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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명

작사자

작곡자

연  주  형  태

겨울

강대식

김국진

 조영심(메조소프라노)

눈가지 산 언덕에 흰눈이 흰눈이 내려  아침부터 하루종일 흰눈이 흰눈이 내려
산과 들과 마을이 하이얀 겨울  그리운 님 산새처럼 잠이 들었나
산새들은 알을 품고 새끼를 까고  언덕에 꽃이 피는 봄이 돌아오면
기다리는 고운님 오시련마는

눈가지 산 언덕에 흰눈이 흰눈이 쌓여  아침부터 하루종일 흰눈이 흰눈이 쌓여
산이 막혀 고운님 소식이 없고  
길이 막혀 그리운 님 오지 못하나 오지 못하나

겨울

안문섭

이종록

 김순미(메조소프라노)

발 저린 옛추억이 예고 없이 실려온다  하얀 밤 달빛 안고 긴 고개 넘어서면
 타향인 그 언덕으로 나를 불러 세우네

겨울 강

한여선

임준희

 이영화(테너)

마른 갈꽃 흔들며 겨울이 우는 소리  홀로 찾아와 듣는 이 누구인가  푸르게 흐르는 저 강물처럼  세월도 그렇듯 흘러갔거니
쓰러진 물풀 속에 길잃은 사랑  하얗게 언채로 갇혀 있구나

그 어느 하루 떠나지 못한 나룻배엔  어느 나그네의 부서진 마음인가  소리없이 눈은 내려 쌓이는데  언 하늘 마른 가슴 휘돌아
또 다시 떠나는 바람의 노래  나그네 홀로, 홀로 서서 듣고 있구나.

겨울 고향집

김순진

구두회

 장철(Br)

씨 옥수수 매달린 문설주엔 겨울바람이 동요처럼 불고, 뽕나무 가지 덤부사리엔 뱁새 떼 콩 열리듯 열렸는데
들창 열고 기다리는 개똥찌빠귀 찌르찌르 전설을 울며, 주렴처럼 매달린 고드름 사이 모자가 오순도순 실을 감는다
그리워라 그리워라 너무나 그리운 우리 어머니, 그리워라 그리워라 너무나 가고픈 겨울 고향집

국화꽃잎 넣어 바른 여닫이 문엔 문풍지 윙윙 겨울을 외고, 질화로 석쇠위엔 가래떡 구수하게 익어 가는데
호랑이 달걀귀신 무서운 이야기 점점 더 소름이 돋아, 마실갔다 돌아가려 방문을 여니 눈 속에 신발이 파묻혀 있네
그리워라 그리워라 너무나 그리운 우리 어머니, 그리워라 그리워라 너무나 가고픈 겨울 고향집

겨울 그리움

송문헌

김명표

 안현경(메조소프라노)

나는 그대를 보내드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대를 단 하루도 잊어 본 적이 없습니다
촛불 하나 켜들고 발길 닿는대로 그대여  가랑잎 휘파람 앞세우고 불현 찾아오시렵니까
이 한밤 산모랭이로 귀문을 활짝 열어 놓으렵니다

날짐승도 오가지 못할 먼먼 산길마다  삼동네 마른 가지에 우는 바람 잠 못 이룹니다
그때에 그랬듯이 발길 닿는대로 그대여  별빛을 앞세우고 잿빛 굽이굽이 찾아오시렵니까
산바람 홀로 깨어 한밤 내내 가슴을 한밤 내내 가슴을 두드립니까

겨울 꽃

김남조

이영자

 김인혜(소프라노)

눈길에 안고 온 꽃 눈을 털고 내밀어 주는 꽃  반은 얼음이면서 이거 뜨거워라
생명이여 언 살 갈피갈피  불씨 감추고  아프고 아리게 꽃빛 눈부시느니

겨우 안심이다 네 앞에 울게 됨으로  나 다시 사람이 되었어
줄기 잘리고 잎은 얼어 서걱이면서  얼굴 가득 웃고 있는 겨울 꽃 앞에

오랫동안 동이났던 눈물 샘솟아  이제 나 또다시 사람되었어

겨울 나무

노유섭

임긍수

 강무림(테너)

