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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명

작사자

작곡자

연  주  형  태

견우와 직녀

김현옥

김현옥

 김혜실(소프라노)

 

 

견우의 노래

서정주

김달성

 조상현(바리톤)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었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 갔다오는 바람만이 있어야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銀河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수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織女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七月 七夕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織女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견우의 노래

서정주

주현영

 이영훈(바리톤)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돌아선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織女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석까지  七月 七夕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織女여, 그대는 비단을 짜게  직녀여 직녀여 비단을 짜게

견우직녀

박영만

한광희

 김미미(S)-(테너)

나는 견우요 오늘은 칠석이라  은하물에 오작교 놓이는대로  가만 가만 건너 그대에게 가리니
베짜는 일손 멈추시고 동쪽에 물가로 나와 주셔요

나는 직녀요 어서 건너 오셔요  날개옷 가벼운 몸차림으로  하늘 높이 훨훨 날아 오셔요
우리들의 아름다운 사랑노래  무명베로 베틀에 남겨뒀어요

만나는 기쁨은 하루 밤일뿐  일년내 흘리는 이별의 눈물  까막까치 서러워 돌아간다니
시인이여 이 슬픈 이야기  이제는 시로 노래하지 마셔요

견우직녀

심재기

박용윤

 박계(소프라노)

저 멀리 강 건너 사무치게 그리운 님  그리움 알알이 날줄 씨줄 엮어서  은하수 강물에 흘려흘려 띄웠네
칠석날 기다리며 한숨으로 띄웠네  은하수 동별궁 베를 짜는 그리운 님  삘리리 삘리리 애틋한 정을 실어서

은하수 강가에서 피토하듯 불었네  만날 날  기다리며 영혼으로 불었네  저 멀리 강 건너 영원한 우리 사랑
은하수 동쪽에 독수리좌 별이되어 은하수 서쪽 거문고 자리 별이 되어  삘리리 삘리리 여루우로 내리네

경복궁

신영욱

윤상열

 박흥우(바리톤)

향원정 연꽃은 해마다 피어나도  구중 궁궐 방문마다 옛님의 그리움
아 - 아 - 바람만 오며가며 넓은 뜰에 쉬어간다  바람만 오며가며 옛님이 사모친다

북악에 걸터앉아 피울음 터뜨리던  청무빛 구름이 맨살로 수를 놓아
한말에 풍운 앞에 서릿발 시린가슴 음  젖은 얼굴 부비며 새로 돋는 잎새들

경복궁 돌담안에 모란꽃 피어나도  인왕산 비친 달빛 방문마다 경회루의 담 싸돌때
아 -아 - 사정전 춘추전 님들의 발길 소리  근정전 돌아나와 광화문이 열린다

경복궁찬가

임승천

정순영

 이광희(바리톤)

   

 

경이에게

김춘수

최인찬

 국립합창단

  울고 있었다   

 

경주의 길손

신성철

김수호

 김현오(바리톤)

그리운 이를 찾아나서는 길  휘파람을 불며  반월성 언덕을 넘어가는  경주의 길손
그리운 모슴 따라 나서는 길 뒤돌아서 보면  첨성대 머리위 별을 헤는  경주의 길손
어디인가는 있어야 할  그 님은 발자취만 남긴채로  변함없는 에밀레 종소리  그날을 들려주오
그리운 이를 찾아 나서는 길  휘파람을 불며  토함산 허리로 올라가는  경주의 길손

어디인가는 있어야 할  그 님은 숨결만 남긴채로  다보탑의 둘레에서도  그 소리가 들려오고
그리운 모습따라 나서는 길  뒤돌아서 보면  영지호 물 위에 불국사의 밤  불빛을 띄우네  불빛을 띄우네

경포대 회상

김현희

정애련

 송기창(Br)

그 밤을 비추던 달빛은  아직도 푸른 동해를 비추고 있으리
그리운 회상으로 잠 못 이루는 밤  경포대에 뜬 달은 알고 있을까

그대와 나의 청춘은 여리었고  조심스레 피어나던 꿈도 잔물결을 일으켰나니

세월에 달빛이 영글고  삶의 파도 견디며 지내온 지금  그 달빛 먹은 꿈을 다시 꿀 수 있다면

진달래 꽃빛같은 시절을 비추던 경포대의 푸른 달빛이여 아-아- 돌아갈 수 없는 우리들의 푸른 시간이여
그대와 나의 청춘은 여리었고  조심스레 피어나던 꿈도 잔물결을 일으켰나니

