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Beethoven, Ludwig van


피아노협주곡 제5번 내림마장조 Op.73 <황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최대의 걸작이다. 아니 그때까지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가장 웅장한 곡이다. 누가 먼저 말하기 시작하였는지는 모르나, 이 협주곡은 흔히 《황제》라고 부르고 있다. 이 곡의 당당함이란 진실로 황제를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이런 연유로 하여 황제라 불리게 된 것이리라. 이 별명에 대해서 베토벤은 전혀 상관 없는 일이며, 또 《황제》라고 나중에 부르게 되었으나, 이것이 어떤 특정인을 지목한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작곡된 제4번 협주곡에서 독주 피아노로 시작된다는, 새로운 주법을 시도한 베토벤은 여기에서는 제1악장의 첫머리를 독주 피아노의 카덴짜로 개시하는 또 다

른 새로운 진행을 꾀하고 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극히 호화로운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이 악장의 마지막카덴짜가 나올 곳에서, 베토벤은 자신이 직접 적어 놓고, 즉흥적으로 도입되는 종래의 카덴짜가 행하여짐을 금지하고 “카덴짜는 필요 없으며, 그대로 계속한다”라고 주석을 붙이고 있다.

제2악장에서 쉬는일 없이 제3악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앞서 제4번과 같으나, 이번의 것은 대조의 묘미가 특히 잘 나타나 있다.

 

이 곡은 1808년에서 다음 해에 걸쳐 작곡되었다. 노테봄의 <베토베니아나>의 제29장 “게네랄바스와 작곡법에 관한 베토벤의 원고…”란 항목이 있는데, 이것에 의하면 베토벤은 루돌프 대공에게 작곡을 강의하였다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것은 1808년부터 시작되었으나, 그 다음 해에 프랑스 군이 비인을 점령하였기 때문에, 대공은 9개월 동안 비인으로부터 피신하여, 강의는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증거로 작품 81 a의 내림마장조 피아노 소나타의 제 1악장의 원고에는 “이별의 인사, 비인 1809년 3월 4일 루돌프 대공의 떠남에 즈음하여”라고 적혀 있으며, 마지막 악장에는 “1810년 1월 30일, 루돌프 대공의 도착”이라 적혀 있는 것으로 증명된다.

이와 같이 모든 면으로 들떠 있고, 또한 프랑스 병에게 고욕을 받고 있을 시기에, 이 곡은 작곡되었다. 프랑스의 장교와 서로 스쳐 지나칠 때, 베토벤은 주먹은 주먹을 불끈 쥐고 “내가 만약 전술(戰術)을 대위법만큼 알고 있다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을”이라고 말하였다는 것도 이 때의 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곡의 초연은 비인이 아니고, 라이프찌히이며, 1811년 11월 28일 게반트하우스에서 행하여졌다. 독주자는 당시 라이프찌히의 파우리네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인 시나이더(Johann Friedrich Schneider, 1786~1853)이며, 크게 호평을 받았다. 비인에서는 그 다음 해인 1812년 2월 15일에 피아노 교칙본으로 명성을 떨친 체르니(Carl Czerny, 1791~1857)가 독주자로서 케른트나르트 극장에서 연주되었는데, 이 때의 평은 좋지 않았다. 역시 이 곡도 제4번 사장조와 같이, 베토벤의 생존시에는 다시 연주되지 않았으며, 루돌프 대공에 바쳐진 곡이다.

 

[연주 시간] 약 38분.

[악기 편성] 독주 피아노, 플루우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제 2악장에서는 팀파니가 빠진다.)

      

      

        

      

              

                                빠르기와 형식(파랑색글씨)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조성(녹색글씨)은 클릭해 보세요. 

                                                 성격이 다른 2개의 주제를 가지고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의 3부 구성으로 되어있는 악곡 형식. 종결부를 넣어 4부로 구성하기도 한다.                  

   

             

  관현악이 포르티시모(ff)의 총주를 으뜸화음으로 연주하면, 이어서 독주 피아노가 펼침화음을 카덴짜풍으로 마구 탄다. 일종의 손가락의 길들임 같으나, 눈부신 것으로, 그 다음의 버금딸림화음, 그 다음의 딸림7화음을 제가끔 포르티시모(ff)로 관현악으로 낸 뒤, 이어서 이 카덴짜의 펼침화음이 높고 낮게 파도치듯 나아가는 동안에, 드디어 이 곡의 스케일이 크다는 것을 암시한다. 서두부터 황제의 이미지가 강하게 풍겨나온다.

             

             

  그리하여 템포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여기에 그 장대한 제 1주제(악보 A)가 포르테(f)로서 제 1바이올린에 그 모습을 나타낸다. 클라리넷으로 거듭되어, 전 합주로 받아 이를 발전시킨다.

             

             

             

crimson_vh.gif  이어서 강렬히 하강하는 분산화음이 나타난 뒤 제1주제를 바탕으로한 기복이 많은 경과부가 이어진다.

