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 3                                   곡명  > 작사자 > 작곡자 순으로 정렬되었습니다.

곡    명

작사자

작곡자

연  주  형  태

가야금

조지훈

정나영

 수원시립합창단

휘영청 달 밝은 제 창 열고 홀로 앉다 품에 가득 국화 향기 외로움이 병이어라
푸른 담배 연기 하늘에 바람 차고 붉은 술 그림자 두 뺨이 더워온다
천지가 괴괴한데 찾아올 이 하나 없다 宇宙가 茫茫해도 옛 생각은 새로워라
천지가 괴괴한데 찾아올 이 하나 없다
달 아래 쓰러지니 깊은 밤은 바다런 듯 蒼茫한 물결 소리 草屋이 떠나간다

가야금 음률처럼 보름달 뜨고

이달균

이병욱

 김구미(소프라노)

학이 날아 학이 날아온다 천년을 기다려온 무악산 숲 속에 한 마리 학   동쪽 하늘을 휘감아 돌며 무리를 부르듯 춤을 춘다
보아라 달이 뜬다 대보름 달이 뜬다 휘영청 달은 떠서 마을을 비추고 휘영청 달빛 아래 새들이 들어온다
사랑아 두둥실 가야금 음률처럼 둥근 대봉에  무리를 따라 날아 날아
중모리 중중모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나 저절씨구 훨훨 춤울 춘다 훨훨 춤울 춘다

보아라 달이 뜬다 대보름 달이 뜬다 휘영청 달은 떠서 마을을 비추고 휘영청 달빛 아래 새들이 들어온다
사랑아 두둥실 가야금 음률처럼 둥근 대봉에 무리를 따라 날아 날아
중모리 중중모리 앞서거니 뒷서거니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나 저절씨구 훨훨 춤을 춘다 훨훨 춤을 춘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수월래 하이

가야산에서

이문재

윤병철

 김대욱(테너)

영겁의 신비 가야산 천봉 위로  신령스런 운무 속세를 가리고  골마다 산행의 사람  목소리도 은은하다
화엄경 곡조맞춰 독경소리  더불어 기암계곡은 부처님 노던덴가  온 몸에 가녀린 흥분  바람따라 흐른다

이승에 맺은 인연  이내 몸의 업보로세  푸른 물은 산자락으로  가신 님 깊은 사연  해인사 목어 소리야  조각조각 꿈이로다  아 -

가야하네 흘러야하네

홍인숙

최영섭

 김인혜(소프라노)

천년 만년 살 것 같이 달리던 나날들  한 줌의 노을 되어 서산을 넘어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 흐르고

하나씩 벗어버리고 허물을 벗는 겨울나무처럼  세상 번뇌 다 잊고 맨 몸으로  강물처럼 구름처럼 가야하네

세월을 털고 날고 싶어도  지나가는 바람에도 가슴 조이며
떠나는 나뭇잎 사이로  세월을 밟으며 그리움 밟으며  가난한 겨울나무처럼 외로운 길 걸어간다

끝없이 살 것 같이 달리던 나날들  그리움 황혼처럼 풀어놓고  저 강물 흘러가는 곳 내 마음도 따라 흐르고

이별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신음소리 들으면  외로운 섬 내 것이라 해도  구름처럼 강물처럼 흘러야하네

세월을 털고 날고 싶어도  지나가는 바람에도 가슴 조이며
떠나는 나뭇잎 사이로  세월을 밟으며 그리움 밟으며  가난한 겨울나무처럼 외로운 길 걸어간다

가을

강은교

강순미

 윤현주(메조소프라노)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떄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 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가을

김태호

권순호

 조정순(소프라노)

가을은 하늘을 높인다  아득한 구름  가지 끝으로  치어다 보리만큼  우뚝 키를 높인다.
여름내 펄럭이던  잎새 날리고  하이얀 줄기 드러낸  한갓진 모습으로   먼 산을 바라본다.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날아가는 새  아스라한 바람소리  티끌 하나 없는  하늘 속 잠겨든다.

가을은 하늘을 높인다  아득한 구름  가지 끝으로  티끌 하나 없는  하늘 속 잠겨든다.

