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악장은 제1악장의 불
같은 힘과 완전한 대조를 이룬다. 비올라와 첼로로 시작하는 참으로 아름답고 명상적인 이 주제는 점차 여러 방향으로 펼쳐지는 길고 당당한 선율에 의한 일련의 변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 주제 안에도 제1악장의
'운명' 주제의 리듬이 삽입되어 있다. 여기서는 크게 느려지긴 했지만 클라리넷과 바순에
의한 대선율로 새롭게 뽐내듯이 강조되며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셋잇단음표(16분음표)의
분산화음 반주에 금관이 가세하여 승리의
정점에 이른다.

 제1변주에서는
비올라와 첼로가 다시 부상하는 주제를 바탕으로
16분음표로 악절을 엮는데 목관과 현이 서로 주고 받으며 나아간다.

 연결1과
같은 가락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연주하는 32분음표의
빠른 분산화음 위에 연결1의 악보 가락이 연주되고, 야릇하고도 신비한 느낌의 변화가 잇따르는데,
그 밑에서 첼로가 제2변주와의 가교 역할을 하는 불길한 리듬을 반복한다.
 비올라와
첼로의 유려한
악절은 이제 그 속도가 32분음표의 빠르기로 배가되고, 동반되는 화음은
그저 주제의 골격만을 암시한다. 이 가락은 제1바이올린이 이어받고
다시 첼로와 더블베이스로 이어지는데, 이때 여기에 합류한 관현악 투티가
첼로와 베이스가 연주하는 유려한 악절을 거의 무색하게 만들며 목관과
현의 강한 상승 선율로 마무리한다.

 갑자기
조용해지며 피아니시모의 현악기 리듬반주위에 클라리넷과 바순이 주제의
변형된 아래의 가락을 우아하게 연주하면, 풀루트와 오보에가 가담하고
점점 고조된다.

 연결1의
가락이 총주로 강하게 연주되다가 제1바이올린의 32분음표 분산화음과
다른 현악기의 피치카토 위에 돌연 풀루트, 클라리넷, 바순이 주제의
모티브를 단조로 변형시켜 연주한다.

 비올라와 첼로, 더블베이스의 32분음표의 빠른 리듬반주위에 풀루트,
클라리넷, 바순 그리고 제1, 제2바이올린이 옥타브로 오랜만에 주제의 원형을 힘차게 연주한다.
여기에 금관도 가세하여 그 폭을 넓혀간다.

 곡은
갑자기 = 116의 Piu mosso(피우 모소 : 더 빠르게)로 바뀌면서
바순에 의해 아래의 가락이 너무나 아름답게 연주되지만 마지막으로 중심 주제를
웅장하게 연주하기 위해 변덕을 부리고 싶은 마음을 자제한다. 총주로
이어지고 주제의 끝부분을 회상하는 듯한 가락으로 당당하게 악장을 끝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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