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Regenlied, song for voice & piano Op. 59:3
비의 노래

 

Dietrich Fischer-Dieskau baritone
Jörg Demus piano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의 부제 '비의 노래'는 3악장의 시작 부분을 이 곡에서 인용하여 붙여진 것으로, 독일의 시인 클라우스 그로트(Klaus Groth, 1819~1899)의 시에 곡을 썼다.

* 브람스 -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듣기

쏟아져라, 비여, 쏟아져라
물방울이 모래에 거품을 일으킬 때
나는 어린 시절 꾸었던 꿈들을 다시 떠올린다.

찌는듯한 여름 무더위가
이따금 신선한 냉기와
이슬에 흠뻑 젖은 잎사귀
그리고 진한 푸른 색으로 물든
들판에 맞서 발버둥칠 때,

이 호우 속에
잔디밭을 맨발로 밟고 서 있을 때,
이 거품들에 손을 대어볼 때,

혹은 차가운 물방울들을 맞기 위해
뺨을 내밀 때,
그리고 그 싱그러운 공기를
가슴에 품을 때의 환희란!

물방울이 또르르 흘러 들어가는 꽃봉오리처럼
영혼은 가슴을 활짝 열고 숨쉰다.
향기에 취한 꽃처럼,
천국의 이슬에 흠뻑 젖는다.

심장부를 흔들며
증발해버리는 빗방울 하나하나,
은둔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내 안에 파고드는 우주만물의 신성함

쏟아져라, 비여, 쏟아져라.
빗방울이 바깥을 두드릴 때마다
우리가 문간에서
부르던 옛 노래들을 떠올린다.

나는 이 달콤하고 촉촉한
빗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성스럽고 순수한 경외감에
부드럽게 젖는 내 영혼