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힘과 폭발적인 연주 때문에 그는 `건반 위의 사자` 또는 `러시아의 핵폭풍`이라고 불린다.
1곡을 제대로 소화하기도 힘든데 굳이 3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시욕인지 나름의 음악 철학이 있는지 궁금했다. "어떤 곡을 연주할지 결정하는 게 늘 힘들어요. 브람스를 할까, 라흐마니노프를 할까, 순서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세 곡을 모두 연주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체력 단련을 위해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가 시간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모스크바음악원 출신인 그는 1990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러시아 피아니즘의 적장자`로 평가받는다. 그에게 러시아 피아니즘의 의미를 물었다.
"러시아 피아니즘은 머리로 계산하지 않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만들어 내요. 차갑거나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뜨겁죠. 섬세하면서도 러시아인 특유의 흥분이 느껴집니다."
베레조프스키의 아내는 한국계 러시아인이다. 6세 아들과 9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베레초프스키 연주도 `뜨거운 초콜릿을 얹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쇼팽과 리스트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리스트의 `베네치아와 나폴리`와 `B단조 소나타`, 쇼팽의 `바르롤` 등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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