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v

 

Piano Concerto No.3

 1악장 Allegro ma non tanto

 2악장 Intermezzo. Adagio

 3악장 Finale. Alla breve

 

                            Boris Berezovsky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피아노)
                        
      Eliahu Inbal (conductor)  엘리아후 인발 (지휘)
                        Philharmonia Orchestra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Boris Berezovsky

      출생 1969년 (만42세) | 닭띠   /   출생지 러시아   /  데뷔 1988년 런던 위그모어홀 공연

        /  학력 모스크바 음악원

        1969년 모스코바 출생
        모스코바 콘서바토리에서 Eliso Virsaladze사사
        개인적으로 알랙산더 자츠에게 사사받음
        1988년 런던 위그모어홀 데뷔
        1990년 챠이콥스키 콩쿨 우승

 

연주는 냉정과 열정의 외줄타기

                                                          괴력의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초프스키

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초프스키(41)는 건반에 온 힘을 싣고 연주한다. 그러다 종종 피아노 줄이 `뚝` 끊어진다.

지난해 5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때도 G음(솔) 줄이 끊겼다. 스타인웨이 피아노 줄은 30t의 장력(張力ㆍ줄이 걸리는 힘의 크기)을 견디기 때문에 이런 사고는 흔치 않다.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한 베레초프스키는 "1년에 한 번 정도 줄이 끊어져 그렇게 당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반에 손이 닿고 감정이 격해지면 나도 모르게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게 되요. 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아주 흔한 일은 아닌데 한국 관객들이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경험을 함께 나눠서 그런지 한국 관객들에게 더욱 애착이 가요."

몸 속에 담아놓은 음악을 주체할 수 없어 그런지 그는 피아노 협주곡 3곡을 내리 연주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보통 음악회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1곡만 친다.

그러나 베레초프스키는 2006년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개를 한꺼번에 연주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도대체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느냐고 묻자 "덩치가 크다보니 손도 커서 힘있게 연주하는 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강력한 힘과 폭발적인 연주 때문에 그는 `건반 위의 사자` 또는 `러시아의 핵폭풍`이라고 불린다. 1곡을 제대로 소화하기도 힘든데 굳이 3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시욕인지 나름의 음악 철학이 있는지 궁금했다. "어떤 곡을 연주할지 결정하는 게 늘 힘들어요. 브람스를 할까, 라흐마니노프를 할까, 순서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세 곡을 모두 연주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체력 단련을 위해 특별한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몸을 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가 시간에는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재미있게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모스크바음악원 출신인 그는 1990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러시아 피아니즘의 적장자`로 평가받는다. 그에게 러시아 피아니즘의 의미를 물었다.

"러시아 피아니즘은 머리로 계산하지 않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만들어 내요. 차갑거나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뜨겁죠. 섬세하면서도 러시아인 특유의 흥분이 느껴집니다."

베레조프스키의 아내는 한국계 러시아인이다. 6세 아들과 9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베레초프스키 연주도 `뜨거운 초콜릿을 얹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쇼팽과 리스트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리스트의 `베네치아와 나폴리`와 `B단조 소나타`, 쇼팽의 `바르롤` 등을 들려준다.

큰 덩치 속에 품은 에너지가 폭발적이다. 키 190㎝에 몸무게도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