             

             

  제 2주제(악보 B)는 피아니시모(pp)로서 제 1, 제 2 바이올린이 스타카토로 연주하며,

             

             

             

  곧이어 호른에 넘겨진다.

             

             

  그 뒤 제 1 주제의 전반의 음형이 나타나서 코다를 형성한다.

             

보통의 소나타 형식의 악장은 여기까지의 제시부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악장에서는 서주 부분을 제외하고는 피아노 없이 오케스트라로 제1주제와 제2주제가 모두 제시된 다음에야 독주 피아노가 등장하여 제시부가 반복되어진다.

             

 드디어 독주 피아노가 반음계적으로 상승하며 등장하는데 제1주제를 눈부시게 기교를 부리면서 발전한다.

             

 경과적인부분이 있은 뒤,

             

 제2주제가 독주 피아노에 나타나는데, 여기도 피아니시모(pp)이며 더우기 변주되어 있다. 관현악이 포르테(f)로서 거듭한다.

             

 독주 피아노가 종횡으로 활약하는 코다가 있은 뒤, 크레센도하여 포르테(f)로서 제시부를 마친다. 

             

             

             

        발전부는 관현악이 제1주제를 포르테(f)로 내어 시작되며, 그 뒤 장쾌한 협주 부분이 계속된다.

             

             

             

 재현부는 제시부와 비슷하나 더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된다.

             

 재현부 뒤에는 해설에서 말한 바와 같이 “카덴짜는 소용없고, 그대로 계속한다”로 되어 카덴짜 대용은 베토벤에 의해서 작곡된 비교적 짧은 것이 악보에 적혀 있다.

             

             

             

         그리고, 제1주제를 바탕으로 한, 최대의 코다가 정성들여 적혀 있고, 클라이막스로 고조(高潮)가 계속되며, 포르티시모(ff)에서의 흥분 속에서 끝마친다.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느린 악장이다. 기원(祈願)을 담은 듯한 상냥하고 아름다운 주제(악보 C)가 약음기를 붙인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이것을 독주 피아노가 피아니시모(pp)로서 받아들인다. 그냥 버릴 수 없는 듯이 이 부분을 독주 피아노는 한 번 더 변주를 가해서 되풀이한다.

             

             

             

 그 뒤에 먼저 독주 피아노가 현악기 무리의 피치카토에 실려, 주제의 변주를 행한다.

             

 다음에 주제는 목관부로 옮긴다. 독주 피아노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가락을 비단 짜는 듯이 16분음표를 계속 연주한다.

             

 가락이 내림마장조로 바뀌면, 피아니시모(pp)로 다음 악장의 론도 주제가 미리부터 천천히 나타내어진다. 마지막 B음 위에 페르마타가 있는데, 여기에는 “주의”라 적혀 있고, 소박하게 약간 테누토한다고 되어 있으며, 중단 없이 3악장으로 이어진다.

                    

                      

             

       

       

 

                                              하나의 주제가 다른 가락을 사이에 두고 여러번 되풀이 되는 형식            

    
    

   

 앞 악장에서 천천히 예정된 주제(악보 E)는 여기에서 주로 주제가 되어, 갑자기 독주 피아노에 의해서 폭발적인 맹렬한 에너지를 가진 것으로 하여 포르티시모(ff)로 튀어나오게 되며, 관현악으로 되풀이된다.

             

             

             

 독주 피아노가 몸을 뒤트는 듯한 새로운 주제(악보 F)를 인도해 온다.

             

             

경과부분이 있은 뒤,

             

 또 독주 피아노가 새로운 주제(악보 G)를 제시한다.

             

             

             

 경과부분이 있은 뒤,

             

 주요 론도의 주제가 독주 피아노에 나타난다. 그로부터 장대하고 더우기 호화로운 전개 부분이 있고, 교향곡적이고, 협주곡적인 기교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마지막에 디미누엔도하여 피아노(p)가 되며, 피치카토의 현악부 위에서 독주 피아노가 긴 트릴을 연주한 후, 크레센도해서 포르테(f)가 되며, 호른의 끔음 위에서 독주 피아노가 또 론도 주제를 다시 돌아오게 한다. 관현악이 전 합주로서 이를 되풀이한다.

             

 몸을 뒤트는 듯한 그 주제(악보 F)가 독주 피아노에 다시 돌아온다. 그 다음의 새로운 주제(악보 G)도 이와 같이 독주 피아노에 다시 돌아온다.

             

 그리하여 론도 주제를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으로 경합하여 코다에 들어간다. 이것도 정성들여서 만들어져 있으며, 그 뒤 한 풀 꺾인 것 같이 피아니시모(pp)의 팀파니에 실려 독주 피아노가 화음의 연속을 계속하며, 아다지오가 되어 숨이 끊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곧 피우ㆍ알레그로(piu Allegro)가 되어, 마지막 힘을 다하여 독주 피아노는 맹렬히 일어나며, 그것을 받고 관현악은 힘찬 마지막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