얼마나 소원이 많아 모든 팔은 하늘로 향하나  주고도 다 주고서도 못다한 아쉬움 남아
아무도 오지 않는 이 깊은 산중에서  마른 뼈로 마른 뼈로 부르는 노래

기인 기다림은 눈꽃으로 쌓여만 가는데  비어 있어 되찾은 환희 여윈 가슴 적시는가

얼마나 그리움 많아 긴 긴밤을 바람에 뒤채이나  벗어주고 다 벗어주고서도 못다한 사랑만 남아
아무도 오지 않는 이 텅 빈 들판에서  하늘 향해 하늘 향해 드리는 기도

기인 기다림은 눈꽃으로 쌓여만 가는데  비어 있어 되찾은 환희 여윈 가슴 적시는가

겨울 나무

이선아

김원중

 안은영(소프라노)

갔니  얄미워 벗어 버린 추운 얼굴로 칼날 바람에 맞선다  어서 비켜라  아니야 그냥 보낼순 없어
깊고 어두운 한밤 내내 빈들에서 마주선 겨울나무 와봐라
얼굴만큼 먼 꿈  사람사는 일이 이러는가 싶어  돌을 던져 강물에 물무늬를 그린다
파문지는 옛 모습  희미해져 가는 고운 모습들

비오는 강가에  흐느끼듯 지나가는 바람  바람소리

겨울 나무

이원수

정세문

 한국아카데미소년소녀합창단

나무야 나무야 겨울 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나무야 나무야)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 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겨울 나무

임승천

김광자

 류진교(소프라노)

하늘 저편 굽이치는 물소리  눈부신 시간 기다린 시간  나는 알았네 그대의 눈빛  나는 알았네 그대의 눈빛

가끔 솟는 뜨거운 내 마음  지나온 시간 기다린 시간  나는 알았네 그대의 침묵  나는 알았네 그대의 침묵
남아있는 그대의 목소리  희고운 모습 예고은 모습  남아있는 그대의 목소리  희고운 모습 예고은 모습
나는 알았네 그대의 사랑  나는 알았네 그대의 사랑

겨울 낙타

김미숙

변태미

 류무룡(테너)

 

 

겨울 노래

오세영

최승준

 김성길(바리톤)

한철을 치악에서 보냈더니라  눈덮인 묏 부리를 치어다보며  그리운 이 생각 않고 보냈더니라
빈가지에 홀로 앉아  하늘문 엿보는 산까치같이  그리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니라
한철을 구룡에서 보냈더니라  대웅전 추녀끝을 치어다보며  미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니라
흰구름 서너짐 머리에 이고  바람길 엿보는 풍경같이  미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니라

그렇게 한철을 보냈더니라  이마에 찬 산그늘 품고  가슴에 찬 산자락 품고
산두릅 속트는 겨울 한철을  깨어진 기와처럼  그리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니라  음 - 음 -

겨울 노래

허형만

최현석

 이영화(테너)

일월의 아침 산에 올라 상수리 숲 눈속에  작설차 새잎 돋는 소리로 귀가 트인다
산새 몇마리 빈 하늘에 날아 오르고  눈물보다 맑은 바람 한 점  맨발로 서성이다가
눈 녹는 계곡  안개 청청 구름 청청 속절없이 세월만 흘러  설레느니 매달 곳 모르는  가난한 마음뿐인데
돌틈새 풀뿌리로 입안 적시고  두 눈 감으니 감아도 보이는 감아도 보이는  눈이 트인다 눈이 트인다

겨울 들국화

송문헌

고영필

 정현아(메조소프라노)

거칠게 소리치며 내달리는 찬바람 속에  들국화 꽃 한 송이 지지 못해 서성거림은  오시지 않는 그 님 기다리는 그리움인가
굴뚝새 서둘러서 마을길을 날아가는데  
기진한 빈 손 위론 눈 조각만 흩어집니다.
거칠게 소리치며 내달리는 찬바람 속에  
들국화 꽃 한 송이 지지 못해 서성거림은  오시지 않는 그 님 기다리는 그리움인가