세월에 달빛이 영글고  삶의 파도 견디며 지내온 지금  그 달빛 먹은 꿈을 다시 꿀 수 있다면

진달래 꽃빛같은 시절을 비추던 경포대의 푸른 달빛이여 아-아- 돌아갈 수 없는 우리들의 푸른 시간이여

계룡산

김현욱

김성수

 조진숙(소프라노)

저 산은 부른다 멀리서 손짓한다  푸르게 단장하고 구름 안개 거느리고
향 맑은 호흡으로 다정한 목소리로  아름답고 정결한 산 계룡산이 부른다

골짜기 사이로 맑은 맑은 옥수 흐르고  다람쥐 산새들 사이좋게 어울리고
산나물 흐드러진 그 향기에 취해  아슴프레 꿈꾸는 산 계룡산이 부른다
아름답고 정결한 산 계룡산이 부른다

계룡찬가

서거정

강정순

 김영석(테너)

계룡산 높고 높아  푸른 층층 솟았는데  맑은 기운 굼실굼실  장백산서 달려왔네
산에 산에 못이 있음에  산에 용이 살고  산에 구름 구름 있으매  만물에 덕을 주네

내 일찌기 이 산속에서  산속에 한번 살아보니  그 신비스러움이  다른 산과는  판이하게 다르더라
아 - 마침내 비를 내려  세상을 적셔 줄적에  용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용을 따르더라

내 일찌기 이 산속에서  산속에 한번 살아보니  그 신비스러움이  다른 산과는  판이하게 다르더라
아 - 마침내 비를 내려  세상을 적셔 줄적에  용은 구름을 몰고  구름은 용을 따르더라

고개

양만규

이종록

 최재영(테너)

여기 주막 하나쯤 있음직한데 비어있구나  휘황한 거리에서 두어마장 지난 자리  불꺼진 마음 같아라 멈춰서는 내 발길

하늘 있고 별이 있고 지나가는 바람이 있고  신명 떠난 돌무덤에 던져놓은 백동전을 달빛에 건져 올렸다 흙이 묻어 있구나
이럴때 칼을 타는 무녀라도 되어지고  초혼을 노래하라 바람이여 나무여  뒷짐진 아버님같은 내가 나를 예서본다

여기 주막 하나쯤 있음직한데 비어있구나  휘황한 거리에서 두어마장 지난 자리  불꺼진 마음 같아라 멈춰서는 내 발길

고갯마루

강대식

이종록

 유홍준(테너)

뒤돌아 보고 뒤돌아 보시다 고갯마루에 해가 저문다
딸 네집에 나들이 왔다가 딸을 두고 발이 안 떨어져
고갯마루에 장승처럼 서서 뒤돌아 보고 뒤돌아 보시는
아름다워라  한 폭의 그림이지 한폭의 그림을 잊을 수 없어

사랑은 모순 어머니의 사랑은 주고 또 주고 다 주어도 아직도 남아 끝나지 않는 사랑
뒤돌아 보고 뒤돌아 보시다 고갯마루에 해가 저문다

고경

김수영

이중재

 은인순(소프라노)

보고픈 내님 손을 잡고  경건하게 다닐때에 어디에선가 들려오눈 새 희망의 노래 있으니              
   내 잠들적 머리맡에 불빛 되게 하리니

귀여운 내 님의 모습       아쉬운 마음이 별처럼 맴돌아 살며시 다시 오네  초록빛    
        산마루턱 전설되게 하리라

고구려인

박영만

김성광

 김흥언(바리톤)

한울님 천산의 하늘 여시고  단군은 온누리 밝히시니  우러러 한 마음으로 모시려  사방에서 모여든 천손의 무리들

너른 들판엔 풍성한 과일 알곡  눈부신 하늘 비둘기 날았네  큰 하나에서 삼한이 나오고  부여 고구려 나라 이으니
남으로 황하  서론 알타이  
북으로 펼쳐진 시베리아벌  아아 아아

바이칼 맑은 물 긴 칼 날 세워  흑룡물가 말 타고 달리시던  구랫나루 수염 호방한 너털웃음  아아 고구려 아아 고구려 아 고구려인

고구려인

박영만

이종록

 신현선(메조소프라노)

한울님 천산의 하늘 여시고  단군은 온누리 밝히시니  우러러 한 마음으로 모시려  사방에서 모여든 천손의 무리들
큰 하나에서 삼한이 나오고  부여 고구려 나라 이으니  남으로 황하  서론 알타이  북으로 펼쳐진 시베리아벌
너른 들판엔 풍성한 과일 알곡  눈부신 하늘 비둘기 날았네

