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Peter Ilyich Tchaikovsky

- The  Nutcracker -

   

    

      

        

차이코프스키는 1891년 (51세) 3월에서 5월에 걸쳐 난생 처음으로 미국 연주여행을 하게된다. 이 여행은 뉴욕의 카네기홀의 낙성 기념으로 초대된 것인데, 뉴욕을 비롯하여 워싱턴, 필라델피아, 보스톤 각지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예상보다 큰 호평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가 파리를 경우해서 미국으로 갈 때, 파리의 악기점에서 묘한 악기를 발견한다. 그 소리가 아주 귀엽고 청아한 철금 소리였는데, 이것이 바로 첼레스타이며 호두까기 인형에서 사탕요정의 춤에 쓰인다.  

  

미국 여행에서 돌아온 차이코프스키는 그 해 11월에 <욜란타>를, 그 이듬해인 1892년 3월에 발레음악인 <호두까기 인형>을 작곡하게 된다.원작은 독일 낭만파의 문호인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인데 실제로 발레음악 대본으로 사용한 것은 뒤마의 프랑스어 판 2막 3장으로된 <호두까기 인형 이야기>였다.

이 곡은 원래 2막 3장 15곡으로 된 발레음악이었으나 그 중 1막에서 <서곡>과 <행진곡> 2곡을, 2막에서는 춤곡 6곡, 모두 8곡을 발췌하여 모음곡으로 만들어 발레 초연보다 먼저 발표하였다. 이렇게 모음곡이 본곡보다 먼저 연주되는 예는 아주 드물다. 특히 2막은 <디베르티스망>이라고 하여 과자의 나라에서 각국의 춤이 벌어진다.

      

 

bullet03_redsign.gif 모음곡(조곡 : suite)

모음곡이란 원래 바로크 시대 유행했던 춤곡을 모아 만든 것으로 동일한 조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고전모음곡은 <알라망드 - 쿠랑트 - 사라방드 - 지그>라는 기본 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 메뉴엣, 부레, 가보트, 파스피에, 폴로네즈, 앙글레즈, 루르, 에르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근대에 들어오면서는 춤곡이 아닌 잡다한 성격의 곡을 자유롭게 모아 만든 것도 있으며, 특히 오페라나 발레에서 발췌하여 만든 것도 있다.

 

      

bullet03_redsign.gif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에 실버 하우스가의 딸 마리 클라라는 대부인 드로셀 마이어에게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는다. 이 인형은 병사의 모양을 하고 있는 호두를 까는 연장인 것이다. 그런데 말썽꾸러기 오빠들이 이것을 망가뜨렸다. 그날 밤 클라라는 망가진 인형을 잘 간수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한 밤중이 되자 주위가 소란스럽다. 생쥐떼가 공격을 해와서 호두까기 인형을 대장으로 하여 장난감 군대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처를 입은 호두까기 인형은 열세에 빠지고 위험에 처할 무렵 클라라는 슬리퍼를 생쥐 대장에게 던져서 생쥐군을 물리쳐 버린다. 그러자 이제까지 미운 얼굴이었던 호두까기 인형은 갑자기 훤칠한 왕자의 모습으로 변한다. 왕자는 클라라에게 무릎을 꿇고 고마움을 표하면서 그 보답으로 과자의 나라로 초대한다.

눈이 내리는 돌밭 가운데를 지나서 두 사람은 과자의 나라로 간다. 과자 나라에는 모든 것이 과자로 되어 있는데, 여왕인 콘페이토스의 요정은 과자의 요정들을 총 동원하여 클라라와 왕자를 환영한다. 이 장면에서 벌어지는 <디베르티스망>은 이 발레의 절정을 이룬다. 이어서 <꽃의 왈츠> 등 다채로운 춤이 호화롭게 펼쳐지고 막이 내린다. 이것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꿈을 꾼 이야기이다.

 

이러한 모음곡은 발레를 직접 보면서(또는 영상으로) 감상하는 것이 좋다.

                            

         

           

bullet03_blue.gif 제1곡 <서곡>

    옛이야기 발레의 서곡답게 경쾌한 주제를 바탕으로 한 제1막의 처음에 연주되는 사랑스러운 곡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에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일부러 현악기 중에서 저음악기인 첼로와 콘트라베이스를 빼고 연주하게 만들었다. 내림마장조.

                                  

      

    

        

        

bullet03_blue.gif 제2곡 <행진곡>

 

    제1막에 나오는 행진곡인데, 처음에 트럼펫, 호른, 클라리넷 등으로 쾌활한 주제가 펼쳐지고 이어서 현악기에 인계된다. 손님들이 많이 모여드는 것을 표현한 것으로 짧지만 매우 친근미가 있는 행진곡이다. 사장조.

 

 

 

 

 

                               

  

   

     

      

bullet03_blue.gif 제3곡 <아라비아의 춤>

 

    제2막의 <디베르티스망>에 나오는 춤으로 아라비아 의상을 입은 사나이가 춤을 추는데, 그 동양적 색채가 짙은 선율이 가슴에 스민다. 그 무렵에  러시아에서는 아라비아의 커피를 수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커피와 아라비아를 결부시킨 듯 하다. 사단조.

 

 

 

 

                             

                   

              

                                   

                           

bullet03_blue.gif 제4곡 <중국의 춤>

 

    중국의 춤이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중국적인 음악은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차이코프스키가 상상한 중국 스타일의 음악이다. 이 곡에서는 특히 풀루트가 활약한다. 내림나장조.

 

 

 

 

                                  

     

    

  

bullet03_blue.gif 제5곡 <트레팍 - 러시아 춤>

 

   트레팍이란 2박자의 거칠고 빠른 리듬을 가진 러시아의 농민 춤곡이다. 사장조.

 

 

 

 

                                  

    

    

   

bullet03_blue.gif 제6곡 <갈대피리의 춤>

 

    현악기의 리듬에 실려서 3개의 풀루트가 활약하는 익살맞은 음악이다. 이 곡은 아몬드 과자의 양치기 여인이 갈대피리를 불면서 춤을 추는 곡이다. 라장조.

 

 

 

 

                                  

           

     

    

bullet03_blue.gif 제7곡 <사탕 요정의 춤>

 

    사탕 요정이 춤을 추는 모습을 그린 곡인데, 첼레스타가 처음으로 사용된 곡이며, 이어지는 베이스 클라리넷 소리도 멋진 대조를 이룬다. 마단조.

 

 

      

     

  

    

bullet03_blue.gif 제8곡 <꽃의 왈츠>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사탕으로 된 장미 꽃다발을 든 아가씨들의 춤이다. 이 곡은 전체를 통해서 가장 화려한 것인데, 이 발레의 간판과도 같다. 우선 목관과 호른의 도입 다음에 화려한 하프의 카덴짜가 이어지고 주제부로 들어간다. 주선율은 4개의 호른으로 연주되는 것인데, 이밖에도 성격이 다른 3개의 왈츠 선율이 나타나서 호화로운 분위기를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