풍지에 밤바람은 이슥토록 잠 못 이루고  가슴에 소리 없이 홀로 남아 타는 불꽃은  떠남을 애태우며 펄렁이는 설움인가
보랏빛 그대 향기 어둠 속에 뿌리어 놓고  소지로 너울너울 님 찾아 떠나렵니다
풍지에 밤바람은 이슥토록 잠 못 이루고  가슴에 소리 없이 홀로 남아 타는 불꽃은  떠남을 애태우며 펄렁이는 설움인가

겨울 뜰

박목월

김연준

 김영자(소프라노)

한 잎 두 잎 나무잎이 다 져버린 겨울뜰에서  잎이져간 자리마다 세월이 맺혀있었구나
오는 봄을 약속하는 새싹들  오는 봄을 약속하는 새움들이 돋아났구나
새싹들이 돋아났구나

겨울 바다

김남조

박선영

 인천시립합창단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바다에 가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겨울 바다

김남조

우동희

 이영화(테너)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미지의 새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물마저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미지의 새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의 새 미지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바다에 가보았지
인고의 물이 수심 속에 수심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겨울 바다

노유섭

정덕기

 고선애(소프라노)

산모롱이 돌아내려 낮고 낮은 그곳엔 눈물처럼 바다가 있었네  눈물처럼 바다가 있었네

소나무 사이 사이로 푸르다 하얗게 포말지는  가슴속 깊은 그리움은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
더러는 슬픈 날이 있었네
 더러는 기쁜 날도 있었네  한줄기 바람도 한줄기 바람도  돌아갈 돌아갈 집이 있었네

저렇듯 철썩이며 부딪히는 벅찬 가슴 하나로  우리는 희망의 실타래를 풀고  다시금 우리는 우리는 길을 떠나고 있었네

소나무 사이 사이로  푸르다 하얗게 포말지는 가슴속 깊은 그리움은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
더러는 슬픈 날이 있었네
 더러는 기쁜 날도 있었네  한줄기 바람도 한줄기 바람도  돌아갈 돌아갈 집이 있었네

저렇듯 철썩이며 부딪히는 벅찬 가슴 하나로  우리는 희망의 실타래를 풀고  다시금 우리는 우리는 길을 떠나고 있었네
어둠은 빛이기에 겨울 바다에서

겨울 바다

박정필

김소정

 박정희(소프라노)

푸른 바다     길게 누운 배편 소란수런 흔적 남기고 물새가 떠난 자리에  흰 줄 들어내며
   새 우는 바다  해저문 바다는 하늘을 울리고       갯바위는 눈물 흘릴 수 ㅇ    
         겨울바다는 오늘도 전설을 잉태하리다

겨울 바다

최석하

양진모

 김승철(바리톤)

우리 언젠가 돌아가리 어린시절의 바닷가로  별이 쌓이는 바닷가 그리움이 이는 바닷가  바다 새들이 그리움을 먹고 사는 곳
저녁놀이 그리움을 불태우는 지금 그곳엔 세찬 바람 소리뿐  목함 조각만이 남아뒹굴지라도  
우리 언젠가 돌아가리 그 잔잔한 바닷가로  아 - 아 - 기쁜 목소리로  달려가리 달려가리라

우리 언젠가 돌아가리 어린시절의 바닷가로  꿈이 쌓이는 바닷가 달빛이 흐르는 바닷가  바다 그물에 잠긴 여나흘의 붉은 달
고기잡이배 하나 보이지 않는 지금 그곳엔 성난 파도 소리뿐  모래바람이 해를 가릴지라도
우리 언젠가 돌아가리 그 잔잔한 바닷가로  아 - 아 - 기쁜 목소리로 달려가리 달려가리라

겨울 바다

홍윤표

이남림

 박영욱(바리톤)

그리움이 출렁이는 겨울 바다에 나와  고독을 지울 수 없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등댓불 반짝이는 밤  정겨운 파도소리  겨울 바다 달래주는 사모곡인가
간 여름 갯바람 타고와 만발하던 해당화야  
그대는 석양길에 누구와 사랑을 채우다  겨울 바다에 겨울 바다에 잠이 들었나