바이칼 맑은 물 긴 칼 날 세워  흑룡물가 말 타고 달리던  구랫나루 수염  호방한 너털웃음  들에 한쪽엔 만리장성 만리장성 쌓네

고궁추색

한욱성

금수현

 엄정행(테너)

처마끝 풍경소리 세월 속에 낡아 울고  축대에 서린 이끼 바람먹어 자랐는데
고궁의 찾아든 하늘 더 높기만 하여라

고요한 뜰가에는 거니는 이 없는데도  바람에 낙엽지니 발소리인양 들리도다
옛님도 옷자락 스쳐 이와같이 거닐까

기둥에 입힌 단청  흠지어서 벗겨지고  청기와 골골마다 서리내려 차거운데
아련한 옛 생각들이 강물처럼 흐른다

고대

김노현

김노현

 김봉임(소프라노)

아름다운 희망을 안고  너와 함께 거닐던 길을  오늘 다시 찾으니  바람만 지나가누나
황혼의 언덕 위에  오색구름 꿈꾸던 시절  황홀한 네 가슴  오늘 더욱 그리워지누나

진주같은 네 맘  어둠속에서 빛이 되리라  맹세하던 너  푸른 저 언덕 아름답던 시절
서로 굳게 손잡고 맹세한  너는 지금 어디 작은 빛 되었나  오라 어둠을 헤메는 이 가슴 속에

내 맘에 그리는 그대의 사랑이  찬란한 밝은 태양이 되어  동녘 하늘 위에 빛이 떠오누나  나를 반겨 웃는 듯

고독

이명숙

이안삼

 송기창(Br)

그대 바람으로 떠나가던 날  내 슬픔은 호수 건너 초원에 남았네
그대 구름으로 쉼없이 흘러갈 때  
내 아픔은 언덕 위에 작은새 되어 앉았네

어스름 달빛 소리없이 처연히 내리는 밤  외로운 뜰앞 풀잎마저 떨리는데
사랑하는 이여 내 고독에 숲으로 다가와  이 고통 씻어주오 이 아픔 달래주오
다정한 미소로 내 눈물 닦아주오  허전한 내 가슴 채워주오
사랑하는 이여 포근한 추억만 안고 사뿐히 내려와  
나에게 불러주오 사랑의 노래를
꿈처럼 하얗게 꿈처럼 하얗게 하얗게  
그리운 내사랑아
꿈처럼 하얗게 꿈처럼 하얗게 하얗게  그리운 내사랑 아~~

고독

이선아

이원경

 우재기(바리톤)

석양을 바라보며 웬 가슴 아리랴  초록의 숲과 바람속에 무너져 내리는데
망연히 서성거리는 나의 기다림은  오늘도 지칠줄 모른다

산도 뛰넘고 죽음도 건너고  아무리 살펴보아도  흔적조차 잡히지 않는 안개같은 생애여  아 - 아 -

목을 아무리 휘덮고 봐도 보이지 않음에  무얼 그리 갈망해 애타하는가

어두운 밤에 물결처럼 번져오는  들녁에서 대답없는 물음에 텅빈 메아리만 그리워 돌아왔다

봄빛 속에 꽃잎이      지는 밤  당신의 오랜된 옛 꿈은 무지개 위를 날고
망연히 서성거리는 나의 기다림은  오늘도 지칠줄 모른다  애타는 밤

고독

황인호

윤용하

 소프라노    베이스    연주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소리 산메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같이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되어 타고 님 생각 아~ 내 마음에 차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돋아 천리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 오리 임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핀 돌되라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소리 산메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소리
외롭다 내맘의 등불 꽃같이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되어 타고 님 생각 아~ 내 마음에 차라

고독

황인호

조성은

 과천시립여성합창단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 우는 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 소리
밤은 고이 흐르는데 어데선가 닭 우는 소리  산뫼에선 달이 뜨고 먼 산슭의 부엉 소리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같이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이 되어 타고 임 생각 아 내 마음에 차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 돋아 천리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 오리 임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되라

외롭다 내 맘의 등불 꽃같이 피어졌나니  내 사랑 불이 되어 타고 임 생각 아 내 마음에 차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 돋아 천리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 오리 임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되라
사랑아 내 사랑아 너 홀로 날개 돋아 천리만리 날지라도
사랑아 내 사랑아 금빛 오리 임 생각 이 몸 깊이 아롱져 이끼 핀 돌 되라