가을

성근석

이영례

 최미란(소프라노)

창틈사이, 바람 맨 살 위로 미끄러진다  붉은 고추잠자리 나뭇가지 위로 내려앉고
  코스모스 핀 오가는 길가 햇살에 찔린 가을빛  잠자리 날개 붉어져 있는 날들이여
  서서히 네가 오던 그 때 다가오는 노을빛 절망은 피어 이 가을 붉었구나
  나는 이 가을, 물오르다 멈춘 나뭇가지 위를  고추잠자리 바람 되어 날아가련다

가을

송은

송은

 윤치호(바리톤)

들국화 핀 가을길을 말없이 걷노라면 들국화가 마주보며 가을을 노래하네
아름다운 들길에 자유롭게 피어 지나가는 길손들 손짓하며 반기네
오곡백과 만발한 들길을 걷노라면 이름모를 새들도 가을을 노래하네
황금빛 들녘에 가득찬 기쁨 올해도 풍년이라 이웃끼리 즐기세

가을 강

조영일

박경규

 김요한(Bs)

투명한 가을 별 씻어 흐르는 강가에 서면  어두워질 때까지 돌아오지 않는 물소리 종일을 가지 흔드는 나무를 붙들고 운다
이따금 스스로 닦은 맑은 마음으로 하늘에 닿아 피는 잎새에 혼을 실어 세월에 곱게 바치는 붉은 노을 나부낀다
새들이 날아오르는 바람에 몸을 섞으며 등진 사연 틈새로 스며들어 새 순 일구며 떠나고 나면 허망한 꿈을 애써 꾼다
들의 끝에서는 항상 뉘우침이 된 풀잎 쓰러진 소리 담아 출렁이며 혼자서 먼 사람 불러 목에 태우고 간다

가을 관악

윤연모

정영택

 김요한(베이스)

관악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사는데 오르자고 청하니 가슴이 무진무진 뛰오
바람결에 들리는 고려 말 충신의 흐느낌  고개 붉은 단풍에서 묻어나오오
밤이 내려와 세상에 휴식을 주고  나는 이미 관악이 되었소

관악을 항상 마음에 품고 사는데 오르자고 청하니 가슴이 무진무진 뛰오
임금을 연모하여 연주대라 지었다 하오  낮에는 울지 않던 계곡 물이 울고 있소
신들도 관악의 울음을 조용히 경청하오  나는 이미 관악이 되었소

가을 국화

김안서

김성태

 남덕우(S)

하늘 싣고 고요히 흐르는 시내 산들 산들 기슭에 스치는 바람  시내 기슭 풀밭엔 시들은 꽃잎 바람따라 넘노는 하얀 들국화
서리 맞는 국화엔 외로운 나비 해뜻해뜻 시내에 어린 그림자  갈바람이 우수수 넘노는 기슭 송이송이 탄식는 하얀 들국화
너울 너울 풀밭을 도는  흰 나비 한들 한들 바람에 넘노는 국화

가을 그리고 강물

임승천

김광자

 이영화(테너)

가을 이 가을 오면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고  철새들 무리지어 머나먼 길 찾아 하늘을 나네
흘러가는 저 강물 따라 반짝이는 비단 물결  추억 속에 지나간 자리 아름다운 가을이 오네
아아 행복한 이 마음 살아있는 기쁨이 넘치면  아름답던 시절 흘러간 시간이  강물 위에 흐르네

가을 이 가을 오면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고  가을꽃 무리지어 가을날 길 따라 하늘을 보네
반짝이는 저 강물 흘러 비단 같은 가람 물결  추억 속에 멈춰선 자리 아름다운 가을이 오네
아아 행복한 이 마음 살아있는 기쁨이 넘치면  아름답던 추억 흘러간 시간이  강물 위에 흐르네  
강물 위에 흐르네

가을 그림자

김필연

최영섭

 김인혜(소프라노)

배롱나무 빠알간 꽃 희롱하던 여름 날  휘~휘 꽃향기 흩날리며 다가온 사람
갈꽃잎 꽃잎이 꽃잎이 흔들리던 가을 날에  풀 마른 들길 너머 안개되어 흩어졌지
아~아 새벽안개 스러지는 가을 들녘에  지금도 풀향기로 서성이는 사람

손을 벋어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가을이면 다가오는 그림자 그대 그림자
오늘도 나 문을 열고 그대를 기다리네  어제처럼 밤 늦도록 문을 닫지 못하네
아~아 새벽안개 스러지는 가을 들녘에  지금도 풀향기로 서성이는 사람

가을 나그네

선우호

이종록

 허미경(소프라노)

 

 

가을 노을

이선희

김진우

 이지영(소프라노)

 

 

가을 노트

문정희

서경선

 이아경(메조소프라노)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가을 님을 찾으려 하오

이종화

김용건

 강혜정(소프라노)

가을  고향 넉넉하고 가을 잎은 물들었네 안개          바람 불면 하나둘 둥근 열매 피고 지네    

                                                                                                                                    