아 - 허공을 여는 그대여  꽃잎 고운 해당화에 얼굴을 묻고  희망 있는 서해에 잠들고 싶어라
정다운 단꿈 꾸며 날아드는 백갈매기  그리움을 놓칠 수 없어 달빛에 편지를 쓴다
파도살에 모래톱 지우는 밤

꽃피던 옛 노래 겨울 바다 들려주던 이별가인가  은빛 햇살에 갯바람 타고와 만선하던 해당화야
그대는 노을길에 누구와 고독을 비우다  정든 겨울 바다를 떠나는가

아 - 허공을 여는 그대여  꽃잎 고운 해당화에 얼굴을 묻고  희망 있는 서해에 잠들고 싶어라

겨울 바다로

박영우

김현옥

 신용란(소프라노)

무심히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에 실려  나도 문득 떠나고 싶은 해질녁 포구
먼 기억 들춰내어 전설처럼 흩날리는  
겨울에 낙화를 본다
그리운 이름 그리운 사람 그리운 사람 그리운 사람

아로 새겨진 추억을 술잔에 타마시면 가까워졌다 또 멀어지는 물보라같은 삶의 조각
살아갈 살아갈 수록 외로워지면 외로워지면  

내 마음의 마음의 바다  떠나리라 바다로 떠나리라 해탈의 바다로

겨울 바닷가

이태문

이영자

 유형광(베이스)

눈이 내린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이야기가  갈대숲에서 아래서   남몰래 서걱인다 스러지는 물이랑
가슴에 쓸어안고  새 봄을 기다리며 고개 숙인 소나무  쌓이는 눈발 속에 그리움도 쌓인다
가슴을 여미던   그리운 모습들이  강 건너 멀리 보이는 겨울 바닷가
바로 서 있던 옛 시인의 노래가  차가운 눈밭 속에 기울어져 있다
아 - 몇 년의 아픈 사랑이 돌아눕게 했을까

겨울 밤에는

윤석구

김정철

 이미경(소프라노)

그림 속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처럼 고요하고 깊고 깊은 겨울밤에는
달빛도 하얗게 호수에 잠기고 밤바람만 혼자서 윙윙 울다 간다
벽난로 불꽃 빨갛게 흔들릴 때면 나도 먼 사랑 다시 만나서 그렇게 타오르고 싶다
뜨겁게 뜨겁게 그렇게 타오르고 싶다 고요하고 깊고 깊은 겨울밤에는

달빛도 하얗게 호수에 잠기고 밤바람만 혼자서 윙윙 울다 간다
벽난로 불꽃 빨갛게 흔들릴 때면 나도 먼 사랑 다시 만나서 그렇게 타오르고 싶다
뜨겁게 뜨겁게 그렇게 타오르고 싶다 고요하고 깊고 깊은 겨울밤에는   겨울밤에는

겨울 비

곽원옥

이종록

 유홍준(테너)

겨울이 슬픈 만큼 눈이 비되어 내리는 밤  추억의 차창에 부딪치던 빗줄기의 야경
하나 남은 잎새로 세월에 묻고  너의 봄을 찾아가노라면  겨울 나뭇가지에 고요로운 낮은 곳
빛을 찾아 깊은 침묵이 있는 곳으로 뿌리내리며  새봄의 열락을 다진다.

겨울이 슬픈 만큼 눈이 비되어 내리는데

겨울 사랑

문정희

허방자

 이영화(테너)

우 ~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눈송이처럼 그냥 머뭇거리지 말고  그냥 서성대지 말고 그냥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뛰어들어
  
한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눈송이처럼 그냥 머뭇거리지 말고 그냥 서성대지 말고 그냥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하얀 눈송이처럼 하얀 눈송이처럼  가고 싶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눈송이처럼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아 ~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아 ~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아 ~

겨울 산길에서

이해인

정애련

 전세인(소프라노)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바람이 피리불고 있었네

새소리 묻은 솔잎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손으로 햇볕을 끌어 내려  새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裸木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아---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전의 나를 찾았네

겨울 산수유

한여선

이귀숙

 어윤주(메조소프라노)