음 - 음 - 사랑아 내 사랑아 사랑아 내 사랑아

고독한 마음

강문칠

강문칠

 신미경(소프라노)

한낮에나 한밤중에도 내 마음은 깊은 고독  꽃잎이 날리는 3월에나 5월에도  나의 마음은 깊은 고독뿐

너를 찾아 내 마음은 구름처럼 날아가고파라  또 다시 낙엽이 지는 가을이 되면  그대여 나는 고독
흰눈이 날리는 겨울이 오면  나는 가리라 그대를 찾아  그대를 찾아 가리라
그리운 내 사랑 그리운 내 사랑 사랑이여

고드름

이해완

이종록

 송주희(소프라노)

하느님께서 제게도 옷 한 벌 주셨지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물이기에
맨발에 알몸으로 이 세상 힘차게 달려가서  목숨있는 것들 발바닥에서 머리끝까지
피 골고루 잘 돌 수 있도록  말없이 손 내밀어 도와주고 싶다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그 마음이 또 너무 이쁘다고
당신 손수 옷 한 벌 지어 이렇게 입혀 주셨지요  누구나 내 마음 들여다 보라고
참으로 투명한 옷으로 지어 주셨지요

고려 산천 내 사랑

노광욱

노광욱

 소프라노

남이나 북이나 그 어디 살아도 다같이 정다운 형제들 아니련가
동이나 서이나 그 어디 살아도 다같이 그리운 자매들 아니련가
산도 높고 물도 맑은 아름다운 고려산천 내 나라 내 사랑아
남이나 북이나 그 어디 살아도 다같이 정다운 형제들 아니련가
동이나 서이나 그 어디 살아도 다같이 그리운 자매들 아니련가
산도 높고 물도 맑은 아름다운 고려산천 내 나라 내 사랑아
산도 높고 물도 맑은 아름다운 고려산천 내 나라 내 사랑아

고려청자 옆에서

이기반

이종록

 현미숙(메조소프라노)

깨끗한 그 허리에 내려 앉은 가을 하늘    너머              잘록한 허리 맡    솔바람에
 

고리

이성복

윤석중

 서윤진(메조소프라노)

우리들 마음이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들 마음이 어디 들어있을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을  사람마다 간직하고 살아가지요
마음과 마음을 이을 수 있는 고리가 있다면 어떤 고릴까
마음을 잇는 고리 사랑의 고리  정이 서로 따뜻하게 통하는 고리
이 세상이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사랑의 고리로 잇고 산다면
세계가 한마음이 될 수 있겠지  정다운 한식구가 될 수 있겠지

고만 고만이꽃

이소애

한광희

 송기창(바리톤)

오솔길 따라 굽어진 실개천에  사운거리는 고만 고만 고만이꽃
물바람 너울너울 굽이 도는 여울목에  샐쭉거리다 도란도란 앙증맞는 꽃들이
샛눈 뜨고 깜찍스럽게 노래 불러요

바람손님 야들대는 실잠자리 어서 오세요  세상을 맑게 평화로운 곳 사랑이 넘치는 곳
산그림자 내려와 밤이 오네요
 고만 고만 고만이꽃 무서울까봐
고만 고만 고만이꽃 잠 들때까지  
작고 작은 별빛이 놀고 있어요

오솔길 따라 굽어진 실개천에  사운거리는 고만 고만 고만이꽃
물바람 너울너울 굽이 도는 여울목에  샐쭉거리다 도란도란 앙증맞는 꽃들이
샛눈 뜨고 깜찍스럽게 노래 불러요
바람손님 야들대는 실잠자리 어서 오세요  세상을 맑게 평화로운 곳 사랑이 넘치는 곳

산그림자 내려와 밤이 오네요  고만 고만 고만이꽃 무서울까봐

고만 고만 고만이꽃 잠 들때까지  
작고 작은 별빛이 놀고 있어요  실개천에 별빛이 소곤 거려요

고목

이복자

박영

 김성일(바리톤)

여름과 겨울이 번갈아 오가는 언덕  고목 한그루 곧게 서서
비바람에 시달려 이름도 잃어 버린 머슴같이  이 땅을 지켜온지 몇 해런가

봄으로 가을로 풍성한 계절이 오가도  겸손의 발로 디디고 서서  뭇 사람레 시달려
나이를 잃어 버린 머슴같이  탓하는 일 없이 마을을 지켜 주는가
인고의 세월만큼 미덕의 뿌리 내려  사철 비바람에 곧게 서서
오가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머슴같이  오늘도 그 곳 그 언덕 그 자리 몇 해런가

