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 8                                   곡명  > 작사자 > 작곡자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곡    명

작사자

작곡자

연  주  형  태

개기일식

안평옥

정진

 배옥진(창(唱))

어느 한 낮 당신이  내게서 사라져가던날  하늘은 어두워지고  산짐승이 제 굴로 찾아드는 밤이 되었소

그러다 안개 걷히듯  조금씩 어둠이 사라지고  환한 당신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소
그리고는 모든 것이 까망이었소  당신을 기리는  그리움 하나만이  가슴에 불씨로 남아있소

개나리꽃

문덕수

김대웅

 이지영(메조소프라노)

언덕을 덮고 겨우네 축 늘어져 죽은 줄만 여겼던 개나리 덤불
연두빛 나비춤에 미쳐 덜 깬 채로 님 맞으러 봄 길목 길목 서둘러 왔나
언덕을 덮고 겨우네 축 늘어져 죽은 줄만 여겼던 개나리 덤불
연두빛 나비춤에 미쳐 덜 깬 채로 님 맞으러 봄 길목 길목 서둘러 왔나

이웃 꽃나무들 모두 제치고 잎보다 노란 꽆무리 앞세우네 기쁨에 겨워 겨워
어린 손주 더부룩히 얽혀 조랑조랑 꽃부리 불켰네 님 오실 산길에 융단을 깔았네 융단을 깔았네

언덕을 덮고 겨우네 축 늘어져 죽은 줄만 여겼던 개나리 덤불
연두빛 나비춤에 미쳐 덜 깬 채로 님 맞으러 봄 길목 길목 서둘러 왔나
님 맞으러 봄 길목 서둘러 왔나

개망초꽃

이길원

김경양

 유소영(소프라노)

아무도 눈여기지 않는 나는 개망초  숲 속에서 목 내밀고 구름을 본다오 하늘만 바라본다오
어쩌다 외로운 나비 숨어들면 날개짓 따라 마음껏 향기 피워요
스치듯 지나는 나비야 날아가지만 그러면 어쩌오
바람이 부는데 바람인들 장미라고 나보다 더 다정하게 속삭이겠오
떠난 나비야 모르겠지만 나는 나는 그렇게 기다릴거라오  아무도 눈여기지 않는 나는 나는 개망초

개여울

김소월

이수인

 서울레이더스싱어즈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외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 합니까  외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안 가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 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면  부디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거기

유영미

이기경

 김요한(바리톤)

복하내 모래알이 긴 그림자 드릴 녘  꼴망태 짊어진 뒷집 녀석 소방울 찾는다
검은 고무신 한 짝엔 피라미 새끼 두어 마리  검게 그을린 얼굴엔 하얀 웃음 두어 줌
자맥질로 젖은 머리는 모르는 새 마르고  황소 뒤에 가려져 꼴망태에 숨겨져
떨렁 방울황소는 다리가 여섯 개  은빛 개울둑 위엔 다리가 여섯 개

복하내 모래알이 긴 그림자 드릴 녘  꼴망태 검은 고무신 은빛 개울 거울속엔  허허  하얀 웃음 서너 줌

거룩하신 당신의 모습

선우호

정가건

 강혜정(소프라노)

아침 바다 위에 찬란히 떠오르는 장엄한 태양이 이렇게 생동함은 영원하신 당신이 살아 역사하고 계심입니다
하루종일 서편으로 지우시고 간 지평선에  붉게 타오르는 저녁놀은 자비하신 당신의 가슴이 사랑으로 곱게 물든 까닭입니다
수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수많은 별들이 신비로움 같아 창조주 당신이 섭리하심을 보여주는 증표입니다
성스러운 당신의 모습은 영롱하게 보입니다. 우리가 욕심을 벗고 영의 눈을 뜰 때
당신의 참 모습을 찬란하게 찬란하게 보일 것입니다.

거기 산에 내가 있어

서공식

김광자

 황혜숙(S)

어디로 불어가나 숲 흔드는 바람은, 지그시 눈을 감고 바람소리 들어보면  어지러운 세상 일들 간곳 없이 사라지네
잎새에 튀어나는 티없는 햇살 자락, 모였다 흩어지길 한없이 한없이 거듭하네
풀내음 깊은 골에 바람이나 되어볼까, 반짝이는 이슬되어 나뭇잎에 앉아볼까
나 여기 호젓한 자리에 바위되면 좋겠네, 나 여기 뿌리를 내려 나무되면 좋겠네  바위되면 좋겠네 나무되면 좋겠네 좋겠네
어디로 불어가나 숲 흔드는 바람은, 지그시 눈을 감고 바람소리 들어보면  어지러운 세상 일들 간곳 없이 사라지네
잎새에 튀어나는 티없는 햇살 자락, 모였다 흩어지길 한없이 한없이 거듭하네  한없이 한없이 거듭하네 한없이 한없이 거듭하네