다친 다리 더치며 한겨울 건너  아픈 줄기 숨길마다 꽃불 매단 봄이
동네 어귀 감아드는 발소리 뉘신지  맘 졸이다 엿보던 봄이 있었지
이제는 놓아 버린 기다림인가  들에 겨울 오고 마른 잎 지는 소리
발아래 또 하나 전설을 묻고  말갛게 여위어가는 붉디붉은 한 마음
동짓달 눈서리 매운 들녁이 곱다

겨울 속을

전일후

홍권옥

 박흥우(바리톤)

찬바람 부는 길 하나 쓸쓸히 걸어가네  나를 닮은 그림자도 함께 걷네
내가 그린 뒷모습은 석양빛에 길게 누워  나를 찾는 그림자를 기다려주네

햇빛이 그리운 겨울 길 쓸쓸히 걸어가네  찬바람이 저 석양을 휩쓸때까지
내 안에서 멈춰서도 내 밖은 다 지나간 길  쓸쓸히 걸어보네 또 겨울속을

겨울 아이

이혜화

이종록

 손강은(소프라노)

  순한    엄마품에 깃든 목숨 이생에서 나를 빌어 ㅇ           새록새록 볼때마다 방긋 꽃송인가  떠오르는 햇님인가
 새싹을 돋는      금자동아 은자동아  둥개둥개 업어주고 토닥이며 안아주고 내일이          내가 담아온 복일래 해라

큰 눈 속에 엄마 있어 내 목숨에 보낸 목숨       웃음 심어 이쁘고도 귀한 아이  있잖아요
이 세상에 여기말고 그 어디에 이보다 더 한 사랑 참사랑이 있던가

겨울 아침 새 한 마리는

조영서

양진모

 김철호(테너)

나목 가지에 걸린 아침  금속성이 바람을 뚫는다.  텅 빈 겨울 뜰  새 한마리 부동 자세다
갑자기 담 넘어오는 빛  뜰안 가득 깔린 광경.  무엇을 본 것일까.
새는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푸드드득 침묵을 떤다  부들부들 소름을 던다
새는 햇살을 줍는다  빛가루를 줍는다  빛을 먹는다 목청을 뻗는다
무엇에 놀란 것일까  나뭇가지에 앉은 겨울.  새 한마리 입안으로 하늘을 연다

겨울 안부

이소연

정덕기

 김혜란(소프라노)

누가 나뭇가지 위에 밤새 꽃을 심었나  곱게 눈 나라의 전설을 전설을 띄워 보냈나
누가 나뭇가지 위에 밤새 꽃을 심었나  곱게 눈 나라의 전설을 전설을 띄워 보냈나
하얀 꽃잎 사연 수북 쌓이는  이 포근한 눈꽃 사랑  이 아득하게 깊은 고요가  꿈결 같은 하얀 사랑
그대의 마음에도 눈이 내리면  그대의 마음에도 눈이 쌓이면
나누세요 나누세요 은빛으로 빛나는 아침 햇살

눈꽃 눈꽃으로 전하는 뜨거운 겨울 안부  지금 지금 전하세요 눈꽃이 지기 전에
하얀 꽃잎 사연 수북 쌓이는 이 포근한 눈꽃 사랑  이 아득하게 깊은 고요가 꿈결 같은 하얀 사랑
그대의 마음에도 눈이 내리면  그대의 마음에도 눈이 쌓이면
나누세요 나누세요 은빛으로 빛나는 아침 햇살

눈꽃 눈꽃으로 전하는 뜨거운 겨울 안부  지금 지금 전하세요 눈꽃이 지기 전에  지기 전에

겨울 양식장에서

김선호

박대규

 강승원(바리톤)

잠자는 아우의 그림책속에 한 마리 꽃게가 살고 있었지  어느날 해변에 홀로 나왔다가 쓸쓸한 양식장에 갇혀 버렸네
답답한 마음에 길을 걷다가 쫒기는 사람처럼 바다로 갔지  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대와 꽃게는 너무 너무 닮았어요
아 그대를 사랑했건만 그대는 꽃게처럼 어쩔수가 없구나 그대는 꽃게처럼 어쩔수가 없구나