고목

최서림

정희치

 기악연주

손 한번 잡아보지 못했는데  그 이름 날이 갈수록  내 실핏줄 안에서 파닥거리네
차 한잔 나눠보지 못했는데 그 목소리 해가 갈수록 내 가슴 깊은데서 더 울고 다니네
그 옛날 눈으로만 읽던 향기  작은 시냇물 같은 그대 향기  갈수록 사그라지지 않네
화염이 타는 내 인생의 길바닥에서도 마르지 않네
이제는 잊었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큰 산의 이내로 내리고 있네
그 옛 내 마음 구름처럼 무물다 가는 그 곳  내 마음 내 마음 내 마음  새처럼 집을 짓다 가는 곳

고별의 노래

정목일

조두남

 윤원주(소프라노)

그대여 이 순간은 아무 말도 하지마오  그대의 눈동자 바라만 볼 뿐
마음 속 별떨기 새겨진 사랑 고히 간직하리라  잊지마오  마음은 영원히 변치 않으리
그대여 이 순간은 가슴 속에 새겨두오  흐르는 눈물을 참고 있을 뿐
그리운 은피리 흐르는 사랑 환히 불 밝히리라  잊지마오  그리움 영원히 등불 켜리라

고사

조지훈

박은희

 이인영(베이스)

목어를 두드리다  졸음에 겨워  고운 상좌 아이도  잠이 들었다.
부처님은 말없이  웃으시는데  서역 만리 길  눈부신 노을 아래  모란이 진다

목련꽃 향기로운 그늘 아래  물로 씻은듯이 조약돌 빛나고
흰 옷깃 매무새의 구층탑위로  파르라니 돌아가는 신라 천년의 꽃구름이여

한나절 조찰히 구르던  여울 물소리 그치고    빈 골에 은은히 들려오는 종소리
바람도 잠자는 언덕에서  복사꽃잎은  종소리에 새삼 놀라 떨어지노니
무지개빛 햇살속에  의희한 단청은  말이 없고

고사(古寺)

황금찬

황덕식

 유미자(소프라노)

초롱 등불을 끄고 앉으면 열사흘 달이 창 앞에 와 머문다  고사 추녀 끝에 녹슨 풍경이 밤을 세워 울고
메밀꽃 처럼 훤한 물소리는  천년을 귓가에 나꿔 오는데  구층석탑 위로 구름이 가듯  달빛 저쪽으로 신끄는 소리

고사목

김지하

이용주

 백준현(바리톤)

고목에 기대서서 고목을 생각하자  고목에 기대서서만 고목을 생각하자
고목에 기대설때만 고목을 생각하자  불타 죽은 나무 나무 나무의 나무의 혼 혼 혼 혼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상억

최영섭

 신영조(테너)

고요히 해가 뜨는 동녘의 나라  우리는 빛을 따라 좇는 겨레들
고요히 해가 뜨는 동녘의 나라  
우리는 빛을 따라 좇는 겨레들
반만년 이 강산의 맑은 기상이  
아늑히 감싸여서 서기에 찼네
태백의 푸른 영기 서린 삼천리  청자빛 아름다운 맑은 하늘가
너와 나 손을 잡고 외친 벌판에  천년을 사는 마음 슬픔이 없네

아~아
슬기론 정신 고요히 간직해 온  찬란해라 아침의 나라  길이 빛날 그 이름

고운 사랑이여

이한현

김정양

 김미미(소프라노)

고운 사랑이여 보고 싶구나  바람처럼 스쳐 지나 가지만  서로 고운 사랑을 나눈 때에는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울지도 않네

그대는 나의 생명 온갖 즐거움이였네  선명한 색깔의 추억조차도  미운 빛으로 퇴색되어진다 해도  흔적없이 버려야해요

고운 사랑이여 이젠 잊고자  자주빛 구름에 멍든 가슴까지도  오늘 오늘은 치료를 할 것이야  너의 생각에 하루치의 외로움을

항상 차지하지만 참으려 해  선명한 색갈의 추억조차도  미운 빛으로 퇴색되어진다 해도  흔적없이 버려야 해요

고운 이 이름하나

양만규

이종록

 정건채(바리톤)

