지 차례로 나타나고 바로 이어 풀륫과 클라리넷이 c 부분을 약간 변형시켜 노래한다. 곧이어 현악기가 이어받고, b의 가락도 나타나며 숨가쁘게 전개해 나간다.

             

      

       

  곧이어 강렬한 총주에 의한 처음 가락이 나타나는데 제1바이올린이 처음보다 한옥타브 높게, 그리고 제2바이올린이 한옥타브 낮게 함께 리드해 나가면서 확대되어 간다. 처음 A 부분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고 b의 하향음계가 이번엔 상향음계로 바뀌어 나타나고 A의 중간부분 이후가 새롭게 확대되어 진행된다.

     

        

  a의 단편적인 가락이 또 다시 현악기의 낮은음부터 높은음으로 차례로 나타난뒤 총주에 의하여 4번 연주되고 긴 지속음으로 마무리 한다.

             

 여기서 다시 B의 가락으로 돌아가 되풀이 된다.

 따라서 첫 번째 스케르쪼의 구성은 <A - A - B - A' - 종결 - B - A' - 종결>로 이루어져 있다.

      

       

  조성은 라장조로 바뀌고 클라리넷, 파곳, 호른이 트리오의 새로운 주제(악보)를 연주한다. 두 번째 반복될 때에는 오보에가 함께 가담하고 풀륫과 서로 주고 받는다. 그동안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은 소종결에서 이어진 지속음(A음)을 쉬지 않고 이어나가며 악절 끝부분에서만 관악기의 선율을 살짝 모방한다. 이 지속음(A음)은 아래의 D 부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비올라, 첼로, 베이스는 D부분까지 휴지한다.

             

      

       

  트리오의 두 번째 주제가 역시 관악기의 합주로 나타나고, 호른이 첫 번째 주제(C) 단편을 낮은음으로 계속 이끌어간다. 제1, 제2바이올린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A음을 지속적으로 끌고 나간다. 호른과 바이올린을 제외한 모든 악기가 잠깐(1마디) 쉰 후 관악기가 하나씩 더해가며 크레센도되고 C'로 연결된다.

             

       

      

   가락의 흐름은 C와 같으나 여기서는 모든 악기가 총주로 C의 가락을 연주한다.

             

여기서 D로 돌아가 D - C'가 되풀이 된다. 따라서 트리오 부분은 <C - D - C' - D - C' - 연결>로 구성되었다.

        

     

  호른이 다시 트리오의 처음 부분 주제 단편을 나즈막히 연주하면 현악기가 조금씩 화음을 변화시키면서 더욱 pp로 작아진다.

      

       

     -    -    -  

             

여기에서 처음의 <A>부분은 두 번 되풀이 되지만 <B - A' - 소종결>은 처음의 스케르쪼와는 달리 되풀이를 하지 않는다.

      

       

     -    -    -  

             

여기 트리오도 D와 C' 부분을 반복하지 않고 곧바로 나아간다.

      

       

     -    -    -  

             

여기서는 처음의 A부분도 반복하지 않고 곧바로 한번씩만 연주한다.

       

      

greencheck_vh.gif  소종결의 마지막 지속음이 사라지기 전에 트리오 첫부분의(C)의 가락을 조금 느리게 회상하는 듯 하다가 갑자기 빠르고 아주강하게 5번(5마디)의 울림을 내고 마친다.

     

    

    

      

      

 

                                                    성격이 다른 2개의 주제를 가지고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3부 구성으로 되어있는 악곡 형식. 종결부를 넣어 4부로 구성하기도 한다.                

 

  

제  시  부

발 전 부

재  현  부

종 결 부

서주

제1주제

연결

제2주제

연결

소종결

전개

제1주제

연결

제2주제

연결

소종결

대종결

 

광란노도와 같은 리듬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열기에 찬 대 클라이막스가 구축된다. 베토벤의 디오니소스적 성격이 가장 잘 나타나는 악장이다.

 

 

  현악기와 관악기가 합쳐진 강렬한 4마디의 서주(악보 1)로 시작되는데 이 강렬한 리듬(a)은 악장의 중간 중간에 여러번 사용된다.

             

 1 

     

        

  4마디의 강렬한 서주 후에 곧바로 빠르고 격렬한 제1주제(악보 2)가 질풍노도와 같이 연주된다.

             

2 

  

        이윽고 서주의 a 리듬꼴을 4번 연타한 뒤 새로운 가락(악보 3)이 두 번 반복된다.

  

3

      

       

crimson_vh.gif  주제의  b 가락을 이용하여 현악기 각 악기들에 교차되어 나타나고, 후반부는 뚜렷한 선율 없이 강한 점음표의 리듬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가벼운 리듬의 올림다단조 제2주제(악보 4)가 제바이올린으로 나타난다. 이 제2주제는 관악기로 옮겨진다.

             

4 

      

       

  관악기가 지속음을 끌어가는 가운데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를 오르내리며 제2주제의 변형인 점음표의 리듬을 전개해 나간다.

       

      

  모든 악기가 강렬한 ff와 sf로 리듬을 전개해 나가면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제1주제 b의 변형을 연주한다. 마지막에는 서주의 리듬을 강하게 연주한 후 제시부의 반복으로 이루어진다.

          

        

            

발전부(전개부)는 3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제1부는 제1주제 선율을 바탕으로 전개되고,

제2부는 서주의 리듬이 주가 되어 이끌어 가고.

제3부는 이 둘을 정리하면서 전개한다.

         

   

     

  

  재현부는 제시부와 거의 같게 만들어져 있으며 제1주제 역시 제시부와 똑같다.

      

       

  제시부의 연결1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제시부에서는 제1주제의 올림다단조로 전개되었으나 여기서는 같은으뜸음조인 가단조로 전개된다.

             

 

      

       

  연결4도 제시부의 연결2와 같은 형태이나 조성만 다르다. 제시부에선 제2주제와 같은 올림다단조로 전개되나 여기서는 제2주제가 가단조이므로 똑같이 가단조로 전개된다.

        

     

  제시부의 소종결과 같지만 여기서는 가단조로 전개되다가 대종결로 이어진다.

  

  

    

  

  

  종결부는 다른 교향곡에 비하여 상당히 길게(123마디) 만들어져 있다. 먼저 서주의 4마디가 나타난 뒤, 서주의 a 리듬을 휴지 없이 4번 연속 강타하고, 제1주제와 연결 부분 등의 각 요소들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끝부분 50 마디에서는 최고조에 달해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가 16분음표의 가락을 쉴사이 없이 이끌어가다가 모든 악기의 간결하고 힘찬 리듬으로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