어젯밤 꿈속에 그대 모습이 꽃게로 변해서 눈물 흘렸지  답답한 마음에 길을 걷다가 쫒기는 사람처럼 바다로 갔지
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대와 꽃게는 너무 닮았어요  아 그대를 사랑했건만
그대는 꽃게처럼 어쩔수가 없구나 그대는 꽃게처럼 어쩔수가 없구나

겨울 언덕

김연동

황덕식

 배행숙(S)     최훈녀(S)

갈꽃 진 겨울언덕 바람이 불다 갔다  황혼이 쓸린 그 자리 어둠이 짙어오고
박토의 가슴 위에는 흰 눈만이 내린다  가슴을 풀 섶에 놓아 이슬방울 받고 싶은  풀무치 울음타던 아 - 계절도 지나고
우리는 무엇에 젖어 이 날들을 울것인가

눈덮인 겨울 언덕 낙옆이 흩날린다  별빛이 부서진 자리  찬서리 가득하고
메마른 가슴위에는 겨울비가 내린다 푸르는 날 그리워지는 계절 지나가면  꽃피고 새가 우는  아 - 싱그런 하늘밑
우리는 풀빛에 젖어 지난날을 노래하리

겨울 여행

박상재

송택동

 김순영(소프라노)

눈이 오면 그대와 떠나고 싶소 텅비어 허전한 벌판을 걸어도 좋소
갈매기 울음 소리 바닷길도 그대와 함께라면 가난해도 행복하리라
눈이 오면 그대와 무작정 떠나고 싶소 기차를 타든지 버스를 타도 좋소
허름한 산장에서 그대와 지새우는 밤은 촛불이 없더라도 나는 마냥 행복하리라
눈이 오면 그대와 무작정 떠나고 싶소 기차를 타든지 버스를 타도 좋소
허름한 산장에서 그대와 지새우는 밤은 촛불이 없더라도 나는 마냥 행복하리라

겨울 연가

허영자

허방자

 김은정(소프라노)

그리운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눈이 오는 겨울 밤 말굽쳐 달리는 북풍을 싣고
은빛 사랑의 화살들 시위를 떠나거라  아 - 그리운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손이 닿지 않던 곳의 머언 과녁도  이 밤에는 마침내 꿰 뚫리거라
아 - 아 - 붉게 붉게 뜨거운 피 흘리거라

손이 닿지 않던 곳의 머언 과녁도  이 밤에는 마침내 꿰 뚫리거라
아 - 아 - 붉게 붉게 뜨거운 피 흘리거라   그리운 사람아 그리운 내 사람아

겨울 장미

임인수

강덕정

 강영중(바리톤)

잔서리 얼어붙은 내 작은 뜨락에 달빛이 흥건히 고여넘친다  이슬에 부서지는 빛의 조각들 어둔 가슴에 불을 지핀다
아 잊혀진 그 사람 그 모습 떠올리지 못해  비탄한 겨울 장미는 달빛에 얼어 버렸네

찾는 이 하나 없는 내 작은 둥지에  바람만 나즉히 창을 흔든다  불러볼 이름 없어 첫눈 가슴에 별들은 창가에서 밤을 지샌다
우 잊혀진 그 사람 그 모습 잊을 수 없어  못다 핀 겨울 장미는 시들줄을 모르네

겨울 초병

박문재

권상희

 유미자(소프라노)

산새 몇마리 적막한 하늘을 나네  아련한 기억의 오솔길 그대 홀로 두고 왔음을 생각해보네

동구 밖 치자 빛 노을로 내 마음 온통 타들어 가는데  그대여 흔들리는 것이 어디 우리들 뿐이랴
새하얀 옷깃 여미며 반겨오는 남한강 어귀  이제 텅 빈 들녁 지키며 되돌아 보네
스산한 하늘가 이따금 어린 풀들의 흐느낌 소리  그대여 지나치는 것이 어디 우리들 뿐이랴

겨울 초승달

이순희

김대웅

 박흥우(바리톤)