가을 마중

유안진

이남림

 최태성(테너)

코스모스 사잇길로 가을이 오고 있다  갓마흔 누님같은 초가을이 오고 있다
마중을 가야하리 코스모스 사잇길로  풀벌레 울음이 풀씨처럼 영그는 오후
하아얀 사랑의 빠알간 그 아픔  여윈 대 목이 가는   작고 작은 홀꽃 피어
내 감히 사랑한다는  주체 못한 한마디 짐을  먼저 부려놓아

나이를 먹자 나이 먹어 철이 들어 누님을 마중가듯 가을 마중 가야 하리

가을 마중

유안진

임우상

 김성길(바리톤)

코스모스 사잇길로 가을이 오고 있다  갓마흔 누님같은 초가을이 오고 있다
마중을 가야하리 코스모스 사잇길로  풀벌레 울음이 풀씨처럼 영그는 오후
하아얀 사랑의 빠알간 그 아픔  여윈 대 목이 가는   작고 작은 홀꽃 피어
내 감히 사랑한다는  주체 못한 한마디 짐을  먼저 부려놓아

나이를 먹자 나이 먹어 철이 들어 누님을 마중가듯 가을 마중 가야 하리

나이를 먹자 나이 먹어 철이 들어 누님을 마중가듯 가을 마중 가야 하리

가을 맑은 날

정완영

오흥주

 이영화(테너)

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보다 산자락 강자락이 비단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뜨고 섰나보다
산너머 산마을 그 언덕 너머 어느 분교 그 마을 잔칫날 같은 운동횟날 갈채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나보다
평생에 편지 한 장 써 본일이 없다던 너 꽃씨같은 사연을 받아 봉지지어 온 걸 봐도 천지에 귓속 이야기 저자라도 섰나보다

가을 목련

현상길

이종록

 김순미(메조소프라노)

녹음에 묻었던 서러움 찬 하늘 이마 위에 얹으면  시든 풀잎의 눈물로 솟는  백로 무렵
허전해지는 뜰 앞에 우두커니  갈색 사내 서성이며  떠나갈 바람 한 줄 기다리고 있다
풋봄의 부끄럼 돌아보며  태우다 남은 그리움  낙엽에 실어 꽃샘까지 띄우면
가슴 시린 눈꽃 뒤에 찾아올  애틋한 햇봉오리 꿈꾸는 걸까
계절이 여윈 찻잔에 머무는 창 밖  흐린 눈길을 비끼며  그는 자기 자리에서  하루하루 비어 가고 있다

가을 바람

함기선

정애련

 신승아(소프라노)

여름 더위 몰아내는 가을 바람 느껴지니  풀숲에서 들려주던 여치 울음 사라졌다
여름 해에 불게 물든 잠자리도 떠나련듯  수수목에 몸을 얹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어제 불던 여름 바람 기운 세다 자랑 터니  하루 사이 풀이 죽어 슬그머니 사라졌다
아침 저녁 가을 바람 풀잎 사이 배어 들어  여름 바람 눈물 같은 이슬방울 지어준다
가을 바람 불어온다

가을 부인사

박지영

임우상

 문학봉(바리톤)

내 마음 빈 터에 서늘한 바람소리  초록을 다 태운 잎들이 떨어지네  발길을 붙드는 부인사 풍경소리
눈을 들면 가을빛 혼자 흐르고  바람은 불어 가을바람은 불어  바람은 불어 가을바람은 불어
내 마음 빈터엔 단풍잎 쌓이네  내 마음 빈터에 낙엽이 뒹구네  낙엽이 뒹구네
눈을 들면 가을빛 혼자 흐르고  바람은 불어 가을바람은 불어  바람은 불어 가을바람은 불어
내 마음 빈터에 단풍잎 쌓이네  내 마음 빈터에 낙엽이 뒹구네  낙엽이 뒹구네

가을 빛깔

이길원

김규태

 강혜정(소프라노)

여기좀 보세요 여기좀 보세요   졸음에 겨운 햇살이 등대고 누운 언덕에   짝지어 배회하는 고추 잠자리 붉은 사랑을
바람도 익히며 여름내 타던 태양에  버티고 버티던 저 감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네요
호미질로 반듯한 밭이랑엔 잘익은 곡식들이  이제는 만족한 듯 바람에도 살랑이는데
노을을 봐요 노을을 봐요 고추잠자리 붉은 사랑에  물든 노을을 사랑에 젖은 붉은 노을을
바람도 익히며 여름내 타던 태양에  버티고 버티던 저 감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네요