물 아래 물 아래 그 하늘로도  구름이 흰 구름이 흘러내리는
사랑의 내 사랑의 징검다리를  
마주 서 마주 건너 다가오면서
나직이 나직이 불러만 봐도  
하늘에 하늘 닿을 고운 이 이름 하나
은실에 은실로 내리 쏟아지는  
봄햇살 저 아래 저 아래로
다정다한 이정표 그 이정표를  
억년 곁 억년 곁에 세워두어라
낮은 산 낮은 산에 긴 강이 돌아  
그려져 그려질 너의 풍경화

어버이 어버이가 물리어주신  진자리 진자리의 진실 저 안팍
눈보라 눈보라에 거센 그 가지  
살구꽃 살구꽃이 더욱 꽃답듯
바람 속 바람 속에 맞잡는 손길  그 울림 그 울림이 찬연하여라

고운님 여의옵고

왕방연

오동일

 테너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달도 내 안 같아야 울어 밤길 예놋다

고운님 여의옵고

이태은

이태은

 엄미숙(소프라노)

이젠 볼 수 없는 님의 모습  잊을 길 없어 눈물 흘리네  님께서 거니시던 성황은  푸르러만 가는데
님의 이름 없는 골짜기에 외롭게 누웠네

이젠 나눌 수 없는 님과의 사랑  그립고 그리워 눈물 흘리네
님의 환한 웃음소리  귓가에 쟁쟁한데  님은 우리 곁을 떠나  먼길을 가셨네
아 - 님이여  아 - 그리워 가슴 아파 울어도  이젠 볼 수 없는 님의 모습
잊을 길 없어  눈물 흘리네  고운 님이여  고이 잠드소서 고이 잠드소서

고운님의 노래

고진숙

박용윤

 이영화(테너)

꿈을 꾼 듯 들려온 노래  그것은 고운님의 노래  하늘까지 닿았다 금새 내려와  내 가슴에 잔 물결 일으키다 떠나네
조금씩 마음을 설레어 주고 있는  하늘에서 내려온 노래  마음 적시어 주는 노래 고운님의 노래

산 너머에서 다시 돌아와  두 볼을 어루만져주고 떠나네
시나브로 새 하얀 꿈을 주고 가는  하늘에서 내려온 노래  그리움을 안겨주는 노래  그것은 고운님의 노래

그 날은 가도 다시 돌아와  마음을 두 팔로 안아주고 떠나고  꽃처럼 아픈 슬픔을 만져주는  하늘에서 내려온 노래
그 날은 가도 다시 돌아와  마음을 두 팔로 안아주고 떠나고  꽃처럼 아픈 슬픔을 만져주는  하늘에서 내려온 노래

고인돌

김태호

임우상

 백준현(Br)

고인돌은 살아 있다  아무도 없는 새벽  육중한 돌문이 열리고  뚜벅뚜벅 발자욱 소리 들린다
아버지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아침 산책이라도 떠나시는지
스르르 돌문이 닫히고  언저리엔 영롱한 햇살마저 비친다
어제도 오늘도  파아란 하늘빛 머금고  저리도 버티는 것은
진정 안으로만 다스리는 명주실  목숨 타래 남아 있음이려니

고적(孤寂)

한분순

조소희

 김수정(소프라노)

어둠을 살아도 뜨락에 늘 바람인다  눈물이 되어 펄럭이는 한 자락 상장(丧葬)처럼  가슴을 노상 열어도  도로 닫히는 폐허

먼데서만 우는 기적은  무슨 까닭인가  깊은 속을 퍼올리며 밤을 사룬다  끝끝내 못 떨치는 말씀 베갯모에 말리네

낯익은 그 발소리 다가온 듯 으레히 멈춰  밤의 숨결 속에 느슨히 타오르고  슬픔은 꽃을 이루며  오래 오래 서 있다

바람의 어귀에서 시간을 수놓는 바늘  그 아픔 매디마다에 열리는 나의 처음  끊일 듯 끊일 듯 다시 사는 손길  그는 벌써 꿈이네

고풍의상

조지훈

윤이상

 소프라노

하늘로 날을 듯이 길게 뽑은  부연 끝 풍경이 운다. 처마 끝 곱게 느리운 주렴에 반월이 숨어
아른아른 봄밤이 두견이 소리처럼 깊어 가는 밤 곱아라 고와라 진정 아름다운지고
호장 저고리 하얀 동정이 화안히 밝도소이다 열두 폭 긴 치마가 사르르르 물결을 친다
그대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 호접인 양 사뿌시 춤추라 아미를 숙이고
나는 이 밤에 옛날에 살아 눈 감고 거문곳줄 골라 보리니
가는 버들인 양 가락에 맞춰 흰 손을 흔들어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