거리의 꽃장수

장미숙

진정숙

 서울바로크싱어즈

나는요 거리의 꽃장수 꽃 보세요  꽃을요  나는요 거리의 꽃장수 꽃 보세요  꽃을요

향기도 다양한 온갖 꽃들이  고운 빛깔로 모여 있지요  애절하게 타는 사랑  장미꽃송이에 불어넣어요
정결한 카라꽃으로 술렁이는 마음 재우고  쓸쓸한 그대 위로해 줄 수선화를 사 가세요
꽃 사세요 한 송이만이라도요  꽃 사랑 받고 활짝 핀 꽃 웃음  행복할 사람 누구인가요
애인 닮은 꽃 속에 그대의 온 마음 묶어 드릴게요  꽃 보세요 꽃을 보세요 꽃 사세요 꽃을 사세요

꽃 사세요 꽃을 사세요 꽃 사세요 꽃을 사세요 사요

거문도 뱃노래

 한국민요

백경환
채보.편곡

 김완준(테너)    잘쯔부르그캄머필하모닉

어야디야 어야디야 해가 떠서 일광 보살 어야디야 달이가 떠서 월광보살 어야디야
수로 철리가 멀다해도 아침은 점점 가까와지고 뒤수는 점점 멀어를 가네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기영차 노저어가세 어기영차 노저어가세 남해 바다가 어디메냐 서해 바다가 어디메냐
이 바다를 거느면은 고기 바탕이 나온다네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노저어가세
몇일을 가서 남해를 갈꺼나 몇날을 가서 서해를 갈꺼나 여보소 도사공 말들어 보소 뱃전이 어디로 돌아를 가나
걱정을 말고 건너를 가세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어야디야 노저어가세 어야디야 어야!

거저 바라보기만

양주옥

양진모

 윤성우(베이스)

서쪽 하늘 황혼 빛 새털 구름을 담으리  연화 어머니 연잎에 굴리는 물방울  지는 해 등에 엎은 아비는

연지는 지고       홀로 있는 해      하시니            

건반 위의 바다

이소연

박이제

 김현주(메조소프라노)

그 바닷가에 가면 멈추지 않는 노래가 있다  파도와 파도 사이에 건반과 건반 사이에
은하수 흐르는 해안선 따라  태고의 음악이 물거품으로 물거품으로 흐르고
애타게 기다린 사랑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아 - 사랑이 밀물처럼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 바닷길로 걸어가면 영원과 순간이 만나는  수평선 위의 태양은 장엄한 시공을 연다
열린 문으로 섬이 떠가고  열린 하늘에 오색 구름이  오색 구름이 떠가는  그 섬을 찾아서 떠나는 떠나는 내 맘 속에
아 - 출렁이는 그리움과 건반 위의 바다가 산다  건반 위의 바다가 산다

걸어가는 나무들

전원범

전현성

 장원상(테너)

모두들 비에 젖어 떠나는 시간  내 마음 한가닥 아슬한 자리에  가슴을 그싯고 와서 다가서는 그 사람  다가서는 그 사람

마지막 주고간 몸짓 잊을 수가 없어서  젖은 가슴 하나로 젖은 가슴 하나로  걸어가는 나무들  걸어가는 나무들
12월 어둠 속에서 서성이던 여자여  서성이던 여자여

마지막 주고 간 몸짓 잊을 수가 없어서  젖은 가슴하나로  젖은 가슴 하나로  걸어가는 나무들  걸어가는 나무들
12월 어둠속에서 서성이던 여자여  서성이던 여자여

걸으면서 하늘을

고진숙

구희영

 한윤석(테너)

걸으면서 하늘을 하늘을 쳐다보자  야야야 하늘아 나의 하늘이여
걸으면서 야야야 하늘을 걸으면서  
밑에는 땅 위를 내려다보자
하늘엔 나의 노래 구름 되어 돌고  
이렇게 넓디넓은 삶을 배웠구나
걸으면서 강물 속을 들여다보자  
강심에 붙들린 채 떠가는 그림자 하나

나의 지나온 그림자를 보며  이제는 하늘을 걷자  내 마음 속 아름다운 사랑아  함께 걷자꾸나

하늘을 걸으면서 하늘을 걸으면서  넓게 넓게 살자꾸나
구름을 헤치며 구름을 헤치며
함께 함께 걷자꾸나  함께 하늘을

검은 신에게

박인환

장일남

 박성원(테너)

저 묘지에서 우는 사람 누구입니까

저 파괴된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검은 바다에서 연기처럼  꺼진 것은 무엇입니까

인간의 내부에서 사장된 것은 무엇입니까  일년이 끝나고 그 다음에 시작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전쟁이 뺏어간 나의 친우(親友)는 어디서 어디서 만날 수 있습니까

슬픔 대신에 나에게 죽음을 주시오  인간을 대신하여 세상을 풍설(風雪)로 뒤덮어 뒤덮어주시오
건물과 창백한 묘지가 있던 자리에  꽃이 피지 않도록 꽃이 피지 않도록  하루의 일년의 처참한 추억은
검은 신(神)이여  그것은 당신의 주제(主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