바람도 익히며 여름내 타던 태양에  버티고 버티던 저 감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네요
호미질로 반듯한 밭이랑엔 잘익은 곡식들이  이제는 만족한듯 옅은바람에도 살랑이는데
노을을 봐요 노을을 봐요 고추 잠자리 붉은 사랑에  물든 노을을 사랑에 젖은 붉은 노을을
바람도 익히며 여름내 타던 태양에  버티고 버티던 저 감도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네요

가을 사랑

도종환

김찬기

 오요환(바리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 부는 저녁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을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가을 앓이

김필연

박경규

 김희정(S)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높이도 비어있고 바람은 냉기에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오늘도 그대가 놓고 간 가을과 함께 있네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처럼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주시게 붉은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더 붉던 그대 가슴을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여전히 비어있고 바람도 여전히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을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들려주시게 바람에 드러눕던 갈대처럼 풋풋했던 목소리
보여주시게 붉은나무 잎새보다 더 붉던 그대 가슴을 더 붉던 그대 가슴을
가을이 깊어가네 이 계절을 어찌 지내시는가 하늘은 여전히 비어있고 바람도 여전히 떨고 있네
이 가을 깊은 서정에 가슴을 베이지 않을 지혜를 일러주시게

가을 연가

안재식

이종록

 박승희(테너)

뭐가 그리 부끄러워 저리도 붉게 물들었나요  뭐가 그리 아파서 저리도 샛노랗게 병들었나요
가느다란 실바람에도 자지러지는 잎새  후드득 빗방울에도 허물어지고 마는
긴긴 겨울 지워지지 않을 가을의 상처는  타다 남은 검불이 되어 나의 발길을 잡아끕니다
결코 험루어지지 않을 옹벽이었던  아 아 아 내 임도 세월 따라 검불이 되었지요
지금쯤 나의 무게는 얼마만큼 가벼워졌을까요  꽃을 보면 사랑하는 이가 보고 싶듯
낙엽을 보면 임 생각이 절로 납니다
왜 이리 눈물이 날까요 왜 이리 가슴이 저릴까요  떠나는 모습 시린 마음 끌어안은 가을은
어느새 저만치 저만치 날 두고 날아갑니다

가을 옆에서

신영옥

이종록

 박성도(테너)

빛깔로           그대의 넉넉함을 이제야 아옵니다

열매들이 곱게 물들여질때 약속의 이 밤은 풍성해지고  아침이          힘찬 발길 위에 추수하는 기쁨이 넘쳐흐릅니다

햇살을 받으며 남으로 서서 그대의 넉넉함을 이제야 아옵니다

은행잎이 곱게 물들여질때 영글어지고 피고 싶은 간절한 마음  울넘어 주고 받는 넉넉한 손길 위에 마음은 기쁨이 넘쳐흐릅니다

     장닭 울음 소리 새벽을 열고 밝은 태양  받음의 감사함을 아옵니다

수상한 바람아 낙엽을 쓸어가고 남겨두고 떠나는 한 알의 씨앗  그대가 보듬어주는 따뜻한 손길엔 가슴이 벅차도록 한아름 받습니다

가을 은유

유재영

오동일

 최정숙(메조소프라노)     원주레이디싱어즈

달빛이나 담아볼까 새로 바른 한지 창에 누구의 그림에서 빠져나온 행렬인가
기러기 머언 그림자 무단을 날아들고 따라 놓은 찻잔 위에 손님같이 담긴 구름
펴든 책장 사이로 마른 열매 떨어지는 조용한 세상의 이 한때 이 가을의 은유여
개미취 피고 지는 절로 굽은 길을 가다 밑둥 굵은 나무 아래 멈추어 기대서면
지는 잎 쌓이는 소리 작은 귀가 간지럽다

가을 이미지

조영서

양진모

 이경숙(S)     김혜란(S)

갑자기 종로에서  만난 가을  그 떫은 햇볕 때문에  손수레 위에 빨알간 감
하학길  귀심 앳된 볼을  달 뜨게 한 홍시  소꼽 같은 널판 위에  앉은 가을
만나자  서너발 앞서  횡단로 건너는 손짓  금빛 그 햇살 때문에  피 맑은 살 속 깊이  
나이든 하늘

가을 잎새

황여정

김선자

 하만택(테너)

푸른손 내밀어 끝 간데없이 내밀어도 남는 건 목타는 그리움 마른 갈증

마른 안개 부신 햇살에 한점 남김 없이 붉게 타올라
살아있는 그날까지 눈물같은 가을 잎새 눈물같은 가을 잎새 목타는 그리움  목타는 그리움

가을 저녁

유종수

엄영미

 김학남(메조소프라노)