어두운 구름 새벽 하늘에 살포시 살포시 나오는 겨울 초승달
어둠만 아니고 밝음도 있어
 하늘 한 쪽을 살풋 살풋 구름 걷고 있네

불멸의 밤도 겪어 아는 듯 간밤엔 아프고 서러웠더라도  이제는 따뜻한 아침 되라고
새벽 하늘 겨울 초승달 겨울 초승달 구름 걷어내고 있네
불멸의 밤도 겪어 아는 듯 간밤엔 아프고 서러웠더라도  이제는 따뜻한 아침 되라고
새벽 하늘 겨울 초승달 겨울 초승달 구름 걷어내고 있네 구름 걷어내고 있네

겨울 초승달

이순희

박수정

 고선애(소프라노)

어두운 구름 새벽 하늘에 살포시 나오는 겨울 초승달  어두운 구름 새벽 하늘에 살포시 나오는 겨울 초승달
어두움만 아니고 밝음도 있어 어두움만 아니고 밝음도 있어  하늘 한 쪽을 살풋 구름 걷어내고 있네

불멸의 밤도 겪어 아는 듯  간밤엔 아프고 서러웠더라도  불멸의 밤도 겪어 아는 듯  간밤엔 아프고 서러웠더라도
이제는 따뜻한 아침 되라고 이제는 따뜻한 아침 되라고   새벽 하늘 겨울 초승달 구름 걷어내고 있네

겨울 추상화

지성찬

이종록

 고은영(소프라노)

모두를 버린 후에 하늘 바라 서 있구나  하늘 폭 휘감으며 飛天하는 겨울나무
銀白의 휘장이 내리면 여기가 바로 천국  장엄한 秘景앞엔 새들도 날지 못하네
실날같은 고요로움  천의 소리보다 굵고나  죄스런 눈빛으로는 거기 닿지 못하네

겨울 피리

지성찬

이종록

 최재영(테너)

겨울 새집을 짓는 겨울강은 깊어갔다  갈대는 잠못들어 겨울피리 외로우는  사향도 아픈 노래여 겨울새가 떨고 있네
비수에 깊이 찔린 겨울강 피리소리  갈대여
숨죽이며 토혈하는 겨울갈대여  급류에 떠 내려가는 달 차마 볼 수 없겠네

갈대마저 꺾여버린 무력한 들녘에서  한겨울 나그네 새여 이 하늘 어이 날거나  강물도 얼어 붙어서  피리소리 떠나겠네

겨울 하늘에 띄우는 편지

이안삼

조재선

 강혜정(S)

눈 내리는 잿빛 겨울 하늘을 보면 그대 얼굴 그리워  편지를 띄웁니다
눈 덮인 외로운 새벽 혼자 걷는 오솔길 여윈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낙엽
여윈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낙엽

돌아보면 외로운 발자욱만이 나를 따라 옵니다
우리의 추억이 눈 속에 덮여서 그대 백지처럼 나를 잊어도
나 아직 그대 잊을 길 없어 겨울 하늘에 눈이 내리면 앙상한 두 팔을 뻗어
가슴속 깊이 잠든 가슴속 깊이 잠든 그대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가슴속 깊이 잠든 가슴속 깊이 잠든 그대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겨울 허수아비

변창하

신귀복

 배지연(메조소프라노)

불지펴 곡식을 익히던 태양  벌판에 출렁이던 풍요의 함성
다 거두어 집으로 돌아간 들녁  홀로 바람으로 서서
굴뚝 사이 사린 농가 혼마져 불태우고 흙으로 돌아가는 나그네

겨울, 눈꽃이 피면

임승천

김성덕

 박범철(테너)

하얀 눈 쌓이는 겨울산 눈꽃 핀 나무마다  조그만 산새 날아와 하얀 겨울을 노래하네
쪽빛 하늘가로 살포시 날아가는 작은 새여  머문 자리마다 노래로 남고 눈은 다시 내리고

바람 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보고 싶은 이 마음  하얀 눈 하얀 겨울 다시 돌아와 눈꽃 피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나 그대 사랑하리라

하얀 눈 쌓이는 겨울산 눈꽃 핀 나무마다  조그만 산새 날아와 하얀 겨울을 노래하네
쪽빛 하늘가로 살포시 날아가는 작은 새여  머문 자리마다 노래로 남고 눈은 다시 내리고