흘러가는 구름 위에 하늘은 붉어 태양은 저 멀리 산에 내린다.
불어오는 바람결 가을은 익어 어둠스레 피어나는 저녁 노을이여
가을되면 한 잎 두 잎 낙엽진다 하니 살며시 여읜 가슴 잠기어 온다

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

이상근

 김옥자(소프라노)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 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 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그리운 이여- 그대를 부르노라- 오늘이 가기전에 그대를 부르노라

가을 편지

서정슬

이수인

 이재욱(테너)

빠알간 단풍잎이 편지를 쓴다  빠알간 단풍잎이 편지를 쓴다
노을빛이 좋아서 바라보다가  빨간빛이 좋아서 물들었어요  빨간빛이 좋아서 물들었어요

노오란 은행잎이 편지를 쓴다  노오란 은행잎이 편지를 쓴다
환한 달빛 좋아서 바라보다가  노란빛이 좋아서 물들었어요  노란빛이 좋아서 물들었어요

가을 편지

이순희

김애경

 이영화(테너)

고향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읽노라면 마음 끝자락에선 스산한 바람이 불고 내 눈썹 위로는 가을 찬비가 내리네
마른 풀들 태우는 자욱한 행간마다 못 잊을 추억들 물웅덩이로 고여 있는데
어느덧 다 읽고 마지막 줄에 이르면 문장은 모두 잉크빛 하늘에 풀어지고
사연은 뜬구름 사이를 건너는 철새떼 소리
고향 친구가 보내준 가을 편지를 온기 그리운 시간이면 다시 읽어 본다네  다시 읽어 본다네

가을 풍경

한은숙

박이제

 유미자(소프라노)

별들이 빛나는 밤 짝을 부르는  풀벌레 소리 가을을 노래하네
오대 된 가로수 플라터너스 넓은 잎이  추억처럼 툭 툭 옛일을 속삭일때  내 가슴속에 푸르던 담쟁이 노을빛에 물든다

별들이 빛나는 밤 짝을 부르는  반딧불이 반짝 가을을 수 놓네
깊은 골 산사의 작은 단풍잎이  손 내밀어 맞이하며 옛일을 속삭일때  내 가슴속에 푸르던 담쟁이 노을빛에 물든다

가을 하늘

강대식

김국진

 조영심(메조소프라노)

산 너머 하늘 멀리 푸른 세계로 흰생의 작은 날개 자꾸만 멀어져
불현 듯 말도 없이 떠나간 그대여 내 눈이 천리 만리 못따라 가랴
너 가는 사계라면 그 어딘들 나두야 날개 달고 따라 가리라
흔들며 가자 가자 그리움 손짓하는 나라로 가자  그리움 손짓하는 나라로 가자 가자

가을 하늘

양만규

구본철

 박현재(테너)

내 눈에는 밉도록 티하나 없어 꼬집어 주고 말까 으악 물어 버릴까  내 심술 나도 몰라라
  한      그늘이 안고 있다 손끝으로 튕기면 석류알과        자꾸만 멀어져가는     보다 먼 바다
소홀히 심어놓은 뒷동산 금잔디에  영광은 누운채로 내 칭찬에 겨웠다 심술이 도졌나보다 강 하나를 뚝 땃다
소홀히 심어놓은 뒷동산 금잔디에  영광은 누운채로 내 칭찬에 겨웠다 심술이 도졌나보다 강 하나를 뚝
땃다

가을 햇볕에

김남조

이영자

 이병렬(소프라노)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 참다 못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떼들,
들 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볕에 눈물도 말려야지 가을 햇볕에 더욱 나는 사랑하고 있건만 말은 없이 기다림만 쌓여서 낙엽이 되네
아아 저녁 해를 안고 누운 긴 강물이나 되고지고
보고 싶은 너 이 마음이 저물어 밤하늘 되네

가을 회상

이경애

이영례

 한명성(소프라노)

숲길을 걸었네 솔바람 사이로  가을이 깊어가는 쓸쓸한 저녁  나무 끝 하늘에 뭉게구름 걸쳐 있어
푸른 바다 바위섬인가 솔깃하여 나도 모르게  꿈같은 추억으로 팔 내림어 닿아보려도
손끝에 저려오는 건 그리움 뿐인 당신 얼굴  발길에 뒹구는 낙엽 우는 소리인가
귀속에 맴도는 건 그리움 뿐인 당신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