바람 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보고 싶은 이 마음  하얀 눈 하얀 겨울 다시 돌아와 눈꽃 피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나 그대 사랑하리라  눈꽃 같은 마음으로 영원히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겨울산에서

한여선

이안삼

 이화영(소프라노)

천상의 한 자락이 여기 내려와 꿈속인양 앉았네 하얀 겨울 산 한 점 티 없어라 무구한 산 빛 날 부른 산
음성 순결함이여 하늘의 무수한 별 그 어느 곳에 이토록 아
름다이 눈이 내리고 가슴 벅찬 생명의 노래 흐르랴
숫눈길 오르는 겨울 산에 아침 깊은 골짜기 이름 잊은 풀잎도 이 겨울 눈꽃으로 산을 밝히네
깊은 골짜기 이름 잊은 풀잎도 이 겨울 눈꽃으로 산을 밝히네    
 천상의 나래 인가 하얀 겨울 산 신성한 산바람 눈빛 더 찬데 고요한 산자락 빛이 구르는 그 길로 오라 하네
순백의 산이 광활한 우주 어디 그 어느 별에 이렇듯 빛 부
신 눈꽃이 피고 가슴 환희 기쁨의 노래 흐르랴
말없이 걸어가는 흰눈 깊은 산 낮은 자리 풀 포기 높은 나무 하나로 눈부셔라
무구한 산이여 낮은 자리 풀 포기 높은 나무 하나로 눈부셔라 무구한 산이여

겨울새

최향숙

이종록

 신현선(메조소프라노)

어두운 날에 피 울음을 삼킨  해스름이 새가 되어 울고 있다 겨울 바다서

가물가물 내려앉던 안개무리도 지쳐  잠이 든 먼 산마루
서걱이는 바람소리  달빛을 몰고와  온밤 머리 풀어 휘날려도
쉰 네 목청에  가시돋힌 서러움  가실줄울 몰라라

사랑은 이 대도록 긴 그림자  생명의 불꽃
선잠 깬 풍경 한 점  깃발되어 나부껴도  겨울을 나는 새는 울며 울며 날아서 간다

겨울새의 사랑

박수진

김애경

 최훈녀(S)-박현재(T)

마른 나무 가지 위에 겨울새 두 마리  함께 날다 함께 앉아 소리 맞춰 노래하네
길고도 검은 모습 아름답지 않고 그 소리 듣는 이 없어도
서로의 눈빛 바라보며 서로의 날갯짓에 귀 기울이며  한마음으로 노래하네 한마음으로 노래하네

서로의 숨결 느끼며 서로의 체온 나누며 추운겨울 살아가네  언제까지나 한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서로의 숨결 느끼며 서로의 체온 나누며 추운겨울 살아가네  언제까지나 한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서로의 숨결 느끼며 서로의 체온 나누며 추운겨울 살아가네  언제까지나 한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한 마음으로 언제까지나

겨울을 난 목련꽃 눈

이윤정

정덕기

 박흥우(Br)

목련의 하얀 꽃눈이다 둥그레 뭉쳐진 꽃눈이다  시리게 고운 시리게 고운 꽃눈이다
추위에 얼지 않고 견뎌내어 고마운 갈색 껍질 벗어내어 이른 봄 맞이하는 이른 봄 맞이하는 꽃눈이다
부시게 고운 꽃눈이다 이 세상 어느 곳에 가더라도 이 세상 어느 곳에 가더라도
사랑 받을 수 있고 사랑 줄 수 있는 꽃으로 피어나라 지구가 부시게 피어나라

겨울이 오기 전에

윤소천

황덕식

 김지선(메조소프라노)

알알이 맺은 열매 눈에도 넣기전에  드높고 푸른 하늘을 다 보기도 전에
나는 어쩌라고 단풍옷 벗으라 하나  옷소매 사이마다 찬바람은 들어오고
비인 주머니 깊은 곳에 그리움만 쌓이는데  들릴 듯 한줌의 부풀은 설렘을 안고
애달픈 마음으로 문턱에 서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